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가을이 오면, 감성 몽골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몽골!
몽골 여행 성수기는 여름이라고 알려졌지만,
깊은 매력을 느끼려면 가을이 진짜다.
철마다 터전을 옮기는 유목민에게
가을 이사철은 생사를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
삶을 위한 고된 여정에도
타인을 위한 배려와 다정함이 있다.
새로운 유목민을 위한 축복의 날,
‘게르 덮어주는 날’
바람이 만들어낸 오아시스, 모하르트 강
유목민만 아는 숨겨진 명소, 투르겡 산
56세 몽골 씨름 노장의 라스트 댄스
가을 타는 지금!
몽골의 다정한 감성에 듬뿍 젖어본다.
1부. 옵스, 마음이 몽글몽글
- 10월 14일 월요일 저녁 8시 40분
감성이 피어나는 나라 몽골! 그 가운데
가장 번화한 도시이자 수도, 울란바토르
(Улаанбаатар)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울란바토르에서 들른 곳은 수흐바타르 광장 옆
아침거리(Өглөөний гудамж). 유럽풍 양식의
건물로 들어찬 골목에는 웨딩드레스와
예복을 입은 커플의 웨딩 촬영이 한창이다.
달라진 몽골의 생활방식을 향 좋은
커피 한 잔과 함께 느껴본다.
본격적인 여행의 첫 목적지는 몽골에서
가장 유목 전통이 유지되고
자연 또한 아름답다는 옵스.
북서쪽의 옵스를 향해 초원길을 가던 중
몽골의 다양한 유목 문화를 소개하는
노마딕 세계 문화 축제를 만난다. 이곳에서
선보이고 있는 몽골 서부의 전통 춤 비옐게
(бий биелгээ)과 옵스의 전통 의상 델(дээл)이
여정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약 1400km의 비포장도로를 이틀 꼬박 달려
도착한 옵스(Увс аймаг). 새하얀 바위와
파란 물빛으로 유명한 햐르가스 호수가
여행자를 반기는데, 성수기를 지난
햐르가스 호수(Хяргас нуур)가
선사하는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오랜 여정의 피로를 씻어낸다.
다음 목적지는 옵스의 주도 울란곰(Улаангом)!
그곳에서 옵스에서만 이어지고 있다는
‘게르 덮어주는 날(гэр бүрэх ёс)’ 잔치에
참석한다. 혼기가 찬 아들에게 새로운 게르를
지어주는 행사는 결혼식만큼 유목민 일생에
중요한 경사. 참석 인원만 600여 명,
들어오는 선물도 유목민답게 말, 양, 소 등의
가축 수십 마리다. 한 사람 한 사람 손님들의
정성스러운 손길로 지어지는 게르를 보며
새롭게 시작하는 유목민의
앞날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탠다.
사막과 오아시스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는 옵스의 숨겨진 명소 알탕엘스
(Алтан элс)로 가는 길. 길도 없어 겨우 도착한
시간이 해 질 녘이다. 어둡고 날씨가
좋지 않아 다음날을 기약하며 숙소를
찾아가던 중 발견한 게르. 갑작스러운
방문에 하룻밤 숙박까지 부탁해 보는데
흔쾌히 승낙하며 음식까지 대접해 주시는
유목민 부부의 게르에서 훈훈한 밤을 보낸다.
다음 날 다시 마주한 알탕엘스. 급격한
모래 경사가 만들어내는 압도적 절경 속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2부. 이래서 오지, 홉스골
- 10월 15일 목요일 저녁 8시 40분
여정의 시작은 몽골 서쪽 끝 카자흐스탄과
인접한 바양울기. 대부분의 주민이
카자흐족(казах үндэстэн)인 바양울기에서도
극소수의 카자흐족만 할 수 있다는
독수리 사냥꾼을 만나러 간다. 40년 경력의
아버지와 대를 이어 독수리 사냥을 배우는
어린 두 아들이 가을을 맞아 시작하는
올해 첫 훈련 현장.
상상하던 모습과는 다른 독수리의 반전 매력도
보고, 인내와 사랑으로 독수리 훈련에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독수리 사냥꾼으로서
살아가는 카자흐족의 자긍심도 느껴본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힐링 여행지로 꼽히는
몽골 최대 휴양지 홉스골(Хөвсгөл аймаг)!
이곳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는 ‘어머니의
바다’라는 별명답게 총면적 2760㎢,
제주도 약 1.5배 크기를 자랑하는
홉스골 호수(Хөвсгөл нуур)다.
홉스골 호수를 200% 즐기는 방법은
광활한 호수를 빠른 속도로 가로지르는
고속 보트 투어! 투어 중 잠시 들른 호수 중앙
‘소원의 섬’에서 민트색 물빛과 하얀 바위산이
빚어내는 절경에 심취해 보고, 홉스골 호수의
밤하늘이 선사하는 은하수의 향연도 즐겨본다.
다음 여정은 ‘순록을 쫓아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의 차탕족(цаатан)이 살고 있다는
차강 노르(Цагаан нуур сум). 13시간의
차량 이동 후, 차강 노르에서 다시 5시간 동안
말을 타고 산속으로 더 들어가야 전통 그대로
살고 있는 차탕족을 만날 수 있단다. 가을이
내려앉은 타이가 숲에서 야생 블루베리로
요기하며 도착한 차탕족 거주지. 마침,
가을을 맞아 이사를 막 했다는 차탕족을 만나
순록 수태차(сүүтэй цай)와 아롤(ааруул)을
대접받고 순록 젖도 짜본다. 멀리서 찾아본
손님을 위해 전통 주거 천막인 오르츠(урц)를
만들어 따듯한 잠자리를 마련해주는
차탕족에게서 넉넉함은 물질이 아닌
베푸는 마음임을 새삼 깨닫는다.
3부. 바람이 머문 풍경 자브항
- 10월 16일 수요일 저녁 8시 40분
최근 몇 년 사이 핫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자브항(Завхан аймаг)으로 떠나는 여정.
말의 나라답게 가는 곳곳에서 말들을
볼 수 있는데, 우연히 들른 말 목장에서
말에 대한 사랑이 특별하다는 나랑바뜨 씨를
만난다. 그가 돌보고 있는 수십 마리의 말이
나랑바뜨 씨 말고 다른 사람들을 피하는데
과연 이들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말 목장을 뒤로 하고 자브항을 향해 한참을
달리다 마주한 거대한 호수. 돌아가자면
반나절 걸리는 거리라 뗏목으로 차량을 싣고
건너야 하는데 호수 건너편에 뗏목만 있고
사람이 없다. 수소문 끝에 2시간이 지나서야
배를 건네 줄 뱃사공이 나타나고, 늦어진 일정에
모두 힘을 합쳐 뗏목으로 호수를 건넌다.
힘든 여정 끝에 도착한 몽골의 대표적인
오아시스 보호구역, 모하르트 강.
약 400m 높이의 모래 산 아래로 흐르는
강물이 차갑다. 사막 한 가운데
모래 강바닥에서 올라오는 얼음장 같은
용천수가 오아시스를 이루는 신비한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사막 지역이 많은
자브항에는 몽골의 5대 가축 중 낙타가
특히 많은데, 자브항에서 가장 많은 낙타를
키우고 있는 몽골 최고의 유목민을 찾아간다.
낙타 400마리를 포함해 말과 염소, 양까지
1,500마리의 가축을 키우는 이 지역의
유목 챔피언인 만다흐 씨는 부모님께 받은
30~40마리의 낙타를 20여 년 만에 400마리로
늘려 몽골 농업부 대회에서 상도 받았다고.
가축들에게 최고의 풀을 먹이기 위해
다른 유목민들보다 더 빨리 부지런히
자주 이동하는 게 최고 유목민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란다. 점점 사라지는 추세에 있는
유목 문화를 몽골이 지키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는 만다흐 씨에게서 몽골 유목민의
강한 자긍심을 엿본다.
자브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꼭 들른다는
인생 사진 스폿, 샌지트 하드(Сэнжит цохио).
오랜 세월 바람이 깎고 다듬어 산꼭대기에
펼쳐 놓은 바위 절벽 구멍으로 자브항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4부. 낭만 노마드 라이프
– 10월 17일 목요일 저녁 8시 40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요즘,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수백 마리 가축 떼가 이동하는
풍경은 몽골 여행의 묘미다. 마침, 이동 중인
유목민을 만나 따뜻한 차를 대접받고
옵스의 숨겨진 명소 투르겡 산
(Түргэний уулс)으로 향한다.
몽골의 험악한 산악지대 서부 옵스에도
만년설로 뒤덮인 투르겡 산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현지 유목민이
가이드를 해주기로 한 상황. 가이드 분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투르겡 산에
오른다. 해발 4,029m, 365일 빙하를
볼 수 있고 바로 옆 하르히라 산과
쌍둥이 산으로 불리는 투르겡 산의 초입에
들어서니 물감을 넣은 듯
쨍한 옥빛 호수가 펼쳐진다.
돌산을 걸어 오르는 쉽지 않은 산행 끝에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웅장한 빙하 아래로
햇빛에 따라 각각 다른 빛깔로 펼쳐지는
호수가 장관이다.
이어지는 여정은 옵스의 작은 마을 홉드솜
(Ховд сум). 옵스 지역은 예로부터 힘센 장사가
많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한데 특히 몽골의
전통 씨름인 ‘부흐’ 선수들이 많이 배출된
곳이다. 올해 은퇴 예정인 부흐 경력 35년
비암 바쏘그트 씨는 홉드솜에서 일곱 번이나
우승한 실력자다. 알고 보니 조상 대대로
부흐를 해 온 부흐 집안인데, 비암 씨 아들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흐 선수란다.
홉드솜 100주년 기념 홉드솜 나담 축제
(Ховд сумын наадам)에서 열리는
부흐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는
비암 씨. 가족들 앞에서 펼쳐진
노 선수의 마지막 경기! 과연 경기 결과는?
■ 기 획 : 김경은 CP
■ 방송일시: 2024년 10월 14일(월) 10월 15일
10월 16일 10월 17일(목) 저녁 8시 40분
■ 연 출 : 방세영(㈜더스튜디오다르다)
■ 글/구성 : 박은영
■ 촬영감독 : 김제현
■ 큐레이터 : 최윤서 (단국대학교 몽골학과 교수)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