나는 자연인이다 612회 미리보기

 

먼 길 돌아 처음으로 자연인 이종진

 

어두운 하루일지라도 늘 새로운 달이 뜨는

것처럼 그렇게 우리의 인생을 밝혀주는

것들이 있다. 자연인 이종진(53) 씨에겐

어린 시절의 추억이 바로 그런 것들이었다.

방학이 되면 시골집에 내려가 계곡에서

물놀이하고, 할아버지의 부드러운 가락을

자장가 삼아 별을 헤아리던 순간과 할머니가

해주신 투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음식들은

종진 씨가 어디에 있든 늘 함께하는

그리움이자 추억이었다.

 

종진 씨는 가리봉 오거리의 달동네 단칸방에서

인생의 첫 순간을 보냈다. 아버지의 연탄 일을

도우며 학창 시절을 보냈던 탓에

학교 준비물조차 제대로 가져가 본 적이 없는

종진 씨에게도 떠올리면 저절로 웃음이

나는 꿈이 있었다. 그 꿈은 바로 대통령도

의사도 아닌 조각가였다. 그의 꿈을 알게 된

담임 선생님은 미술 선생님을 연결해 주셨고,

사정을 이해해 준 선생님 덕에

다행히도 절반의 수업료만 받고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꿈을 향해 한 발자국 더 다가간 종진 씨지만,

부모님께 죄를 짓는 기분은 차마

지울 수 없었다고 한다. 간절함과

죄책감 사이 돌덩이 같은 마음의 짐을

가득 안은 채 살았던 고등학생 종진 씨에겐

시골집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 추억은

그야말로 유일한 안식처이자

숨을 돌릴 수 있는 쉼터였다.

 

두 딸의 아버지가 된 이후,

가장의 역할을 하기 위해 캐나다로 이민을

갔지만, 그 생활은 녹로지 않았다.

한인 마트와 미술 교습을 병행하며 돈을 벌었고,

독학으로 배운 스키와 골프로 끝내

강사가 되어 어려웠던 타국 생활의

한 줄기 빛이 되었다. 그렇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앞만 보고 달려가던

종진 씨에겐 조각가로서의 삶이 미련으로

남았다는데. 어느덧 성인이 된 두 딸의 꿈을

응원함과 동시에 자신의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 종진 씨는 먼 길을 돌아

다시 이곳, 처음으로 돌아왔다.

 

“망치를 드는 힘이 없을 때까지는

작업을 할 거예요.” 모난 돌이라도 정성과

사랑을 담으면 비로소 작품이 된다고 말하는

종진 씨.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며 작품마다

자신을 투영했던 지난날들을 뒤로하고,

이젠 과거보다 행복한 현재의 시간을

조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그의 입가엔

순수한 아이의 열정이 가득 서려 있다.

자연에서 이룬 두 번째 꿈, 인생이란

작품을 조각하는 자연인 이종진 씨의

이야기는 24년 7월 3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일시 : 2024년 7월 3일 (수) 오후 09:10

 

 

[출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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