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하의도에 핀 소금꽃

 소금밭 삼남매 나영이네

 막내 서경이

 치매 증상 할머니 

작은 염전 할아버지 

아들 같던 내 사위 




동행 207화 미리보기 


하의도에 핀 소금꽃

 

소금밭 삼남매

바다로 둘러싸인 소박한 풍경의 작은 섬, 하의도. 

나영이네 삼남매는 시간이 멈춘 듯한 그곳에서 

살고 있다. 집에 가방을 놓기가 무섭게 간식을 챙겨

 향하는 곳. 바로 할아버지가 있는 염전이다. 우렁찬

 목소리로 할아버지를 부르면 삼남매를 한 품 가득

 안아주는 할아버지. 6년 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위가 세상을 떠난 후, 그 충격으로 병을 얻게 된

 딸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없어 할아버지는 세 명의

 손주들을 맡아 키우게 되었다. 사위와 함께 일구던

 작은 염전을 이제는 혼자 지키는 할아버지. 

낡은 염전의 모든 것에는 할아버지의 손길이 

닿아있다. 익숙한 걸음으로 염전 이곳저곳을 누비며

 할아버지 자랑을 늘어놓는 막내 서경이. 

할아버지가 최고라 말하는 손주들이 있어

 할아버지는 고단한 일상을 이겨낼 수 있다.





아들 같던 내 사위

14년 전,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딸을 따라 

이곳 하의도로 오게 된 할아버지와 할머니. 

타지, 그것도 외딴 섬에 터를 잡고 살 수 있었던 건

 아들 같았던 사위 덕분이었다. 항상 아버지, 

엄마라 부르며 제 부모만큼 살가웠던 사위. 

그런 사위의 죽음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겐

 아들을 잃은 슬픔만큼이나 힘겨운 일이었다.

 작년부터 심해진 치매 증상으로 이제는 오지

 못 할 사위를 여전히 기다리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일을 간 사이, 사위가 좋아하던 고사리나물을 

해준다며 편치 않은 몸으로 집을 나서기 일쑤다.

 그럴 때마다 심장이 덜컹거리는 할아버지. 

놀란 마음에 온 마을을 돌며 할머니를 찾아 나서지만, 

해맑게 웃는 얼굴과 손에 꼭 쥔 고사리를 보면 

타박하기보다 그저 그렇소 하며 할머니를 

보듬어 줄 뿐이다.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한바탕 소동이 있는 날이면 깊숙이 넣어놓은 

사위 사진을 꺼내보는 할아버지. 자식보다 더 

자식 같았던 사위였기에 여러 해가 지났어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쉬이 잊을 수가 없다.


할아버지의 소금꽃

사위가 세상을 떠나면서 할아버지에게 남겨 준

 보물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삼남매와

 함께 할아버지는 조금 더 바쁘고 조금 더 

행복한 하루를 살고 있다. 남부럽지 않게는

 아니더라도 남들만큼은 해주고픈 할아버지. 

아빠와의 이별이 아이들 마음속에 큰 상처로

 남았을 걸 알기에 조금이나마 그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연구하고, 아이들을 위한 

방도 만들어주며 살뜰히 챙기는 할아버지. 

아이들이 자라 제 노릇을 할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잘 키워주고 싶은데... 하지만 요즘 들어 점점 

힘에 부쳐오는 일들에 걱정이 늘어간다. 지난

 세월을 가득 담은 낡은 소금 창고와 염전을 

보며 앞으로의 시간을 가늠해보는 할아버지. 

자신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을 위해 할아버지는 또다시 소금꽃을 피운다.


■ 방송일시 : 2019년 4월 27일 (토) 오후 6:00 ~ 6:55 KBS 1TV

■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 연출 : 이광률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이후성 / 서브작가 : 이현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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