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664회 미리보기

 

다시, 대목

-대구 농산물도매시장 72시간 -

 

# 설 대목을 맞이한 농산물 도매시장!

 

-설 대목에 들어온 농산물을 확인하는 중도매인들 -

 

설 대목을 앞둔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은

모처럼 활기가 가득하다.1988년 개장한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은 총면적 약 132,000㎡

(축구장 18개) 크기로 서울 가락시장, 대전 오정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이어 한강 이남 최대의 

도매시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2020년은

이곳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코로나19 피해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2월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은

개장 32년 만에 처음으로 휴장했다.

2021년 ‘다시, 대목!’을 앞둔 도매시장을

<다큐멘터리 3일>이 찾았다.

 

“큰 도움은 못 드리더라도 과일이라도

드시고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배환연, 전상진 모자 / 손님 -

 

경남 합천군에서 온 모자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러 도매시장에 왔다. 합천군에서 대구

농산물도매시장까지 1시간을 달려와 과일을

사는 이유는 신선한 과일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다. 과일값이 작년보다 1.5~2배 올라 

이번 설에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선물을 드릴까

말까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어김없이

단골 가게로 달려왔다.

 

 

 

 

# 치열한 경매의 현장!

 

경매는 해가 뜨기 전 오전 5시부터 시작된다.

전국 팔도에서 출하된 농산물이 밤새 경매장에

들어오면 중도매인들은 신선하고 저렴한 과일과

채소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눈치 싸움’을

시작한다. 중도매인들은 미리 농산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맛을 보며 마음속 순위를 정한다.

설 대목 일주일 전 출하되는 농산물 가격은

평소의 1.5배. 하루 평균 청과류 경매금액이

약 27억 원을 웃도는, 그야말로 ‘억 소리’ 나는

경매 현장이다.

 

 

경매를 시작하는 종이 울리면 경매사들은

마이크를 잡고 쉴 새 없이 호창을 시작한다. 

경매사는 경매 흥을 돋우기 위해 ’후뚜루뚜뚜‘

’단 들어간다‘ 등의 추임새와 ’품목, 출하주,

수량‘을 함께 외친다. 외지인의 귀로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호창을 중도매인들은 신기하게

모두 알아듣는다. 경매는 짧으면 3~4초 만에

끝나기 때문에 찰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

단돈 몇백 원의 입찰가로 희비가 엇갈리는

치열한 경매 현장이다.

 

# 대구, 경북 1호 여성 경매사

 

“출하주 입장에서는

’내 자식은 원래 다 예쁩니다. 다 예뻐요‘

그래서 조금 더 가격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많죠”

- 조용선 / 대구, 경북 1호 여성 경매사 -

 

거친 도매시장에서 '금녀의 벽'을 허문 이가 있다.

바로 대구. 경북 1호 여성 경매사 조용선 씨다.

한때 도매시장은 육두문자에 몸싸움까지 오가던

거친 곳이자 남성 경매사들의 전유물이었다.

6년 전 '초보 경매사' 때는 울면서 경매를

진행하던 날도 있었지만 이제 조용선 씨는

경매장을 진두지휘하는 어엿한 '베테랑 경매사'다.

출하주 농민들을 만날 때마다 과수원 농사를

짓는 부모님 생각이 난다는 그녀는 누구보다

농민의 마음을 잘 안다. 경매 전 농민들이

’자식‘같이 출하한 농산물을 하나하나 살피는

것은 물론 ’문제‘가 있는 물건은 사진을 찍어

출하주에게 세세히 알리기도 한다. 그녀는

섬세함과 친근함을 무기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경매사가 되었다.

 

 

 

 

#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이른 새벽부터 경매를 시작할 수 있는 이유는

밤잠을 잊은 하역팀 덕분이다. 전국 팔도에서

싣고 온 농산물은 도매시장의 ’5분 대기조‘

하역팀이 옮긴다. 하역팀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농산물을 진열한다. 설 대목이면 30시간 넘게

근무하는 날도 있지만 이들은 일할 수 있는

’오늘‘에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은 일할 수 있다는 자체만 해도 재밌죠.

지금 어렵잖아요. 일할 수 있는 공간,

또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공간.

그 자체만으로도 저희들은 기쁘게 생각을 하죠”

– 하역반장 -

 

“<다큐멘터리 3일> 촬영한 것도 내 인생에

큰 대목이에요. 재밌었고 좋았어요”

-정분선 / 지게차 운전 경력 7년 차 대파 가게 직원-

 

복잡한 시장통에서 능숙하게 지게차 운전을 하는

대파 가게 직원 정분선 씨는 새벽부터 시작된

업무에도 지치지 않는다. 주부였던 정분선 씨는

15년 전 아픈 남편을 대신해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어차피 할 것 신나게 하자!‘ 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지게차에 오르는 정분선 씨는

늘 에너지가 넘친다.

 

출하주와 중도매인 그 둘을 이어주는 경매사,

하역하는 인부들,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진

대구 농산물도매시장. 함께 공존하며 연결된

도매시장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의 인생, 사회와

꼭 닮았다. 이곳 사람들에게 ’대목‘이란 어쩌면

이웃과 부대끼며 웃으며 살아가는 그동안

당연하게 누린 평범한 ’일상‘이 아닐까.

<다큐멘터리 3일> 664회 ‘다시, 대목 –

대구 농산물도매시장 72시간’은 2월 28일

밤 11시 05분 KBS 2 TV에서 방영된다.

 

연출 : 유경현

글, 구성 : 석영경

취재작가 : 김은별

내레이션 : 조희봉

 

방송 : 2021년 02월 28일 23시 05분 KBS2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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