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673회 미리보기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안내견 학교 72시간

 

동그랗게 처진 눈과 부드러운 금발,

천진난만한 미소로 유명한 ‘리트리버’.

일명 ‘인절미’라 불리는 이 개는 특유의

호감 가는 외모와 성격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재주가 있다. 영리한 데다 사회성도 좋아

‘시각 장애인 안내견’이 되기에

적합한 견종이기도 하다.

 

노란 조끼를 착용하고 시각 장애인의 두 눈이

되어 그들을 세상과 연결해주는 안내견.

혼자서는 힘겨웠을 보행을 ‘즐거운 산책’으로

만들어주는 이들이 있어, 당당히 사회로 나와

활동하는 시각 장애인이 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1993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12~15마리의 안내견을 배출하고 있는

‘안내견 학교’가 있다. 젖도 못 뗀 아기 강아지가

어엿한 안내견이 되기까지 20여 명의 훈련사들과

동고동락하며 교감을 나누는 곳,

‘안내견 명문 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 안내견 학교, 탄생과 동시에 입학하다!

 

-모견 ‘은별이’가 낳은 생후 17일 된 리트리버.

머리에는 태어난 순서를 표시하는

파란색 물감이 묻어 있다

 

‘리트리버’라고 해서 누구나 안내견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내견으로 양성하기에 적합한 기질을 가진

‘엄마 견’과 ‘아빠 견’ 사이에서 탄생한

리트리버만이 ‘신입 훈련견’이 될 수 있다.

 

“건강하고 좋은 기질을 가진 엄마 아빠가 있고

그 기질을 물려받은 아기들이 있어야

거기에 교육이 덧붙여지면

더 좋은 안내견이 나올 수 있는 거죠”

-박나래 / 훈련사

 

한날한시에 태어나 같은 초성의 ‘돌림자 이름’으로

불리고, 시기별로 동일한 훈련을 받게 될 이들.

아직은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눈도 뜨지

못하지만, 엄마 젖을 먹고 하루가 다르게 성

장하고 있다. ‘피읖 자’ 돌림인 이 형제들은

생후 7주가 되면 일반 가정의 자원봉사자에게

위탁되어 ‘사회화 교육’을 받게 된다.

 

 

■ 퍼피워킹, 1년간의 동거

 

-자원봉사자 가정에서 1년간 함께 살며

‘사회화 과정’을 거치는 훈련견들

 

“사람들하고 지내면서 배워야 하는

여러 가지 품행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일반 가정에서밖에 배울 수 없거든요.”

-정한삼 / 훈련사

 

‘세 살 버릇이 여든 가기에’ 더욱 중요한 조기교육.

안내견 학교의 훈련견들은 생후 7주부터

약 1년간 일반 가정에 위탁된다.

이 ‘퍼피워킹’ 기간 동안 식사와 배변 등

기본적인 행동예절을 배우고, 차와 사람이

붐비는 곳을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는

‘사회화 훈련’을 받기도 한다.

 

“6시에 일어나서 배변시키고

사회화 훈련 나가서 공부하고

들어와서 좀 쉬었다가 점심 먹고...”

-김인성 / 퍼피워킹 자원봉사자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오롯이 훈련견에 맞추어

생활해야 하는 퍼피워킹 자원봉사자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안내견으로서의

자질이 만들어지므로, 이들이 느끼는 책임감은

가볍지 않다. 시켜야 할 훈련도, 지켜야 할

규칙도 많아 쉽지 않은 ‘노력 봉사’.

하지만 내가 길러낸 훈련견이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바쁜 하루를 시작한다.

 

 

 

 

■ ‘수험생’이 되어 학교로 돌아오다 

 

퍼피워킹 과정을 끝마친 훈련견들은 다시

안내견 학교로 돌아와 6~8개월간

전문 훈련사에게 훈련받는다.

각각의 훈련견들은 ‘담임 훈련사’와 함께 도심 속

공원이나 상가, 공공장소 같은 실제

시각 장애인들의 생활공간에서 훈련을 받게 된다.

 

-훈련사들은 실제 시각 장애인의 보행을 고려하여

안대를 착용하고 훈련하기도 한다

 

안내견 학교로 돌아와 훈련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 정식 안내견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중간평가와 최종평가를 모두 통과해야만

비로소 시각 장애인과 맺어질 수 있다.

모든 과정을 통과하여 안내견이 되는 경우는

평균 10마리 중 3마리뿐.나머지 훈련견들은

일반 분양되어 ‘반려견’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안내견 선발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시험이 아니라, 각자에게 맞는

최선의 행복을 찾기 위한 과정이다.

 

■ 시각 장애인과 안내견, 나란히 걸어가는 ‘우리’

 

안내견 학교를 졸업한 ‘세움이’와 4년째

파트너로 살아가고 있는 조은산씨.

이제 세움이는 보행을 도와주는 안내견일 뿐

아니라, 온 가족의 귀염둥이이자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작년에 저 혼자 세움이 데리고

부산여행 갔다 왔었는데...”

-조은산 / 25세. 대학생

 

그간 시각의 제약으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혼자서도 할 수 있게 되고, 20대로서의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그.

세움이가 온 뒤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에서 ‘누군가를 보살필 수 있는 존재’가

되었음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굽이굽이 펼쳐진 인생길을 함께 걸어가는

이들의 이야기, 673회 <너에게 난, 나에게 넌 –

안내견 학교 72시간> 편은 오는 5월 2일

밤 11시 05분 KBS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연출 : 김호문

글·구성 : 장소영

내레이션 : 김규리

조연출 : 주요한

취재작가 : 황정윤

방송 : 2021년 5월 2일 23시 05분 KBS 2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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