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그레첸의 홀로서기

 시가코 그레첸 씨

 김하은 김민수 

갑작스럽게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가장이 된 엄마

 아이들은 나의 힘 





동행 227화 미리보기 


그레첸의 홀로서기


소문난 일꾼 그레첸

지난겨울 갑작스럽게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하은이(6세)와 민수(13개월) 어린 두 아이의 

가장이 된 엄마, 시가코 그레첸 씨. 낯선 타국에서

 홀로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버거운 

상황이지만 엄마는 마을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성실한 일꾼이다. 불러주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고 남자들이 한다는 힘든 일도 

거뜬하다. 덕분에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일터에선 

서글서글하고 잘 웃는 성격으로 동료들과 

잘 지내는 모습의 그레첸 씨는 한 번 일한 

곳에서는 반드시 러브콜이 올 정도. 바쁘고 

고된 일이 힘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 아이들을

 위해 쉽게 지칠 수 없는 가장 그레첸 씨다.

 잠든 아이들이 깰까 봐 화장실 불을 켜놓은 채 

부업까지 하다 보면 어느새 날이 밝아 있다.

 그레첸 씨는 세 가족의 생활에도 하루빨리

 따뜻한 햇볕이 비추길 기다린다.





아이들은 나의 힘

모든 걸 포기하고 싶던 엄마를 일으켜 세운 건

 단칸방에 나란히 잠든 아이들의 모습이다.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하은이는 요즘 부쩍

 민수를 챙기기 시작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린 동생을 씻겨주고 장난감과 간식을 고를 

때면 늘 자신보다 민수를 먼저 챙기는 하은이를

 볼 때마다 엄마는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 때로

 남편의 빈자리가 부쩍 크게 느껴질 때면 어느새 

말없이 다가와 가만히 엄마를 안아주는 하은이. 

엄마의 한글 공부까지 도와주겠다며 나서는 

모습에 엄마는 마음이 든든하다. 백만불짜리 

미소로 단칸방을 누비고 돌아다니는 아들 민수는

 집안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부족한

 일상이지만 하루하루를 감사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랑스러운 아이들 덕에 엄마는

 오늘도 힘을 낸다. 


 

그레첸의 홀로서기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가 쓰러질 수 없는 이유는 

단 하나,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는 아빠와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한 이

약속은 엄마의 유일한 목표이자 바람이다. 

하은이와 민수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환경을 

마련해주고 하고 싶은 공부를 실컷 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엄마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국어 수업을 빠지지 

않고, 연필과 교재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그레첸 씨는 하루빨리 

국적을 취득해 고정적인 일자리를 구해야만

 한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한글을 적은 

그레첸씨의 공책들이 뒹구는 단칸방. 이 작은 

방안으로 엄마와 하은이가 함께 한글 문장을

 외우는 소리가 두런두런 채워진다.


방송일시 : 2019년 9월 28일 (토) 오후 6:00 ~ 6: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오상수 / 글. 구성 : 김지혜 / 조연출 : 장은영 / 서브작가 : 김지우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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