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맛과 멋의 보물창고, 일본 도호쿠(東北)

 

도호쿠 북부에 자리한 3개의 현을 만난다

일본의 손꼽히는 곡창지대 아키타

화려한 풍년 축제와 명품 쌀 요리

풍류와 낭만의 고장 이와테

유유자적 계곡 유람과 전통의 디저트 단고

‘푸른 숲’이라 불리는 땅 아오모리

싱그러운 산책길과 맛집 탐방의 즐거움

 

귀한 산해진미의 맛이 있고

흥겨운 마쓰리의 멋이 있는

도호쿠로 떠나자!

 

제1부. 미(米)식 천국 아키타

[ 9월 25일 오후 8시 40분]

 

일본 여행도 밥심이다.

일본 최고의 곡창 지대 중 한 곳,

아키타현(秋田県). 니가타현의 고시히카리와

함께 일본의 명품 쌀로 꼽히는

아키타고마치(あきたこまち)가 자라는 땅이다.

사냥꾼들이 차가워진 주먹밥으로 만들어

먹기 시작해 아키타의 명물 요리가 된

기리탄포(切りたんぽ)는

이 고장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요리다.

 

벼농사가 중심인 아키타에서는 매년 8월,

풍작을 기원하는 전통 축제,

간토마쓰리(竿燈まつり)가 열린다.

벼 이삭을 닮은 등롱 46개를 대나무 장대에 연결한

높이 12미터의 간토(竿燈)들이 축제의 상징.

모두 1만 개가 넘는 간토의 등롱들이

하나 같이 불을 밝히고 밤거리를 행진하는 모습,

위태롭게 세우고 묘기를 부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아키타현의 향토 요리 전문점에서는

하타하타(ハタハタ), 기바사(ぎばさ),

준사이(じゅんさい) 등

아키타 특산 식재료를 이용한

다채로운 요리를 맛본다.

 

식사 도중 갑자기 들이닥쳐 호통을 치는 사람은

도깨비 얼굴을 한 아키타의 상징,

나마하게(なまはげ)다.

매년 12월 31일, 아키타의

오가시(男鹿市)에서 열리는

나마하게 풍습을 재연한

이 식당만의 깜짝 이벤트다.

 

매년 8월, 모래 조각 축제가 열리는

카마야하마(かまやはま)에서

바다를 무대로 전시된

정교한 모래의 예술을 감상하고,

모래 조각처럼 아키타의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귀한 먹을거리를 만나러 간다.

 

청정수에서만 서식하는 준사이(蓴菜)는

저칼로리의 영양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쉽게 기를 수 없다 보니

일본이나 중국 일부 지역 외에는 거의 볼 수 없다.

작은 배에 앉아 하나하나 손으로 어린잎을 따는

준사이 채취를 경험하고,

아키타 여행의 마지막 장소

다마가와온센(玉川温泉)으로 간다.

일본의 수많은 온천 중에서도

독보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이곳은,

40~50도로 달구어진 바위에 누워 지열을 즐기는

‘암반욕’을 처음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유황 냄새와 수증기가 솟아나는 멋진 풍경 속에서

뜨끈한 암반에 드러누워 찜질을 즐기며

뜨거운 여름을 만끽한다.

 

 

 

 

제2부. 풍류의 맛 이와테

[9월 26일 오후 8시 40분]

 

이와테의 중심인 모리오카시(盛岡市)는

독특한 면 요리, 완코소바(わんこそば)로

유명한 도시다.

 

작은 칠기 그릇 완코(わんこ)에

한 젓가락 분량의 소바를 담아 대접하던

접대 문화에서 유래된 완코소바.

손님이 그릇에 뚜껑을 덮을 때까지

종업원이 옆에 서서 소바를 채워주는

재밌는 전통이 있다.

현재 완코소바를 가장 많이 먹은 손님의 기록은

자그마치 570그릇이라는데?!

‘국수’라면 가리지 않는 큐레이터도

완코소바 먹기에 도전해 본다.

 

소바로 배를 채우고 나온 거리엔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가득하다.

2만 명이 넘는 유카타 차림 사람들의 춤사위와

만 개가 넘는 악기가 내는 리듬이 함께하는

참여형의 세계 최대 규모 북 축제,

 

산사오도리마쓰리(さんさおどりまつり)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심장을 울리는 북소리 박자에 맞춰

축제 속 모든 사람과 하나가 되어본다.

 

이어지는 여정은,

일본 3대 종유동 류센도(龍泉洞).

한여름 폭염에도 쌀쌀한 동굴 속의

신비로운 풍경들을 만나고

‘마시면 3년 더 오래 산다’는

장수의 샘(長命の泉)도 마셔본다.

일본 전통 디저트에 풍취를 더한 곳이 있다는

소문에 다음으로 향한 곳은 5대째 명성이

이어진 단고(団子) 가게.

이 가게의 특별한 점은 ‘하늘을 나는 배송 시스템.’

 

가게 건너 계곡에서 단고를 주문하면

단고와 녹차가 바구니에 담겨 계곡을 건너온다.

유쾌한 단고 가게에 이어

계곡의 풍류를 더 깊게 느끼기 위해

게이비케이(猊鼻渓)로 향한다.

산수화 속에 들어온 듯한 절경 속에서

뱃놀이를 즐기다 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제3부. 푸른 여름의 맛 아오모리

[9월 27일 오후 8시 40분]

 

쓰가루 평야에서 푸르게 자라는

벼와 사과가 유명한 아오모리시(青森市).

 

첫 여정은

쓰가루 해협을 통과하며

선내에 철도 차량을 그대로 싣고 날랐던

역사적인 배, 세이칸 연락선

(せいかんれんらくせん)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선박 내엔

당시의 흔적이 전시되어 있어,

아오모리 사람들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아오모리에서 즐기는 첫 끼니로

아오모리의 향토 요리인

센베이지루(せんべい汁),

전병인 센베이를 전골에 넣어 끓여 먹는

요리를 즐기고

센베이(せんべい) 가게에도 들러

일본 전통 과자 센베이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살펴본다.

 

저녁이 되자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북적이는

아오모리의 여름 축제

네부타마쓰리(ねぶたまつり)가 펼쳐진다.

신화와 전설, 민담 등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거대한 가마 행렬이 도로를 누비는 모습은

‘도호쿠 3대 마쓰리’에 꼽히기 충분하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아오모리 사람들은

평범한 논도 아름답게 꾸며 유명해졌다.

논을 캔버스 삼아 색상이 다른 품종의

벼들을 심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하는

단보 아트(田んぼアート).

 

벼 이삭의 세밀한 표현력을 감상해 본다.

이어서 찾은 곳은, 핫쇼쿠 센터(八食センター).

바다를 마주 보고 있는

아오모리에서 자아올린 해산물을

직접 골라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친 뒤에는

아오모리의 자랑,

오이라세 계류(奥入瀬渓流)를 따라

싱그러운 숲 산책에 나선다.

 

하치노헤(はちのへ) 번화가에 있는

포장마차 골목,

미로쿠요코쵸(みろく横丁)에서

우리와 닮은 듯 다른 포장마차 음식과

분위기를 느껴보고,

해저화산의 활동으로 생겨난

기기묘묘한 절벽들이 늘어선

호토케가우라(仏ヶ浦)의 비경을 가슴에 담아본다.

 

 

 

제4부. 구석구석 맛집 산책

[9월 28일 오후 8시 40분]

 

도호쿠에서의 마지막 여정은

일본 여름의 푸릇푸릇함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

고이와이농장(小岩井農場)에서 시작한다.

 

트랙터에 연결한 수레를 타고

100년 된 푸르른 삼나무 숲속 길을 지나

농장에서 짜낸 신선한 우유로 만든

마키바라멘(まきばのラーメン)의 고소함을 맛보고,

메이지 시대에 세웠다는 사일로(サイロ) 등

유서 깊은 농장의 역사를 살펴본다.

 

이어 향한 곳은,

17세기 일본의 스님이‘극락정토와 같다’고

칭송했다는 이와테현을 대표하는 절경,

조도가하마(浄土ヶ浜).

 

이와테현을 상징하는 난부 소나무가

해안의 하얀 유문암과 더불어 자아내는

신비로운 정취를 감상하고,

‘푸른 동굴’이라 불리는 하치노헤아나(八戸穴)로

배를 타고 들어가 본다.

 

조도가하마와 함께

도호쿠의 풍경 명소로 꼽히는 다자와코(田沢湖)는

일본에서도 물빛이 신비롭기로 유명한 호수다.

태양광이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

푸른 물색이 달리 보이는 아름다운 호수에

서 있는 금빛 동상,

전설 속 인물 다츠코(たつこ)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다자와코에서 패들보드에 도전해 보고

호수의 밤을 장식하는 불꽃놀이도 감상한다.

 

다음 날 찾아간 곳은,

17세기부터 지어진

무사 저택이 보존된 거리가 있는

角館町(가쿠노다테정).

 

‘작은 교토’라고 불릴 만큼 고즈넉한 거리에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맛집은

오야꼬동(親子丼)전문점.

 

익숙한 음식인 오야꼬동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맛이다.

 

마쓰리로 시작했던 8월,

 

도호쿠 여행은 마무리도 역시 마쓰리 현장이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

7월 7일 칠석을 맞이해 열리는

타나바타마쓰리(七夕まつり)는

센다이시(市)가 가장 유명하다.

 

소박한 축제 음식들을 즐기며

도호쿠에서의 모든 여정을 갈무리한다.

 

■ 기획 : 김현주 CP

■ 방송일시: 2023년 9월 25일(월) 9월 26일

9월 27일 9월 28일(목) 저녁 8시 40분

■ 연출 : 이 헌 (아요디아)

■ 글/구성 : 이지원

■ 촬영감독 : 김희근

■ 큐레이터 : 유지상 (음식평론가)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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