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떠나고 싶다면 말레이시아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진
'아시아의 용광로’ 말레이시아
알고 봐야 더 흥미로운
낭만 가득 도시 여행
쿠알라룸푸르 · 이포
요즘 뜨는 핫플레이스를 찾아
슬랑오르
동양의 베네치아 에서
아마존보다 오래된 열대우림까지
믈라카 · 타만느가라
여행의 푸른 쉼표를 찍어주는
힐링 명소 루트
카메론하이랜드 · 프렌티안
배우이자 여행자 김초인이 안내하는
말레이시아의 다채로움 속으로~
1부. 낭만 도시 트립 쿠알라룸푸르·이포
11월 25일(월) 저녁 8시 40분
말레이반도 남부의 서말레이시아와
보르네오섬 북부의 동말레이시아로
나뉘어져 있는 나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가 있는
서말레이시아로 떠난다. 쿠알라룸푸르의
랜드마크 페트로나스트윈타워
(Menara Berkembar Petronas)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과 함께 출발하는 도시 여행.
678.9m의 므르데카118(Merdeka118)은
세계 2위의 마천루이자 말레이시아의
자긍심이 담긴 새로운 랜드마크다.
건물의 첨탑 부분은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던 날, 당시 총리의
쭉 뻗은 손 모양을 모티프로 디자인되었다.
화려한 마천루의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쿠알라룸푸르는 19세기까지만 해도 밀림과
습지로 뒤덮여 있던 땅이었다. 하지만 땅속에서
엄청난 양의 주석이 발견되며 도시는
급성장했고,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었다.
‘작은 유령 골목’이란 뜻의 콰이차이거리
(Kwai Chai Hong. 鬼仔巷)는 중국계
이민자들이 형성한 1960년대 차이나타운의
활기찬 풍경을 엿볼 수 있는 곳.
쿠알라룸푸르에서 새롭게 뜨는 문화공간으로
중추절을 맞아 다양한 예술 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인구의 약 20퍼센트가
중국계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말레이시아에서는
중추절 행사도 곳곳에서 열린다.
그중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
바로 천후궁(Tokong Thean Hou. 天后宮).
사원 전체에 불을 밝히는 ‘등불 축제’와
악귀를 쫓고 행운과 번영을 불러온다는
‘사자춤’의 진풍경을 감상하며 축제의 밤을
즐긴다. 다음 날, 점심시간 단 3시간만
영업하는 미슐랭 맛집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광둥식 삼겹살구이,
시우육(Siew Yok. 烧肉)을 맛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석 산지 이포(Ipoh)에서
여정을 계속한다. 이포를 찾은 여행자들이
꼭 방문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첩골목
(Concubine Lane. 二奶巷).
귀를 솔깃하게 하는 골목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들어보고, 입이 즐거워지는
명물 디저트들과 이포에서 태어난
화이트커피(Kopi putih Ipoh. 白咖啡)를
맛본다. 이어서 잠들어 있던 이포의
옛 광산에 자리한 거울호수
(Tasik Cermin Ipoh)까지, 알수록 더 흥미로운
말레이시아의 두 도시를 여행한다.
2부. 여기가 핫플! 슬랑오르
11월 26일(화) 저녁 8시 40분
알록달록한 벽화로 유명한 쿠알라룸푸르의
알로거리(Jalan Alor)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밤이면 야시장으로 변신하는 이 거리는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 노점이 늘어서고 사람들로 북적이며
밤이 깊도록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쿠알라룸푸르의 이런 번화한 매력과는
전혀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근교 여행지가 있다. 바로 슬랑오르
(Selangor). 우리의 경기도처럼
쿠알라룸푸르를 둘러싸고 있는 이 지역에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명소부터 입소문 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까지,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끄는 핫플레이스들이 여럿이다. 먼저 찾은
힌두교 성지 바투동굴(Gua Batu). 4억 년 된
석회암 동굴 안에 힌두 사원이 자리한 곳이다.
해마다 1월~2월 힌두교 최대 축제 타이푸삼
(Thaipusam) 기간이 되면 100만 명에
가까운 힌두교도들이 모인다. 사원에
이르려면 272개의 무지개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인간이 일생 짓는 죄의 숫자를
의미한다고 전해진다. 오르는 것만으로
경건해지는 바투동굴을 뒤로하고,
믈라와티언덕(Bukit Melawati)으로
향한다. 슬랑오르강 하구와 믈라카해협이
보이는 전략적 요충지로 복잡한 역사의
중심에 있던 이 언덕은 언젠가부터
‘원숭이 언덕’으로 더 유명해졌다. 수십,
수백 마리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며 나누는
교감의 순간은 짧지만 특별한 경험이다.
원숭이의 언덕을 내려와 향하는 곳은,
지도에도 없는 섬, 스카이미러(Sky Mirror).
10여 년 전 세상에 알려진 진정한
핫플레이스다. 보트를 타고 바다 한복판으로
나가자 물 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말레이시아 우유니’로 불리는
신비로운 섬의 비밀은 과연 뭘까?
3부. 시간을 거슬러 믈라카·타만느가라
11월 27일(수) 저녁 8시 40분
말레이반도 남서쪽 해안에 자리한 믈라카
(Melaka). 연중 일정한 무역풍이 부는 믈라카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길목, 말레이해협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까지 더해져 15~16세기,
동남아시아 최대의 해상 왕국으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너무 큰 번영은 재앙의
불씨가 되는 법. 믈라카를 차지하려는
서구열강들은 함대를 이끌고 와 쟁탈전을
벌였다. 16세기 믈라카왕국을 처음 정복한
나라는 포르투갈이었다. 당시 함대의 범선 중
한 척은 믈라카의 보물을 싣고 가다 침몰했지만,
복제되어 현재 해양박물관
(Muzium Samudera)으로 사용 중이다.
포르투갈에서 네덜란드로, 또다시 영국으로,
믈라카는 여러 번 그 주인이 바뀌며 수백 년에
걸친 식민 지배를 겪었다. 이런 굴곡진 역사는
독특한 풍경을 남겼다. 믈라카 역사 지구 중심,
붉은 벽돌의 건물들이 둘러선 네덜란드광장
(Dataran Belanda)에서 길을 건너면
차이나타운 존커워크(Persiaran Jonker)가
있다. 다리 하나 사이로 서양과 동양이
바뀌는 도시. 5백여 개의 노점이 줄지어 있는
존커워크에서 거리 음식을 즐기는 건
믈라카의 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휘황찬란한 트라이쇼(Trishaw)와
리버크루즈(River Cruise)를 타고 도시를
둘러보는 것 또한 믈라카의 낭만을 즐기는
좋은 방법. 바바뇨냐헤리티지박물관
(Muzium Warisan Baba Nyonya)에서
다채로운 믈라카 문화의 한 축을 이루는
프라나칸(Peranakan)의 생활상을 엿본다.
그와는 반대로 긴 세월 속에서도 말레이족의
전통을 고수하는 마을 캄풍모르텐
(Kampung Morten)의 80대 촌장님을
만난다. 이어지는 여정은, 아마존보다
더 유서 깊은 숲 타만느가라(Taman Negara).
1억 3천만 년 역사의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열대 우림이다. 그 깊은 시간의
숲을 지나 마주한 것은, 말레이반도의
토착민 오랑아슬리(Orang Asli)의 마을이다.
동서양을 넘나들고 시간을 거스르는
특별한 여정을 떠난다.
4부. 힐링이 필요해? 카메론하이랜드·프렌티안
11월 28일(목) 저녁 8시 40분
말레이반도의 중추인 티티왕사산맥에 있는
카메론하이랜드(Tanah Tinggi Cameron)는
영국 식민지 시절 개척한 고원 지대다.
말레이시아 다른 도시들보다 10도 정도 낮은
연평균 18도의 날씨. 그 서늘한 기후 덕에
열대기후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차와
다양한 작물들이 재배되면서 식민지 시절
영국인들의 휴양지로 사랑받았다.
100년이 지난 지금은 정복자들이
독차지한 휴양지가 아닌, 세계적인 여행지이자
수백 종의 식물이 재배되는 농업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해발 1,500미터 이상의
고원지대로 이뤄진 카메론하이랜드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한 산악도로가 한참이나
이어진다. 도로변에 있어 여행자들의
쉼터로 소문난 라타이스칸다르폭포
(Air Terjun Lata Iskandar)를 지나
도착한 카메론하이랜드. 이곳 여행의 즐거움,
그 절반은 쾌적한 기후를 즐기는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지역의 명물 먹거리를
맛보는 것이다. 모두 말레이시아의
다른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것들.
여행자들이 ‘인생 옥수수’라 칭찬하는
키팜시장(Pasar Pagi Kea Farm)의
우유옥수수(Jagung Susu)와 증기선의
굴뚝을 닮은 뜨끈한 국물 요리
스팀보트(Steamboat), 고원의 추운 밤을 달콤하게
만드는 야시장(Pasar Malam)의 하얀딸기
(Albino Strawberry)와 꿀이 가득한
벌집까지. 카메론하이랜드에서의
특별한 여정은 다음 날
아침 해발 1,700여 미터 차밭에서
바라보는 해 오름의 감동으로 마무리한다.
찻잎 향기를 날리며 떠나는 이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는 말레이반도 동쪽의
프렌티안섬(Pulau Perhentian)이다.
‘정거장’, ‘휴식처’라는 의미의 그 이름만으로도
여행자를 이미 설레게 하는 섬. 누구든
쉬어가고 싶어지는 그 섬에서 오랜만의
여유를 만끽하며 말레이시아의
모든 여행을 마무리한다.
■ 기획 : 정재응 CP
■ 방송일시 : 2024년 11월 25일(월) 11월 26일
11월 27일 11월 28일 (목) 저녁 8시 40분
■ 연출 : 이 헌, 하성현 (아요디아)
■ 글/구성 : 이지원
■ 큐레이터 : 김초인 (배우)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