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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낭만 여행, 포르투갈 (4부작)
올겨울, 낭만이 분다!
겨울 낭만 여행, 포르투
대서양이 시작되는 땅, 포르투갈
바다 위에서 시작되고, 이어지는 낭만적인 이야기
대서양이 빚어낸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겨울 여행
낭만이 그립다면, 포르투갈로!
살아있는 대서양의 맛을 찾아서
알가르브, 베르렝가스, 카스카이스
전통 속에서 피어난 낭만 포르투, 나자레
소도시에서 발견한 숨은 보석들
아베이루, 세하 다 에스트렐라
역사를 간직한 도시로 떠나는
시간 여행 리스본, 토마르
세상의모든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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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겨울 대서양의 맛 – 1월 27일(월)
사계절 온화한 기후, 수백 년의 역사가
들려주는 풍성한 이야기가 있는 곳.
낭만의 나라, 포르투갈로 떠나는 여정.
포르투갈 최남단, 유럽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알가르브(Algarve)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풍경은 독특한
해안 지형인 알가르 세쿠(Algar Seco).
붉은 기암절벽과 해식동굴은 자연이
오랜 세월 공들여 빚은 예술 작품이다. 해안가
곳곳의 해식동굴을 탐험하며, 대서양의
파도 소리와 찬란한 겨울 햇살 속 여유를 만끽한다.
해안 절벽을 따라 산책하던 중, 낚시를 하는
주민을 만난다. 대서양에서 잡아 올린 생선을
구워 먹는다는 주민의 말에 대서양의 맛이
궁금해진다. 궁금증도, 배도 채우기 위해
찾은 식당. 고소한 도미구이와, 우리나라의
해물찜을 닮은 전통 요리인
카타플라나 데 마리스쿠를 맛보며 바다가
선물한 깊은 맛을 음미한다. 해물 요리에
풍미를 더할 화이트 와인까지 곁들이니,
대서양의 맛이 입안에 넘실댄다.
알가르브를 뒤로하고, 서쪽으로 향한다.
아름다운 섬들이 모여 있는 베르렝가스
(Berlengas)가 목적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을 만큼
그 생태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인정받은
섬의 풍경은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거친 파도와 기암절벽이 인상적인 이 섬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만든 난공불락의 요새,
상 주앙 밥티스타 요새가 있다. 요새 아래,
바다가 만든 비밀의 공간 푸른 동굴은
다양한 빛깔로 물들어 감탄을 자아낸다.
1500년대부터 이곳의 어부들을 지켜주었던
요새 아래 동굴들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섬에는 여전히 어부들이 산다. 갓 잡은
생선을 숯불에 구워 아침 식사를 한다는
어부들. 그 틈에 섞여 겨울 대서양의 맛,
진하고 깊은 낭만의 맛을 음미한다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곳은
과거 포르투갈 왕족들의 휴가지였던
카스카이스(Cascais)다. 지금도 휴양지로
사랑받는 도시로, 해변에는 여유와 즐거움이
넘친다. 하지만, 이곳의 명물은 따로 있다는데.
해변을 뒤로 하고 향한 곳은 거친 바다! 파도로
들썩이는 배 위에서 어부들이 웬 항아리를
건져 올린다. 유물이라도 찾는 건가 싶지만,
그 정체는 바로 전통 문어잡이 항아리인
알카투르즈(Alcatruz)다. 항아리를 집으로
생각하는 문어를 유인하는 수법! 크고
통통한 대(大)문어가 줄줄이 올라온다.
그 덕에 오늘의 식사는 문어 파티! 문어밥과
문어 튀김 준비에 한창인데, 어딘가에서
전통가요 파두(Fado) 가락이 들려온다.
덕분에 흥겨움이 더해진 저녁 식사 시간,
겨울 대서양의 낭만이 오감으로 전해진다.
제2부. 포르투와 나자레 – 1월 28일(화)
포르투갈이라는 이름의 기원이 된 곳이자
역사적인 항구도시, 포르투(Porto).
오래된 골목의 풍경 속을 거닐다, 웬 긴 줄을
만났다. 110년이 넘은 유명한 서점이 문을
열기를 기다리는 줄이라고. 역시 낭만의
도시답다. 호기심에 들어간 서점의 이름은
렐루 서점(Livraria Lello). 유명 매체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데,
내부 풍경이 그 별칭에 믿음을 더한다.
오랜 역사와 화려한 내부 장식에 더해,
<해리포터> 속 움직이는 계단에 영감을
줬다는 나선형 계단이 눈길을 끈다. 공간,
그리고 공간에 얽힌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 속에서 반가운 작품!
과연 어떤 작품일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포르투의
구시가지. 걸음 걸음마다 독특한 타일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타일들을 따라 도착한 곳은
상 벤투 기차역(Estação ferro de São Bento)
. 기차역이지만, 내부는 타일 장식으로
가득한 미술관 같다. 주석과 유약을 칠해
구운 전통 도자기 타일, 아줄레주(Azulejo)
작품들이 시선을 압도한다. 단 한 명의
작가가 2만 장의 타일을 그리고 붙여,
12년 만에 완성했다는 대작(大作)들!
포르투갈의 역사, 일상의 풍경을 담은
아줄레주 작품 속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본다.
포르투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강,
도루강(Rio Douro).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따라 달리며 여유를 만끽한다. 자전거를 타고
강을 건너니 새로운 풍경과 향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그 안에 실려 온 맛있는 냄새!
빵집 직원의 추천을 받아 포르투갈의
전통음식 프란세지냐(Francesinha)를
맛본다. 빵과 치즈, 고기 등 심플한 재료에서
느껴지는 다채로운 맛의 조화. 비법이
궁금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비밀이란다.
힌트는 소스! 식당마다, 요리사마다 소스 맛이
천차만별이라고. 포르투의 자랑이자,
그리운 고향의 맛이라는 프란세지냐에서
포르투의 맛을 느껴본다.
여정은 파도의 도시 나자레(Nazaré)로
이어진다. 파도가 깎아냈을 높다란
해안 절벽 위, 마을이 있다! 절벽 위로
어떻게 올라가나 싶은데, 다행히 절벽 마을을
오가는 교통수단 푸니쿨라(Funicular)를
만났다. 앉아서 등산하는 기분으로 절벽 위에
오르니, 바다 풍경이 발 아래에 펼쳐진다.
한눈에 봐도 높은 파도. 예부터 파도가
높았다는 이곳, 사람들은 여전히 파도의
전설을 안고 살아간다. 나자레의 전통의상
‘7겹 치마(Sete Saias)’를 입은 여인이
그 산증인이다. 파도가 일곱 번 부서져야
겨우 바다가 잔잔해졌다는 이곳 나자레.
7겹 치마에는 바다로 나간 가족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제 파도의 도시라는 명성을 눈으로 확인할
시간. 나자레는 한 서퍼가 세계 최초로
30미터 높이의 파도를 타 기네스 기록을
세운 서퍼들의 성지다. 높은 파도
‘빅 웨이브’를 기다린 서퍼들이 대서양의
거대한 파도에 몸을 싣는다. 마침내 다가온,
빅 웨이브. 하늘 위로 솟구치며 넘실대는
파도와 하나 되는 서퍼들..... 대서양의
거친 낭만이 모두의 마음에 넘실댄다.
제3부. 숨은 보석 찾기, 소도시 기행
– 1월 29일(수)
포르투갈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아름다운
운하 도시 아베이루(Aveiro). 운하 위를
유유히 흐르는, 전통 배 몰리세이루가
낭만적인 풍경에 운치를 더한다. 뱃머리에
그려진 그림과 글귀가 제각각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과거 소금과 수초를
도시 곳곳으로 날랐다는 몰리세이루를
타고 도시를 돌며 도시의 옛 모습을
상상해 본다. 몰리세이루가 데려다준,
도시의 어느 골목.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건물들 사이에서 특별한 디저트를
발견한다. 수도원에서 탄생한 아베이루의
간식, 오부스 몰르스(Ovos Moles)다.
수도원에서 신부의 옷을 다릴 때
계란 흰자를 사용한 후, 남은 노른자를
활용할 방법을 찾다 고안한 간식이다.
달걀노른자를 활용한 달콤하고
부드러운 속 재료와 바삭한 과자의 만남!
과연 그 맛은 어떨까?
아베이루를 떠나 향한 곳은 작은 어촌마을,
코스타 노바(Costa Nova). 마을의 수산시장은
각양각색의 물고기로 가득하다. 마을 앞,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히아(Ria, 석호)는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황금어장이다. 덕분에
히아가 선물한 풍요가 매일 이곳
사람들의 식탁에 오른다.
코스타 노바는 ‘줄무늬 마을’로도 불리는 곳이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집과 건물들에 색색의
줄무늬가 그려져 있기 때문! 팔례이루라 불리는
이 집들은 과거 어부들의 어구 창고였다가,
주거 공간으로 바뀐 곳. 바다와 히아에서
피어오르는 안개 때문에, 집을 찾기 어려워하던
어부들을 위해 줄무늬 페인트를 칠한 것이
지금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었다.
꼭 장난감 집처럼 예쁜 집 안의 풍경이
궁금하던 차에, 주민의 초대를 받아
줄무늬 집 안으로 입장!
집 내부에도 줄무늬가 가득할까?
바다를 떠나, 여정은 산으로 이어진다.
‘별의 산’이라는 뜻의 세하 다 에스트렐라
(Serra da Estrela)에서 지금과는 다른
초록빛 푸르름을 만끽한다. 하산하는 길엔,
높이 10m에 달하는 악마의 폭포를 만나,
그 장엄한 풍경을 기억의 한 페이지에
그려 넣는다.
별의 산에 자리 잡은 그림 같은 작은 집들.
산기슭의 한 작은 집에서 오순도순 살아가는
노부부를 만난다. 치즈 만들고, 양을 치며
‘별의 산’ 산자락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두 분.
치즈로 유명한 별의 산에서, 이제는 직접 치즈를
만드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할머니.
직접 짠 우유를, 꽃을 이용한 천연 응고제로
굳히고 숙성해 만드는 별의 산 치즈.
시간의 향과 기다림의 맛이 농축된 치즈에서는
맛을 넘어선 감동이 느껴진다.
올리브와 와인으로 유명한 알렌테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올리브 수확이 한창인
농장을 방문해 일손을 돕는다. 힘이 없다며
혼이 잔뜩 났지만, 포도와 함께 자란
올리브 맛이 좋다는 비밀 하나를 일당으로
얻었다. 포도를 떠올리니 와인 생각이 함께
따라온다. 특별한 와인이 있다는 비디게이라
(Vidigueira) 마을을 찾아, 거대한 항아리 속에서
숙성하는 탈랴(Talha) 와인을 만난다.
포도알을 으깨지 않고 통째로 사용하는
특별한 와인, 투박하고 독특한 그 맛에서
포르투갈 와인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다.
제4부. 시간의 골목을 걷다,
리스본과 토마르 – 1월 30일(목)
유럽의 끝, 대서양이 시작되는 곳
리스본(Lisbon). 리스본의 골목에는 시와
낭만이 숨 쉬고 있다. 목에서 씩씩거리는
소리가 날 만큼 큰 소리로 시를 읊었다는
시인 안토니우 히베이루(António Ribeiro).
쉬아두(씩씩거리다)라는 그의 별명을 딴
쉬아두 광장(Largo do Chiado)에는 여전히
시가 흐른다. 포르투갈의 모더니즘을 이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의
영혼도, 그가 자주 찾았다는
오래된 카페에 서려 있다.
골목 사이사이, 낭만을 실어 나르는 트램을
타고 대항해 시대의 흔적이 남은 벨렝탑
(Torre de Belém)으로 향한다.
‘포르투갈 제국’의 영광을 재현한
마누엘 양식으로 지어진 30m 높이의 탑은
당시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발견한 신기한 동물들을
새긴 외벽, 정치범을 수용했던 악명높은
지하감옥, 먼바다로 떠나는 이들과
다시 돌아오는 이들을 배웅하고
맞이했던 장소까지. 벨렝탑에는
대항해 시대의 역사가 압축되어 있다.
중세의 풍경을 간직한 도시 토마르(Tomar).
십자군 전쟁에서 기사로 활동한 수도사들의
비밀결사 조직, 템플기사단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어디선가 중세 음악도 들리고,
12세기에 템플기사단이 지은 그리스도
수도원(Convento de Cristo)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도원 내부에는
이름 없는 템플기사단의 무덤, 템플기사단의
기숙사, 식당이 온전히 남아 있다.
건물 외벽에는 대항해 시대의 상징이
정교하고 화려한 조각으로 새겨져 있다.
중세의 분위기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식당을 찾아, 시간여행의 감동을 이어간다.
중세에 지어진 건물을 그대로 활용한
식당 내부는 ‘중세 식당’ 그 자체다. 촛불,
횃불꽂이, 무게추를 이용한 자동문,
샘물을 닮은 세면대까지. 중세 시대의
식재료만 사용한 메뉴들도 중세 여행에
생생함을 더한다. 밤 소스를 곁들인 족발,
차가운 꿀술, 그리고 000 다리를
튀긴 요리까지! 중세의 맛을 제대로
맛보며 시간 여행을 마무리한다.
여행의 끝을 장식할 곳은 해안 절벽 위 어촌마을,
아제냐스 두 마르(Azenhas do Mar).
흰 벽과 주황 지붕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지인은 들어갈 수 없다는
주거 공간, 한 주민의 초대를 받는 행운을
얻었다. 오가는 대화, 술 한 잔에 금세
친구가 되어 정을 나눈다. 어느덧 해 질 녘.
석양이 대서양을 물들이는
황홀한 시간이 펼쳐진다.
발길 닿는 곳곳, 낭만으로 물들었던
포르투갈에서의 시간. 엷은 빛으로
시작해 온 바다를 물들이는 석양을 닮은,
낭만의 시간을 되새기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 기 획: 추덕담 CP
■ 방송일시: 2025년 1월 27일 (월) 1월 28일
1월 29일 1월 30일(목)
■ 연 출: 곽은영(제이원더)
■ 글 · 구성: 윤승희
■ 촬영감독: 정호진
■ 큐레이터:
정재민(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 겸임교수)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