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맛있는 튀르키예2

 

전 세계로 미식 여행을 다니다

‘튀르키예의 맛’에 푹~ 빠져 정착한 정남희 작가!

세계 3대 미식의 나라라는

튀르키예의 풍성한 맛의 세계

그녀가 안내하는 튀르키예 맛 탐험,

그 두 번째 이야기~

 

지중해와 시리아에 접한 낭만 도시 하타이

신비로운 전설을 품은 예언자의 땅 샨르우르파

튀르키예 최고의 미식 여행지 가지안테프

맛있는 겨울을 준비하는 고원 마을 카르스

 

남동부에서 북동부까지

튀르키예의 ‘진짜 맛’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미식 로드, 출발~!

 

제1부. 하타이엔 특별한 맛이 있다!

― 1월 16일 월요일 저녁 8시 40분

 

<맛있는 튀르키예> 두 번째 여정은 사라진 왕국의

전설이 살아 있는 넴루트산(Nemrut Daǧ)에서

시작한다. 해발 2,150m의 이 산은

유프라테스 유역과 시리아 북쪽에 건설된

콤마게네(Commagene)왕국을 다스렸던

안티오쿠스 1세(Antiochus I, BC 69~34)의

능묘 유적이다. 떠오르는 태양 빛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고분과 신비로운 석상들.

생애 최고의 일출을 맞으며 설레는 여정의

첫 걸음을 내디딘다. 튀르키예는 친근한 듯

낯선 여행지다. 특히 대부분의 여행자가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 등 중부 지역에 몰리기

때문에 그 외 지역은 여전히 미지의 여행지로

남아 있다. 하지만 전통과 역사를 지닌

튀르키예의 ‘진짜 맛’을 보기 위해서는 남동부를

빼놓을 수 없다. 지중해와 시리아 국경에 접한

하타이(Hatay)는 과거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지중해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로 꼽혔던 곳.

오래된 역사와 지리적 특성으로 풍요로운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17세기부터 운영을

시작했다는 하타이의 대표 시장 우준차르스

(Uzun Carsi)에서 건조한 채소와 매운 고추 등

다채로운 식재료들을 살펴보고, 어디선가

솔솔 나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 정육점을 찾아간다.

정육점에 있는 돌화덕은 마을 주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동 화덕이다. 잘게 다진 고기를

쟁반에 담아 굽는 텝시케밥(Tepsi Kebabi),

한번 맛보면 잊지 못한다는 디저트 퀴네페 등

하타이의 명물 음식들을 맛본다. 이어서 찾아간

곳은 하타이의 작은 마을 토카칠르(Tokacli).

지중해성 기후로 품질 좋은 올리브가 자라는

이 지역에서는 수 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전통 방식으로 올리브오일을 만든다. 뜨거운 물을

사용해 일명 ‘물 올리브(Water Olive)’로도

불리지만 그 맛과 풍미는 일반 올리브오일보다

훨씬 깊고 진하다. 긴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올리브오일을 함께 만들고

올리브 향기 가득한 하타이의

아침 식사도 즐겨본다.

 

 

 

 

제2부. 전설 따라 맛 기행 샨르우르파

― 1월 17일 화요일 저녁 8시 40분

 

튀르키예 남동부, 비옥한 평야에 자리한

샨르우르파(sanliurfa)는 ‘예언자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곳이다. 이곳은 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곳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

아브라함(Abraham)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이슬람교에서 믿는 아브라함,

즉 이브라힘(Ibrahim)이 탄생했다고 알려진

동굴(Abraham’s Cave)에서 나오는 물은

여전히 성수(聖水)로 여겨지고, 신성한 물고기

호수(Balıklıgöl)에는 언제나 순례자들과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니므롯 왕이 유일신을

믿는 아브라함을 화형에 처하려 했지만 준비했던

장작이 물고기들로 변하고 그 자리는 호수가

되었다는 이곳의 전설은 성경이 아닌

코란 구절에서 시작된 것. 역사적, 종교적으로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샨르우르파에서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그들만의

음식문화도 발달했다. 양이나 소고기의 뼈와

고기를 구리 솥에서 10시간 이상 끓인

샨르우르파의 겨울 보양식 티리트(Tirit)와

양고기에 제철 맞은 가지, 양파를 곁들여 먹는

우르파케밥(Urfa kebab)을 맛본다. 저녁에는

스라게제스(Sira Gecesi)에 참여한다.

‘스라의 밤’이라는 뜻으로 샨르우르파에 왔다면

꼭 한번 경험해 봐야 할 오래된 전통문화다.

음악과 춤, 담소를 나누는 스라의 밤은 어른들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예의와 전통을

계승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스라의 밤을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행사에

제공되는 음식 때문인데. 바로 생고기에

매운 양념을 넣고 전문 요리사가 오랜 시간

땀 흘리며 치대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치이쾨프테(Çiğ köfte)다. 집에서는 먹기 힘든

귀한 음식에 흥겨운 전통춤과 노래를 함께 즐기다

보면 처음 본 낯선 이들과도 금방 친구가 된다.

 

 

 

 

제3부. 미식 1번지 가지안테프

― 1월 18일 수요일 저녁 8시 40분

 

프랑스, 중국과 더불어 세계 3대 미식 국가로

불리는 튀르키예에서도 국민들에게 최고의

미식 도시로 꼽히는 곳은 가지안테프다.

오랜 세월 실크로드의 중요한 길목에서 문명의

교차로 역할을 하며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고

또 독창적으로 발전한 가지안테프. 이 지역에서

처음 만들어진 요리만 해도 수백 가지에 달하고

그만큼 풍부한 식재료를 자랑하는데. 그중에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것은 ‘피스타치오’다.

피스타치오가 들어가는 디저트 카트메르는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바삭한 맛도 일품이지만,

밀가루 반죽을 하늘로 휘날리며 얇디얇게 펴는

모습까지 장관이다. 카페인은 1%도 들어있지

않지만 ‘커피’로 불리는 메넹기치 커피는

야생 피스타치오로 불리는 테레빈 나무의 열매를

덖어서 빻고 우유와 설탕을 넣어 끓인다.

과거 커피가 귀할 때는 메넹기치가 커피의

대체품이었다고 한다. 튀르키예 사람들은

오스만제국 시대부터 커피를 즐겼는데 1635년

문을 연 타미스 카베시(Tahmis Kahvesi)는

가지안테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카페다. 실크로드 대상들이 오가며 커피와 휴식을

즐기던 유서 깊은 카페에서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커피 타임을 즐긴다. 이튿날은 칼칼한

국물의 튀르키예식 고기 국밥 베이란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튀르키예 동북부에 자리한

에르주룸(Erzurum)으로 향한다. 에르주룸은

자아 케밥(Cağ kebabı)이 유래된 곳으로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튀르키예식 케밥은 고기가

수직으로 꽂혀 있지만, 자아 케밥은 절인 양고기와

지방을 담백하게 밑간해 수평 형태로 회전시켜

굽는 것이 특징이다. 겨울이 혹독하기로 유명한

에르주룸에서는 예부터 단열을 위해 돌담을 쌓아

집을 지었는데 에르주룸 전통 가옥에 가면

아직도 그 시절을 느껴볼 수 있다.

11채의 전통 가옥을 개조해 음식점이자

문화공간으로 꾸며놓은 곳. 소박하고 아늑한

옛 분위기 속에서 에르주룸의 향토 음식을 즐기며

하루가 깊어져 간다.

 

 

 

제4부. 겨울의 맛 카르스

― 1월 19일 목요일 저녁 8시 40분

 

튀르키예 미식 기행의 마지막 여정은

카르스(Kars)다. 에르주룸에서 북동쪽으로

177km에 자리한 카르스를 향해 도심을 벗어나자

드라마틱한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르만 계곡에 자리한 이곳은 붉은 요정

굴뚝(Narman Peribacalari)이라 불리는

지형으로 수백만 년의 시간이 빚은 걸작이다.

하천이 침식되며 모래로 이뤄진 토양이 비바람에

의해 깎여 지금의 모습을 이룬 곳으로

지질학자들과 여행자들의 인기 방문지다.

외지인에겐 놀라운 비경이지만 그곳에 사는

이들에겐 그저 평범한 일상의 풍경. 소 떼를

먹이러 온 목동이 건네준 치즈 한 조각에도

자연의 맛이 느껴진다. 카르스는 낙농업이

발달한 도시로 최고급 품질의 치즈 생산지이기도

하다. 카샤르(kasar), 체칠(çeçil) 등 특산 치즈를

구입하기 위해 전국의 치즈 마니아들이

찾아올 정도.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카르스 음식의 백미는 염장 거위. 카르스에서

거위를 잡기 시작하면 곧 겨울이 찾아온다는

의미다. 밀과 보리를 먹여 기른 거위를 소금물에

절이고 처마 밑에 매달아 2주 이상 건조하면

겨우내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단백질 공급원이

된다. 그늘에 보관하던 염장 거위를 꺼내 집안의

우물 화덕에 넣어 굽고 밥과 함께 곁들이는 한 끼.

춥고 긴 겨울을 위로하는 카르스의 소울 푸드와

함께 튀르키예에서의 모든 여정을 마무리한다.

 

■ 기획 : 김현주 CP

■ 방송일시 : 1월 16일(월) 1월 17일

1월 18일 1월 19일(목) 저녁 8시 40분

■ 연출 : 허백규(아요디아)

■ 글/구성 : 이지원

■ 촬영감독 : 임도형

■ 큐레이터 : 정남희(작가, 튀르키예 음식블로거)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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