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자연인이다]
산골에 꽃핀 순정
자연인 김근욱
폐암 3기 진단을 받은 아내
수십 개의 돌탑
수백 개의 항아리
화살나무 달인 물 흑염소
나는자연인이다 315회 미리보기
산골에 꽃핀 순정! 자연인 김근욱
추석특집
해발 500m의 청정한 산골, 계곡물 소리가 귓속을
기분 좋게 채워주는 산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비밀스러운 집! 마당부터 반겨주는 허수아비부터
사람 키만 한 돌탑과 옹기종기 쌓아놓은 항아리까지.
그 범상치 않은 집의 주인장은 바로
자연인 김근욱(68) 씨다.
거친 경상도 말씨에 언뜻 화난 듯싶지만,
또 금세 우스갯소리를 던지며 빙긋이
웃어주는 남자! 작지만 날렵하고 다부진 몸으로
몸체만 한 돌덩이를 옮기는 것도 식은 죽 먹기라는
그가, 4년 동안 일궈낸 특별한 산중 낙원은
알고 보니 모두 단 한 사람만을 생각하고 지은
것이라는데. 지금도 정성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자연인의 보금자리엔 어떤 사연이 깃들여있을지,
그가 걸어온 인생길을 따라가 본다.
북적거리는 6남매 집의 막내로 태어난 자연인,
가난한 집안 형편에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고자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집을 나와 부산으로 향했다.
막노동을 하다 17살에 화물차 운전기사의 보조 일을
했고, 19살에 면허를 따자마자 개인화물차 운전
일을 시작했다는데. 25살 무렵에는 19살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해 결혼까지 했고, 세 아들이라는 귀한
보물을 얻었다. 책임져야 할 식구가 늘어난 만큼
수입이 들쑥날쑥해 불안정했던 개인화물차를
정리하고, 진주의 한 운수회사에 다시 취직해 버스
운전을 하며 월급쟁이 생활을 시작한 그. 운전 일의
특성상 집에 있는 시간보다도 차에서 먹고 자는
시간이 훨씬 많았기에 집안 살림과 세 아들 양육은
자연스레 아내만의 몫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밖을 떠돌며 생활해야만 하는 자신의 직업 탓에 오랜
세월 외로웠을 아내. 그런 아내를 위해 운수회사
정년이 되면 함께 산에 들어가리라는 다짐을
했다는데. 하지만 정년이 몇 년 안 남았을 때쯤
언제부터인가 아내가 갑상샘 통증을 호소했다고.
결국 폐까지 전이가 되어 폐암 3기 진단을 받은 아내.
수술도 할 수 없어 서울과 진주를 오가며 독한
약물치료는 계속됐고, 아내의 건강을 위해 산에
들어가겠다는 계획도 앞당기려 했지만 그 사이
아내는 야속하게도 세상을 떠나버렸다. 잘해줄 새도
없이 떠나간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에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는 자연인. 결국 홀로 산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지만, 하늘에서 지켜볼
아내를 생각하며 그는 오늘도 헛되지 않게 살리라
마음을 다잡는다.
아내가 살아있었다면 함께했을지도 모를 산골 살이,
힘겨운 투병 생활 끝에 떠난 아내를 위해 그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돌탑을 쌓는다.
그렇게 쌓아온 수십 개의 돌탑과 수백 개의
항아리가 모여 그만의 특별한 마당이 완성됐다는데.
아픈 아내를 위해 틈날 때마다 조금씩 약초공부를
해뒀다는 자연인. 그렇게 약초지식을 활용한 것이
화살나무 달인 물로 하는 반신욕인데 피부미용은
물론 피로 해소에 아주 좋다고. 거기에 계곡물을
끌어와 거실 입구에 만든 족욕 공간까지! 자갈까지
깔려 있어 마사지 효과는 덤이란다. 평생 운전
일에만 몸담았던 자연인은 부엌 문간 한번 넘은 적이
없을 정도로 살림에는 문외한이었다는데. 산에
들어온 뒤로 아내가 해줬던 고등어찌개가 그리워
요리를 시작해 조금씩 재미를 붙이고 있다고.
그중에서도 정성으로 가꾼 텃밭의 갖가지 과일과
직접 만든 마요네즈로 만드는 과일 샐러드는
종종 놀러오는 손주들까지 깜빡 죽는 별미다.
한평생 가족을 위해 살다 간 아내가 고생하며
키워낸 자식들을 생각해서라도 산중에서 부지런히
땀 흘리며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자연인.
이제는 인생의 또 다른 동반자가 된 산에 파묻혀
행복을 가꿔가는 자연인 김근욱 씨의 이야기는
오는 9월 26일 수요일 밤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예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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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n,네이버
pi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