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멸치를 기다리며
젊은 어부 홍명완 씨
멸치잡이 배
멸치 공장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오천항
인간극장 미리보기
멸치를 기다리며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에 위치한 오천항.
출항을 앞둔 배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그곳에는
눈에 띄는 젊은 어부 홍명완(36) 씨가 있다.
수십 년 전,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부모님의 이혼으로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명완 씨의 가정.
가족들은 각자의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지만,
언제나 첫째 명완 씨의 목표는
가정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꿈꿔왔던 씨름도 그만둔 채
바다 일을 하던 아버지 홍영기(57) 씨의 뒤를 이어
어부로서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명완 씨.
멸치 조업을 하며 자리를 잡아가던 명완 씨는
아버지와 동생, 마지막으로 가족을 떠났던 어머니까지
명완 씨가 미래를 건 바다로 불러들였다.
명완 씨의 설득과 노력으로
드디어 모이게 네 명의 가족.
아버지 홍영기 씨와, 어머니 표금준(61) 씨,
그리고 형을 따라 고향으로 돌아온
동생 홍성훈(34) 씨까지.
지난해, 온 가족이 힘을 합쳐 마련한
보령의 멸치 공장은 올해도 갓 잡아 온 멸치로
쌩쌩하게 가동될 준비만을 앞두고 있는데...
명완 씨 가족들의 표정에 근심이 가득하다.
이상기후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수온으로 인해
멸치들이 자취를 감춰버린 것!
뜨거운 여름,
멸치를 잡기 위해 가장 분주해지는 계절.
하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는 멸치 때문에
아직 기계 한 번 돌려보지 못한 명완 씨의 멸치 공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멸치를 찾아서 오늘도 출항 준비를 하는 명완 씨의 배.
그가 바란 대로 제자리를 찾아 돌아와 준 가족들처럼,
멸치잡이를 향한 젊은 선장 명완 씨의 소망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 꿈보다 중요했던 가족의 생계
홍 씨 집안 두 형제 중 맏이로 태어난 명완 씨.
젊은 나이에 해산물 중매업과 김 공장으로
큰돈을 벌었던 아버지 덕분에
남부럽지 않게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며 천하장사가
되고 싶은 당찬 포부를 가졌던 어린 소년.
소년의 꿈은 대학 입학을 앞둔 어느 날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만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정 형편이
급격하게 안 좋아지기 시작하며
더는 운동을 지속할 수 없었던 것.
설상가상 계속되는 갈등으로
사이가 소원해진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맏이 명완 씨의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졌다.
그렇게 씨름을 그만두고 아버지를 따라
배에 오르게 된 명완 씨.
포기한 씨름에 대한 상실감과,
난생처음 해보는 뱃일에 대한 불안감이 몰려왔지만,
아버지를 따라 열심히 뱃일을 하다 보면
다시 가정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명완 씨는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조업 부진으로 어선 사업마저 부도가 나버리고,
큰 좌절에 날마다 술에 의지하는 아버지 대신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명완 씨.
3년간 일을 해서 모은 돈으로 호주 유학길에 오르지만,
하루에 2~3시간씩 자며 병행하는
공부와 아르바이트로는
생계를 책임지기에 역부족이었다.
고민 끝에 당장 가족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명완 씨.
다시 배를 타기로 다짐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 다시 하나가 된 가족
귀어 귀촌 자금과 친척들의 도움으로
다시 멸치 조업 사업을 일으켜보기로 한 명완 씨.
첫 조업 도중에 일어난 인명 사고로 인해
큰 충격을 받기도 하고
바다 한가운데서 암초에 부딪히며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지만,
명완 씨는 가족을 위해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포기하지 않고 다음 해 다시 조업을 시작한 명완 씨는
뱃일을 그만두었던 아버지 홍영기 씨와,
직업군인을 했었던 동생 홍성훈 씨를
자신의 배와 사업이 있는 오천항으로 불러 모았다.
아버지와 동생의 도움으로 차츰
멸치 사업도 자리를 잡고 안정을 찾아가는데...
가족이 모두 모이기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명완 씨는 어머니를 보령으로 모셔오기로 마음먹는다.
마침내 아버지에게 큰 상처를 받고
가정을 떠났던 어머니 표금준 씨까지
명완 씨의 설득으로 5년 전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뿔뿔이 흩어졌던 온 가족이 마침내
한 자리에 가족이라는 일원으로 모이게 된 것.
가족이 다시 합치는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끝없는 노력으로
마침내 재결합에 성공하게 된 부모님.
길었던 서로의 부재만큼이나 맞춰가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명완 씨 가족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하고
든든한 보금자리에 모두가 모일 수 있었던 이유는
가정을 일으키기 위해 청춘을 바친
명완 씨의 가족에 대한 사랑 덕분이었다.
# 미션, 멸치를 찾아라!
온 가족이 힘을 모아 가동하게 된 명완 씨의 멸치 공장.
그의 조업을 도와주는 선원들과
언제나 든든한 가족들로 인해
멸치를 잡기 위해 출항을 준비하는
명완 씨의 여름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이번 여름, 유독 멸치가 보이지 않는다!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수온과 심한 기온 변화로
지금쯤 공장을 가득 채우고도
남았어야 할 멸치 그물은 텅 비어있다.
멸치 건조장에 멸치는 없고,
애타는 가족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공장의 마스코트인 강아지 풍산이만
천방지축 신이 났는데.
멸치를 찾아서 희망을 품고 바다로 나가는
명완 씨와 선원들.
하지만 아무리 탐색해도 멸치의 행방을 알 수가 없다.
설상가상, 조업을 나가야 하는 배에 문제까지 생기며
명완 씨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지는데...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는 노릇.
영기, 명완, 성훈 삼부자의 멸치를 잡기 위한
고군분투는 계속된다.
누구보다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가족들의 응원을 동력 삼아
오늘도 명완 씨 부자의 배는 힘차게 출항 중이다!
멸치와의 싸움을 선전 포고한 명완 씨의 바다.
그 어떤 시련과 고난에도 든든한 가족들이 함께하기에
왁자지껄 웃음이 끊이지 않는
보령 오천항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방송일 : 2018년 8월 6일(월) ~ 8월 10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전화번호
: 정소라 취재작가 (02-782-5555)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