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665회 미리보기
여전히 그 내음
-광장시장 먹자골목 72시간
광장에서 시작되어 시장에서 끝나는
‘서울의 상징’, 종로. 오래된 길을 따라 종로4가,
종로5가를 거치면 ‘대한민국 먹자골목 1번지’로
불리는 광장시장이 나온다. 빈대떡과 막걸리,
손칼국수를 비롯한 다양한 ‘명물’을 맛볼 수 있는
이곳. 그리운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아오는
이들의 발걸음에, 시장은 언제나
고소한 음식 냄새를 풍긴다.
-다양한 먹을거리가 가득한 '종로 광장시장'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과는 달리, 조금은
더디게 흘러가는 먹자골목의 시간. 2013년,
<다큐멘터리 3일>이 광장시장을 찾아간 뒤로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사람 냄새’ 풍기는
시장의 인심은 그대로였다. 따스한 맛과
추억이 있는 이곳을 다시 한번 찾아가 보았다.
■ ‘맛’과 ‘만남’이 있는 광장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왔는데
진짜 맛있습니다. 바삭바삭하고.”
-박태민 / 23세
적은 돈으로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
먹자골목의 매력. 가벼운 주머니도 두둑하게
느껴지고, 지폐 한 장도 어느새 ‘VIP 카드’로
둔갑한다. 기분 좋게 배를 채우고 나면 상인들과
나누는 몇 마디 대화만으로 어느새 단골손님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간이식탁에 나란히
앉아있던 낯선 이와 친구가 되기도 한다.
“여기 이모님 너무 좋으셔서요. 멀리서 온다고
매번 챙겨주시고, 우리 애들도 챙겨주시고...”
-이천에서 온 단골손님
‘맛’과 ‘만남’이 있어 따스한 ‘맛남의 광장’.
음식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인연을 맺으면서
광장시장엔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 8년 만의 재회
“옛날에 방송에 나왔어요.
그때도 삼촌이 찍은 거 같아.”
-전순희 / 77세 (먹자골목 상인)
8년 전에 만났던 상인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곳
먹자골목에선 수십 년간 한 자리에서 일하는 건
예삿일이고, 노후에는 가게를 자녀에게
물려주어 대를 잇는 경우도 흔하다. 시장에서
인생을 보내는 상인들에겐 2평 남짓한 가게가
‘소중한 일터’이자 ‘제2의 고향’이다.
“자리는 그대로 그 자리인데
어머니가 많이 늙으신 거 같아요.”
-김영식 / 2013년도 방송에 출연했던
‘전순희’ 사장님의 아들
가게를 돌보느라 여념이 없는 동안 훌쩍 지나가
버린 시간. 모든 건 그대로이지만, 상인들의
얼굴에는 세월의 더께가 묻어 있다. 지난 8년간
전하지 못했던 안부를 전하며 웃고,
울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바쁘게 일하면 생각이 줄어서 좋아요.
정신적으론 편안하고 몸은 좀 고단한데
그래도 그쪽이 더 좋아요. 몸이 고단한 쪽이.”
-이정아 / 광장시장 먹자골목 상인
■ ‘오늘’이라는 희망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나오면 좋은 거지.
오늘 장사 되나 안 되나 걱정하면
평생을 그렇게 사는데 조급해서 어떻게 살겠어요.”
-정송열 / 62세 (먹자골목 상인)
코로나 19 여파로 광장시장을 찾는 손님은
대폭 줄었지만, 어김없이 새벽을 헤치고 나와
장사준비를 하는 상인들. 어제는 손님이
적었을지라도 오늘은 다를 것이란 ‘희망’이
그 원동력이다. 이른 아침부터 재료를 손질하고
가게를 청소하는 ‘오래된 습관’으로,
광장시장 먹자골목 상인들은 오늘도
같은 자리에서 손님을 기다린다.
665회 <여전히 그 내음 –
광장시장 먹자골목 72시간> 편은
오는 3월 7일 밤 11시 05분 KBS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연출 : 이지운
글·구성 : 장소영
내레이션 : 안정훈
조연출 : 하유진
취재작가 : 황정윤
방송 : 2021년 3월 7일 23시 05분 KBS 2TV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