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베트남 육향만리(肉香萬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고기의 깊은 세계 속으로!
1인당 연간 고기 소비량은
52.6kg! (출처 : OECD, 2021)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고기 강국, 베트남으로 떠난다.
즈엉람 고대 마을에서 왕의 지시로 만든
돼지 회전 구이! 띳콰이돈(Thit quay don)
서민들을 위한 한 그릇, 부서진 쌀로 밥을 짓고
돼지갈비를 올려 완성한 껌땀(Com Tam)
남부에 소고기를 정착시킨
참족의 부엌에서 태어난 소세지,
퉁로모(Tung lo mo)
왕실에 바치던 드래곤 치킨!
동타오 닭(Dong Tao chicken)까지!
육가공 전문가 신재근 교수와 함께
진한 고기 향이 스며있는
베트남에서의 여정이 시작된다.
↓↓↓ 세계테마기행 무료 다시보기 바로가기 ↓↓↓
https://worldtrip.ebs.co.kr/worldtrip/replayMain
세상의모든기행
세상의모든기행
worldtrip.ebs.co.kr
1부. 돈(豚)의 맛 – 3월 17일 저녁 8시 40분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베트남은
같은 시기에 방문해도 다른 날씨와
다른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남부의 중심지
호찌민(Ho Chi Minh City)에서 시작되는
육향만리 여정! 육가공 전문가가 베트남에
여행하러 오면, 어디부터 갈까? 100m 길이의
호티키 야시장이다. 이곳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음식은 소 골수(Beef bone marrow) 구이!
‘신의 버터’라 불리며, 진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베트남 음식은 원래 채소가 기본이지만,
1980년대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고기 소비량이
늘어났다. 베트남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고기는 돼지고기!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30kg이 넘는다. 베트남의 고기 소비를 늘린
1등 공신은 메콩델타(Mekong Delta)에
있다?! 메콩델타 농부들의 소울 푸드,
껌땀(Com Tam)은 먹을 것이 부족한 시절,
도정 후 남은 쌀을 모아 밥을 지은 것에서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껌땀에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고기반찬을 함께 먹었고,
그 중 가장 인기가 있는 조합은 돼지갈비다.
산업화로 도시로 간 남부의 노동자들에 의해
껌땀은 베트남 전역에 전파되었고,
이제는 수출을 할 정도로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이번엔 전설을 품은 돼지고기를 찾아
북부의 즈엉람(Duong lam)으로 향한다.
마을 외곽의 손따이 시장(Son Tay market)에는
돼지고기를 직접 도축하고 판매한다.
매일 200kg 이상의 삼겹살을 구입하는
시장의 큰 손! 레반럿 씨가 눈길을 끈다.
그녀가 만드는 것은 바로 즈엉람의
명물 돼지 회전 구이 띳콰이돈(Thit quay don)!
응오꾸옌 왕이 전투 승리 후 군사들에게
하사했던 음식이다. 신선하고 두툼한
삼겹살을 골라 구아바가 들어간 비법 소스를
바른 후, 대나무에 감아 숯불에서
무려 6시간 동안 정성껏 구워낸다. 껍질을
튀기듯 굽는 것이 포인트! 그야말로 돼지고기로
만든 예술 작품이 완성된다.
베트남 사람들의 삶과 정성이 깃든
돼지고기 요리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진정한 돈(豚)의 맛을 깨닫게 된다.
2부. 고기 따라 하장으로(路)
– 3월 18일 저녁 8시 40분
북부 여행길에서 만나는 특별한 인생 고기!
베트남 최고의 풍경인 하롱베이도 뒤로 하고
흥옌(Hung Yen) 동타오(Dong Tao)로
향한다. ‘왕’ 큰 닭발과 독특한 생김새 덕분에
‘공룡 닭’, ‘드래곤 치킨’이라는 별명이 붙은
동타오 닭(Dong Tao Chicken)을 만나기
위해서다. 과거 베트남 왕실의 진상품이었던
동타오 닭은 지금도 ‘명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먹는 방법도 평범한 듯 특별하다. 생강을
넣고 딱 30분만 삶아야 하며, 뼈에 핏기가
살짝 남아 있어야 제대로 된
동타오 닭 백숙이다. 탱글탱글한 닭발과
오도독 씹히는 살코기, 깊은 맛의 선짓국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
요즘 뜨는 북부 최고의 여행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을 가로지르는
하장 루프(Ha Giang Loop)로 떠나자.
하장(Ha Giang) 시내의 0km 표지석에는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출발 전 필수 코스는
퍼 보(Pho Bo), 소고기 쌀국수! 농경사회인
베트남에서 소는 귀한 재산이다. 살아서는
농사를 돕고, 죽은 뒤에는 일용할 양식이
된다. 뼈는 고아서 국물을 내고 고기는
고명으로 낸다. 그렇게 탄생한 한 그릇이
바로 소고기 쌀국수다.
하장 루프를 달리다 근처에 있는
탐마 고개(Tham Ma pass) 쉼터로 향한다.
기념품 상점에서 흐몽족(H‘Mong) 여인,
우히티하 씨를 따라 흐몽족의 고기 문화를
알아보자. 부엌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고기가 있다?! 불을 쓸 때마다 피어나는 연기에
돼지고기를 말리는 훈제 건조 고기
(Smoked hanging meat)! 먹거리가 귀한
북부에서 고기를 오래 보관하기 위한
흐몽족의 지혜가 담겨 있다.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하는 특별한 음식이라는데. 흐몽족의
고기 문화를 궁금해 하는 여행자를 위해 흔쾌히
훈제 건조 고기로 요리를 해주는 우히티하 씨.
정성이 깃든 음식을 함께 나누며,
가족의 따뜻한 환대를 온전히 느껴본다.
3부. 우(牛)아한 인생 – 3월 19일 저녁 8시 40분
베트남 최북단을 달리는
하장 루프(Ha Giang Loop)의 여정이
계속된다. 코스 중에서 가장 험난한 길로
손꼽히는 마피랭 고개(Ma Pi Leng pass)에서
대자연의 장관을 만난다.
하장 루프의 종착지, 북부의 소수민족들이
모여 교류하는 메오박 시장
(Meo Vac Market)에 도착한다. 매주 일요일,
인근에서 모여든 소수민족들이 물건을 사고 팔며
문화를 나누는 공간이다. 메오박 시장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이 있다.
베트남식 소 내장탕 탕코(Thang Co)다!
흐몽족의 전통 음식으로 소의 부속물과
각종 향신료를 넣고 새벽 3시부터
장작불 위에서 푹 끓여 만드는 요리다.
원래는 구하기 쉽고 저렴한 말고기로
만들었지만, 최근엔 오히려 소고기 가격이
저렴해져서 소 내장탕으로 바뀌었다.
2대째 이어져 온 손맛으로 완성된
메오박의 찐~한 한 그릇을 만나자.
북부 여행은 계속된다. “물소는 재산의
시작이다”라는 바베 호수(Ba Be lake)의
따이족(Tay)을 찾아간다. 호수의 들판에서
강아지처럼 부르면 오는 귀여운 물소 무리와
애지중지 소를 키우는 능반안 씨를 만난다.
집에서 만난 가족들은 귀한 소 대신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 직접 딴 막맛잎(Mac Mat)에
저민 돼지고기를 감싸 만든 전통 음식,
넴(Nem)을 한입 베어 물면,
고소한 풍미 속에서 따뜻한 정이 느껴진다.
다음날 바베 호수에서 열리는 롱통 축제
(Le Lei Long Tong)에 참여한다. 롱통 축제는
따이어로 ‘밭으로 내려가다’는 뜻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이다. 축제 한쪽에서
물소 고기를 판매하는 임시 정육점을
발견한다. 한때는 죽어서야 맛볼 수 있는
귀한 물소 고기였지만, 이제는 따이족의
별미로 즐겨 먹는단다. 신선한 물소 고기를
육수에 데쳐 먹는 물소고기 전골
(Buffalo Meat Hotpot)은 깊고 진한 풍미가
일품이다. 소와 함께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우(牛)아한 인생을 만난다.
4부. 참족의 부엌 – 3월 20일 저녁 8시 40분
베트남 남부의 소고기 문화는 참족의 부엌에서
시작됐다. 19세기 안장(An Giang) 일대에
정착한 참족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소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이 발달했다.
참족의 부엌을 엿보기 위해 차우퐁 마을
(Chau Phong Village)로 향한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은 퉁로모
(Tung Lo Mo)! 소 다리살로 반죽을 만들고
소 내장에 집어 넣은 후 건조한 소세지이다.
퉁로모는 기름이 아니라 물로 튀겨서
조리하는데! 그래야 기름에 튀긴 듯
바삭한 식감으로 완성된다. 참족이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하는 특별한 소고기,
퉁로모의 깊은 풍미를 맛본다.
하노이 인근 라푸 마을(Laphu Village)에서는
매년 음력 1월, 특이한 축제가 펼쳐진다.
1년 동안 정성껏 길들여 키운 돼지를 가마에
태우고, 예쁘게 꾸며 행진시키는
돼지 할아버지 행렬 축제(Le Lei Ong Lon)이다.
이 축제는 과거 외적과 싸워 국경을 지킨
한 장군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시작되었다.
전쟁이 벌어질 때마다 마을 주민들은
찹쌀밥을 짓고 돼지를 잡아 군사들에게
대접했다고 전해진다. 현재에는 마을의
화합과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더해져, 돼지 할아버지를 정성껏 꾸밀수록
더 큰 복이 깃든다고 믿는다. 제사가 끝난
다음 날 아침에는 마을 사람의 숫자에 맞춰
돼지를 정확히 나눠 갖는다. 함께 고기를
나누며 마을의 결속을 다지고, 굴뚝에서는
고기 굽는 향기가 가득 퍼져 나간다.
베트남에서 고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전통과 문화, 나아가 삶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처럼 사람들의
정과 인생 이야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 기 획 : 김형순 CP
■ 방송일시 : 2025년 3월 17일(월) 3월 18일
3월 19일 3월 20일(목) 저녁 8시 40분
■ 연 출 : 김지웅(㈜더스튜디오다르다)
■ 글/구성 : 김민아
■ 촬영감독 : 김제현
■ 큐레이터 : 신재근(조리학과 교수)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