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이토록 다채로운 독일
독일은 무미건조하다?
그 편견을 날려줄 색깔 있는 독일 여행!
로마 시대부터 이어진
와인 향기 모젤강&라인강
풍요롭고 신비로운 검은숲 슈바르츠발트
괴테의 도시 바이마르부터
독일의 피렌체 드레스덴까지
로맨택한 소도시들
이제 알프스 여행은 여기로~ 알펜가도
독일살이 12년 차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아주 색다른 독일로(路), 출발~!
1부. 와인 향 따라 모젤·라인
09월 30일(월) 저녁 8시 40분
‘맛없는 와인을 마시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괴테의 말을 떠올리며 독일 와인 전문가의
첫 여정은 모젤강과 라인강에 흐르는
포도 향기를 따라간다. 독일 와인의
역사는 2천 년 전, 로마제국에 의해
시작되었다. 모젤강(Mosel) 인근에
자리한 도시 트리어(Trier)는 고대 로마제국이
독일 땅에 처음 발을 디디고 건설한 도시다.
구시가에 모여 있는 로마 시대 건축물 중
대표적인 포르타 니그라(Porta Nigra).
외적을 방어하기 위해 건설된 성벽과
성문으로 지금도 트리어의 길목을 지키고
있다. 트리어 구시가를 걷다 보면 눈에 띄는
거리 와인 노점 바인슈탄드(Weinstand)에서는
주로 모젤강변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
리슬링 와인(Riesling Wine)을 판매한다.
복합적 향기와 높은 산미, 섬세한 과일 풍미 등
리슬링은 까다로운 맛의 조건을 가졌지만,
모젤강의 독특한 환경은 이 모든 조건을
채워준다. 다른 나라 포도 산지에 비해
서늘한 기후에 큰 일교차를 가진
이 지역에서는 6주 이상 포도 수확 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맛의 와인을 제조해
낸다. 부족한 일조량은 강변의 높은 비탈에
포도밭을 조성해 해결한다. 유명한 포도 산지
피스포트(Piesport)에서 ‘황금물방울
(Goldtröpfchen)’이라 불리는 최고의
리슬링 포도밭을 구경하고, 로마 시대 때
사용한 재래식 포도 압착 시설을 살펴본다.
모젤강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리슬링 와인의
중심지, 라인강(Rhein). ‘라인강의 진주’라
불리는 도시 뤼데스하임(Rüdesheim)에서
포도밭과 라인강을 조망할 수 있는
니더발트 기념상(Niederwalddenkmal)을
지나, 큐레이터의 지인 요헨 라첸베르거 씨의
농장을 찾아간다. 라인강변 포도밭의
아슬아슬한 비탈을 직접 경험하며 농부들의
땀방울을 생각한다. 최고의 포도를 길러낼 뿐
아니라 독일 역사에서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라인강. 옛 왕족과 귀족 가문들은
강변에 성을 지어 놓고 라인강을 감상하기도
하고, 관리하기도 했다. 그 시절 성주가 된 듯
고풍스러운 중세 성에서 즐기는
향기로운 리슬링 와인과 붉게 물드는
강 풍경까지. 라인강의
깊은 정취에 흠뻑 취해본다.
2부. 검은숲으로 갈까요?
10월 01일(화) 저녁 8시 40분
<톰 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독일 남서부 검은숲을
여행하고 이렇게 말했다. ‘검은숲에 들어오면
10분 만에 시간을 잊어버리고 20분이면
세상을 잊어버리게 된다.’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광대한 삼림지대 검은숲은,
나무들이 너무 울창해 햇빛을 가린다고 해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 검은숲으로
불린다. 검은숲 여행의 관문 도시
프라이부르크(Freiburg). 언제나 활기찬
아침 시장 뮌스터마르크트(Münstermarkt)의
별미 랑에 로테(Lange Rote)를 맛보고,
시장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프라이부르크 대성당(Freiburger Münster)으로
향한다. 13세기부터 3백 년에 걸쳐 건축된
이 성당은 독일 고딕 양식 건축물의 걸작으로
꼽히는데, 특히 116m의 첨탑이 압권.
중세의 첨탑에 올라 800년 역사의 종소리를
듣고, 프라이부르크 시내와 멀리 검은숲까지
조망한다. 330살 할아버지 전나무
(Großvatertanne)가 여전히 건강하게
살고 있을 만큼 풍요로운 검은숲. 이처럼
풍부한 목재와 장인정신이 결합해 탄생한
검은숲의 상징이 바로 ‘뻐꾸기시계’다.
뻐꾸기시계 산업의 중심지 트리베르크
(Triberg)에서는 여전히 많은 뻐꾸기시계들이
생산되는데. 2천만 원이 넘는 한정판 시계부터
실제 크기의 60배로 커진 집채 만 한 시계까지,
놀라운 뻐꾸기시계들을 만나본다.
이처럼 검은숲 사람들은 깊은 숲, 외딴 마을에서
자신들만의 문화와 전통을 고수해 왔다.
바이어스브론(Baiersbronn)에서 4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불빛 축제도 그중 하나.
매년 여름, 5만여 개의 촛불이 마을 곳곳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주민들과 촛불을 밝히며
동화 같은 검은숲의 밤을 즐긴다.
3부. 낭만 여행 소도시 산책
10월 02일(수) 저녁 8시 40분
독일은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도 매력적인
‘소도시’ 여행지다. 독일 소도시 여행,
그 시작은 괴테의 도시, 바이마르(Weimar).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괴테는 26살에
바이마르로 이주해 평생을 머물렀다.
괴테 하우스(Goethes Wohnhaus)에는
필생의 역작 <파우스트>을 집필했던
작업실과 그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가 즐겨 찾았던 레스토랑도 여전히 운영되고
있는데. 식당의 최고 인기 메뉴는 ‘괴테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 이름 그대로 괴테가
즐겨 먹은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괴테는
엄청난 미식가였고 또 훌륭한 여행가였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좋아했는데,
스위스에 갈 때마다 라인폭포(Rheinfall)에
들렀다고 한다. 스위스 알프스에서 발원해
북해로 이어지는 이 웅장한 폭포는
독일 서부의 젖줄, 라인강으로 이어진다.
이어지는 독일 소도시 여행은
드레스덴(Dresden)으로 향한다.
‘독일의 피렌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도시미를 자랑하는 곳.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규모 공습에 무너졌다가 시민들의 눈물로
재건된 프라우엔 교회(Frauenkirche)와
세계적인 명품 마이센 도자기 타일
2만 5천 개로 제작된 벽화,
군주의 행렬(Fürstenzug) 등 도시의 영광과
아픔이 담겨 있는 명소들을 마주한다.
드레스덴은 걸어서 둘러봐도 좋지만
‘트라비’라는 애칭의 자동차를 타고
둘러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이 된다.
드레스덴은 옛 동독 문화의 중심지였고,
트라반트(Trabant)는 당시 동독의 국민차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강철 대신
플라스틱 차체를 사용하는 등 서독의 차량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품질로 독일 통일 이후
생산이 중단된 차량. 그런 차를 타고 도시를
도는 투어, 트라비 사파리(Trabi safari)가
있을 만큼 대단한 독일인들의 트라비 사랑.
그 이유를 알아본다. 독일의 속살을 들여다본
소도시 여행의 종착지는 독일에서
가장 큰 호수 보덴제(Bodensee).
물 위에서 펼쳐지는 한여름 밤의 꿈 같은 공연,
브레겐츠 페스티벌(Bregenzer Festspiele)을
즐기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4부. 어느 멋진 날 알펜가도
10월 03일(목) 저녁 8시 40분
‘알프스 여행’하면 대부분 스위스나
오스트리아만 떠올리지만, 그 아름다움으로
말하자면 ‘독일 알프스’도 빼놓을 수 없다.
전체 알프스산맥의 북쪽 끝을 차지하는
독일 알프스는 빙하가 만든 산악지형과 호수,
울창한 숲이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이런 독일 알프스 지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이루어진 약 480km의
여행길, 알펜가도(Deutsche Alpenstraße).
이번 독일 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알펜가도의
보석 같은 도시들로 향한다. 바이에른주
남부에 자리한 퓌센(Füssen)은 알펜가도에
포함되지만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 루트
로맨틱가도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렇게나
인기 있는 도시 퓌센 최고의 명소,
노이슈반슈타인성(Schloss Neuschwanstein).
마차를 타고 백조의 성으로 가는 길은 마치
동화책 속으로 들어가는 듯 설렌다.
알펜가도에는 퓌센처럼 유명한 도시도
있지만, 아직 한국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작은 마을들도 많다.
그중 한 곳, 오버아머가우(Oberammergau).
전통적인 바이에른식 벽화 장식으로 꾸며진
마을 풍경과 알프스산맥에서 즐기는 다양한
액티비티로 사랑받는 곳이다.
해발 약 1,680m 알프스 봉우리에 올라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바라보는 세상.
아기자기한 마을과 첩첩으로 늘어선
독일 알프스의 광활한 정경이 상반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의 평화가 깃드는 알프스의 품에는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많은데. 14세기에
설립된 에탈 수도원(Kloster Ettal)에 가면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이 혼합된 호화찬란한
내부 장식과 수도원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독일 알프스의 매력을
온몸으로 만끽했던 알펜가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가르미쉬파르텐키르헨
(Garmisch-Partenkirchen).
가르미쉬 마을 주민들과 유쾌하게
전통 축제를 즐기며 모든 독일 여정을
마무리한다.
■ 기획 : 김경은 CP
■ 방송일시 : 09월 30일(월) 10월 1일
10월 2일 10월 3일(목) 저녁 8시 40분
■ 연출 : 이헌, 하성현 (아요디아)
■ 글/구성 : 이지원
■ 큐레이터 : 김원호 (독일 와인 전문가)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