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열정이 그리워서, 스페인 (4부작)

 

-잃어버린 내 열정을 흔들어 놓자!

마음껏 설레고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해도

좋은 땅, 스페인으로 떠나는 여행!

 

타오르는 태양 아래 빛나는 열정이 가득한 스페인.

진심을 다해 먹고 마시고 놀고 춤추며

현재를 사는 열정 남녀들의 나라

 

스페인만의, 스페인 다운 그 매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그 열정의 기원은 어디인가?

늘 그렇게 정열적일까?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정열의 이미지에 가려진

진짜 스페인의 모습이 있지 않을까?

 

먹고 놀고 일하는 그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즐기는 사람들

정이 있다 못해 넘치는 그들과 함께 하는 여정이라면

소진된 열정을 채우기에 충분할 것이다.

 

<돈키호테>의 열정과 모험심을 생각하며

걷는 길 콘수에그라 · 라리오하

1일 5식!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맛의 향연, 말라가 · 산세바스티안

묵묵하게 빛나는 삶의 여정, 갈리시아 · 피니스테레

수많은 역사가 빚어낸 독특함이 가득한,

살라망카 · 폰테베드라

 

잊었던 열정을 되찾고 싶다면

떠나자, 스페인으로!

 

제1부. 돈키호테를 닮은 사람들

– 8월 15일 오후 8시 40분

 

■ 큐레이터 : 나승열(사진작가)

 

첫 여정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Madrid)

 

스페인의 모든 길은 마드리드로 통한다.

마드리드의 정중앙을 의미하는 킬로미터 제로

(Kilómetro Cero)를 밟으면 스페인에 와 있음을

실감한다. 유럽 최고 일조량, 40도가 육박하는

한여름의 스페인. 그래서 오후에 낮잠 자는

시간인 시에스타(Siesta)는 여전하다!

공식적인 게으름의 시간….

 

쏟아지는 햇빛 아래 풀숲에 누워 오후의 여유를

만끽해본다. 한밤의 플라멩코(Flamenco)의

연인들도 잊을 수 없다.

 

스페인 사람들은 돈키호테를 닮았다.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na)이

돈키호테(Don Quixote)와 산초(Sancho),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동상은

역대 어느 왕보다 시민들이 사랑하는 인물들

허황된 꿈을 쫒는 무모한 중세의 기사가

오늘날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이유는 뭘까?

소설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거인의 언덕

(The Windmill Giants of Consuegra)이 있는

콘수에그라(Consuegra)로 간다.

 

황량한 라만차의 땅 과달라하라에서 마주한

거대한 보랏빛 풍경!

모두가 말렸지만 결국 거칠고 척박한 이 땅을

보랏빛 세상으로 바꾸어 낸 ‘돈키호테力’의

사나이는 누구인가? 그가 바꾸어놓은

보랏빛 천국의 마을에서 인생샷을 찍어본다.

 

아스투리아스의 라테예로나산에서는

38년 전통의 라테예로나(La Teyerona)축제가

한창이다. 손질하는 양만 20마리.

준비시간 3시간. 굽기는 5시간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익어가는 말뚝 양고기의 풍경이 장관이다.

더운 날씨, 먹기 위해 줄 서는 시간만 또 1시간.

사람들은 그래도 지치지 않는다. 태양을

피하기 보다 즐긴다. 특별한 축제가 아니지만

서로 만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먹는

이 시간을 이곳 사람들은 귀하게 여긴다.

행복은, 사소한 곳에 있으니까.

 

스페인 첫 여정의 마지막 도착지는 유명한 와인

재배지 중 한 곳인 라리오하(La Rioja)의

아로(Haro). 바로 와인 전투 때문.

 

포도 농사의 성지,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의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이웃 마을과 싸움. 그 싸움에서

사용된 도구가 바로 와인이었다.

 

와인을 서로 던지면서 싸웠던 것 와인 전투는

아로 마을이 이웃 마을과 싸워 이긴 날을

기념하는 축제다. 세상의 모든 와인이

다 출동한 듯 와인이 골을 이뤄 바닥에 흐르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천진난만하게 축제를 즐긴다.

세상에서 가장 정열적으로 노는 사람들이었다.

 

가는 곳마다 돈키호테를 닮은 사람들과

원 없이 즐기다 온 여정……. 함께 떠나본다.

 

 

 

 

제2부. 1일 5식, 스페인은 맛있다!

– 8월 16일 오후 8시 40분

 

■ 큐레이터 : 나승열(사진작가)

 

스페인은 삼시 세끼가 아니다. 일일 오식의 나라다.

한 끼 때운다는 말은 없다. 먹을 때마다 진심이다.

세계적인 미슐랭 성지도 많고, 수많은 이민족의

문화를 두루 섭렵한 만큼 재료도 요리법도

버라이어티하다. 두 번째 여정은 먹는 즐거움

제대로 느끼게 해 줄 맛 기행!

 

항구 도시인 말라가(Malaga).

1식은 1945년부터 명맥을 이어 온

추로스(Churros) 가게에서 시작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추로스로 해장을 할 만큼

애정하는 메뉴라고 하는데….

갓 튀긴 떼헤링고와 곁들여 먹는

진한 초콜릿 한 잔은 환상의 짝꿍이다.

말라가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성 요한(세례 요한) 축일 기념이자 하지를 여는

축제인 산후안의 밤(La Noche de San Juan)의 날.

이날은 정어리 축제라고도 불릴 만큼 정어리를

마음껏 공짜로 먹을 수 있다. 꼬치에 통째로

끼워진 채 구워지는 전통요리인 정어리 구이

(Espetos Sardina Asada)의 냄새가

바닷가를 진동한다.

 

두 번째 여정은 코르도바(Cordoba).

이슬람과 가톨릭 문화가 오묘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메스키타(Mezquita)을 둘러보고

향긋한 꽃내음이 물씬 풍기는 꽃 골목을 걷는다.

이곳에선 집 안마당을 정원처럼 가꾸는

파티오(Patio) 축제를 매년 여는데,

올해 그 대회에서 1등 한 집안이 공개된다.

이곳 코르도바에는 벽에 레시피가

쓰여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전통 음식이 있다.

살모레호 코르도베스(Salmorejo Cordobes)다.

더운 여름의 한나절, 점심 메뉴로 추천한다.

더운 여름에 먹기에 안성맞춤.

 

카스티야이레온(Castilla y León)에 세상이

주목하는 농장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맛있는 스테이크 집이라 불리는 집.

유수의 언론 조명을 받으며 그 먼 오지로

사람들이 찾아온다. 고대 알타미라 벽화를

연상케 하는 거대하고 신비한 소들의 향연이

농장에서 펼쳐진다. 소들은 키우는 시간만

7-10년. 도축 후 숙성 하는 데만 평균 130여 일

한 조각의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10년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있다. 시간과 정성이

만들어낸 최고의 스테이크를 맛보는 순간….

인생 최고의 맛을 경험한다.

 

스페인 맛 기행의 종착점은 바스크(Basque)의

산세바스티안(San Sebastián)이다.

한 도시에 미슐랭 셰프의 맛집이 가장

많은 곳이자 전 세계 미식가들의 맛의 성지다.

먹자골목으로 간다. 핀초스(Pinchos)란

스페인 타파스의 바스크식 이름.

운 좋게 이번에 요리대회에서 우승한 셰프의

핀초스 하나를 먹을 수 있었다.

우연히 함께 자리한 부부를 통해

먹자골목 이용법까지 전수받았다.

꼭 제철 재료로 골라라! 한 집에 하나씩만

먹어라! 기본 세 집은 돌아라!

 

 

 

 

제3부. 길 위의 철학자들

– 8월 17일 오후 8시 40분

 

■ 큐레이터 : 나승열(사진작가)

 

스페인 사람들은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다. 현재에

충실하며 거창한 것보다 소소한 행복을 추구한다.

무엇보다 인생의 가치는 ‘재미’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도 그 안에서 재미를 찾아낸다.

스페인 순례길 중 ‘프랑스 길’을 따라 걸으며

만난 사람들에게 배움이 컸다.

 

스페인 세 번째 여정은 라리오하(La Rioja)의

작은 마을 할론데카메로스에서 시작한다.

동양인이 여행 온 것이 처음일 만큼 깊고

깊은 산골의 작고 소박한 마을.

모든 대화에 웃음과 유머와 재치가 번뜩이는

사람들과 잊지 못할 만찬을 즐긴다.

 

그 중 이라체 수도원의 이라체 양조장

(Bodegas Irache)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이곳은 지나는 순례자들이 목을 축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와인 샘(Fuente del Vino)’이 반기고

있다. 무료에 무한 리필이다.

이곳에서 순례자들의 표식이자, 순례길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조개껍데기 목걸이를 만드는

장인을 만났다. 그게 건넨 조언은 “천천히 걸어라.

너무 서두르지도 말고 멈추지도 말고”

 

스페인의 북서부의 갈리시아(Galicia)에서는

극한 직업의 어부들을 만났다.

대서양을 목전에 둔 마을의 사람들.

한때 죽음의 바다로까지 불렸던 거칠고

험한 대서양을 삶의 일터로 살아가는 삶은 어떨까?

 

거친 파도를 맞으며 바위로 뛰어들어

거북손을 캐는 거북손 헌터들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피니스테레(Finisterre).

그 옛날 세상 사람들이 ‘세상의 끝’이라고

불렸던 곳. 그래서 이름도 땅끝.

산티아고 대성당에서도 90km를 더 걸어야 닿는 곳.

순례자들은 세상의 끝에서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의식을 치르는 마음으로 일몰과 마주한다.

 

 

 

제4부. 전설을 거닐다

– 8월 18일 오후 8시 40분

 

■ 큐레이터 : 나승열(사진작가)

 

로마 캘트 패니키아 그리스 이슬람 등

수 많은 이민족들이 들어와 땅을 밟았고,

동시에 신대륙 개척으로 무적함대를 이끌고

프랑스를 능가하는 위험을 자랑하며

해양제국의 대역사를 이룩했던 나라, 스페인.

 

스페인의 역사는 그래서 파란만장하다.

그 역사의 길을 걷다 보면 스페인 사람들의

열정과 현재에 충실한 열정이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세비야(Sevilla)는 긴 8백여 년간 이슬람의 지배를

받다가 이사벨 여왕과 콜럼버스의 무적함대로

지배당한 역사를 청산하고,

해양대국 스페인의 심장으로 우뚝 선 도시다.

 

세비아 도심을 흐르는 과달키비르강은 한때

식민지로 오가던 모든 배가 들러야 했던

대서양 무역의 중심지였다.

다양한 이민족의 문화가 짙게 깔린 세비아의

도심은 그 자체로 개성이다.

그곳에서 먹는 오렌지 주스 한잔 또한

북아프리카계 이슬람 지배의 산물이다.

350년 가게에서 먹은 소꼬리 찜,

시금치스튜에도 다양한 문화가 담겨있다.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살라망카(Salamanca)로 향해본다.

살라망카는 이슬람 제국 시절 가장 지적인 도시였다.

최초로 ‘유니버시티(University. 대학)’라는

명칭을 사용한 살라망카 대학교이 있고 이 대학을

다녀간 인물들도 대단하다. 세르반테스,

콜럼버스, 코페르니쿠스….

 

살라망카 베하르(Salamanca Béjar)에는

세상에 다시 없을 축제가 열린다.

이끼 인간(Los Hombres de Musgo)축제다.

그냥 보면 재미있고 신기하기만 하다.

찌는 더위에 경건하게 온몸에 이어붙이는

이끼 분장……. 이 고행을 감당하는 이유는 뭘까?

스페인은 거의 8백여 년을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찾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국토회복운동을

벌였는데 그 치열했던 역사가 이 축제에 담겨있다.

 

스페인 서북부의 폰테베드라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길을 걸어가는 말과 마부들이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람과 야생마가

뒤엉켜 걸어 다니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야생마 털깎기 축제(Rapa das bestas).

 

야생마들을 광장 한가운데에 몰아넣고 털을

깎아주는 격렬한 축제! 이름만 축제일뿐 야생마를

보호하기 위한 오래된 전통이다.

 

한결 가뿐한 몸으로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는

야생마들에게 안녕을 빌어주기로 한다.

 

바다호스(Badajoz)에는 여의도 크기의 광활한

거위 농장이 있다. 거위들의 특급호텔로 불린다.

전 세계 유명 세프들이 감탄해 마지않았다는

푸아그라 농장이다. 1812년부터 약 9대째 이어진

농장에는 2,000마리의 거위가 자연 속에서

뛰놀고 있다. 15일간의 강제 섭식을 통해 간을

비윤리적으로 키우는 공장식 푸아그라 농장이 아니다.

 

일 년에 딱 한 번 도축하고 5백 마리만 잡는다.

일 년에 생산할 수 있는 푸아그라의 병도 1000병!

푸아그라는 자연을 존중한 대가로 받는

선물일 뿐이라는 철학의 주인을 만난다.

 

이곳에서 만난 거위 하몽(Ganso Jamón)과

푸아그라(Foie gras). 귀한 것인 만큼 남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농장 주인의 신념이 깃든 깊고

진한 맛을 느껴본다.

 

여행의 마무리는 바스크(Basque)다.

 

스페인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개척자들의 땅.

용감한 기질에 모험심 강한 뱃사람들이 항해를

나갈 때 꼭 챙겨가던 것이 바로 사과주였다.

 

아두나(Aduna)마을은 사과 마을이다.

 

그곳에서 사과주 맛의 진수를 경험했다.

시드라와 함께 육해공 만찬을 즐겨본다.

 

오랜 역사와 독특한 축제, 아름다운 자연과

유쾌한 사람들이 가득한 스페인.

‘Hasta Pronto(곧 다시 만나요)!’

멀지 않은 날 다시 만나길 기약해본다.

 

■ 기획: 김현주 CP

 

■ 방송일시: 8월 15일(월) 8월 16일

8월 17일 8월 18일(목) 오후 8시 40분

 

■ 연출: 박은영(미디어길)

 

■ 글/구성: 박현주

 

■ 촬영감독: 김용수

 

■ 큐레이터 : 나승열(사진작가)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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