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할머니와 짜장면

할머니가 제일 좋아 

경상남도 함안

 시골 소년 준서

 아빠 석주 씨 




동행 187회 미리보기 

 

할머니가 제일 좋아

 

호기심 많은 시골 소년 준서(11세). 담장 너머 들리는

 웃음소리에 빨래 널던 것도 잠시 멈추고 달려가는,

 아직은 공부보다 노는 게 더 좋은 열한 살이다. 

경상남도 함안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라 

친구들과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준서. 하지만 이런

 준서가 친구들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 바로

 할머니(84세)다. 할머니와 함께 집 앞을 산책하고 

팔씨름을 하는 소소한 일상이지만 할머니와 함께라면

 모든 것이 재미있다는 준서. 준서에게 할머니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다.




그대의 보호자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날품을 팔며 열심히 일하는

 아빠, 석주(47세) 씨. 일거리가 없어 걱정이 많아지는

 농촌의 겨울, 궂은일도 마다않고 일을 나가는 

열혈 아빠다. 이런 아빠가 멀리 있는 작업장으로 

일을 하러 며칠씩 집을 비우기라도 하는 날엔, 

할머니와 준서는 서로의 보호자가 된다. 4년 전, 

아빠와 헤어져 집을 떠난 엄마 대신 어린 준서를

 맡아 키워 온 할머니. 이제는 눈도 안 좋아지고

 거동도 불편하지만, 사랑하는 손자 준서를 위해선

 좋아하는 삼각김밥도 직접 만드는 ‘손자바라기’다. 

이에 질세라, 몸이 불편한 할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며 할머니의 보호자 역할을 준서. 이렇게 

서로를 챙기며 할머니와 준서는 아빠가 없는 밤

 서로를 꼭 안고 잠이 든다.


할머니와 짜장면


요즘 준서에게는 목표 하나가 생겼다. 바로 할머니의

 입맛을 되찾는 것. 최근들어 더욱 몸이 약해진 

할머니는 입맛이 없다며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밥을 많이 드셔야 약도 먹고 건강해 지실텐데... 

준서는 그런 할머니가 걱정이 된다. 할머니의 건강을

 위해 준서가 고심 끝에 찾은 방법은 바로 할머니에게

 짜장면을 사드리는 것. 특별한 날에만 먹던,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짜장면이라면 할머니의 입맛이 

돌아오지 않을까 준서는 용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빠가 일을 나가기 전 수첩에 적어준 할 일을

 완수하면 받는 백 원. 준서는 그 백 원을 꼬박꼬박 

모은다. 아직 다 채워지지 않은 저금통을 매일같이 

들여다보며 확인하는 준서. 어서 이 저금통이 

꽉 차 할머니와 짜장면을 먹으러 갈 수 있기를 

준서는 바라본다.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김경민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이후성

 / 서브작가 : 이현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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