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소문 유랑기 키르기스스탄(4부작)
■ 큐레이터 : 박은하(특전사 출신 야생모험가)
대한민국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 중사 출신으로,
자이툰 부대 이라크에 파병됐던
생존·오지 탐험 전문가다.
현재 구독자 50만 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캠핑과 생존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다. 특전사 출신다운
강인한 체력과 털털함이 매력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끝까지 적응하는
생존력이 특기다.
중앙아시아의 거대한 산맥 아래 자리한
키르기스스탄.
끝없는 초원과 만년설의 협곡,
바람만 지나가는 고갯길에는
지금도 수많은 이야기가 떠돈다.
풍문은 늘 과장되고, 때론 허황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여행은
사람들의 삶과 믿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험준한 절벽 너머 숨겨진 푸른 낙원 자르달리
7,134m 레닌봉으로 가는 길 알라이 패스
집 한 채 값과 맞먹는 엉뚱양 아라샨 양
날아다니는 전설 톈산의 유령
바람이 소문을 만들고 산이 전설을 품는
키르기스스탄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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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모든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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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trip.ebs.co.kr
1부. 소문의 낙원 자르달리
- 5월 25일 저녁 8시 40분
이식쿨(Issyk-Kul) 호수 남쪽,
아름답고 웅장하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자연 명소 악사이 협곡(Aksai
Canyon). 황적색 사암 절벽과 퇴적 지형이
층층이 쌓여 외계 행성에 와 있는 듯한
착각까지 드는 풍경을 감상하며 여정을
시작한다.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의
국경 근처. 험준한 바위산과 깊은 계곡 사이
숨겨진 푸른 낙원, 자르달리(Zardaly) 마을을
찾아간다. 바트켄(Batken)에서 사륜차를
타고 절벽 아래 아찔한 낭떠러지가 펼쳐지는
비포장도로를 달려가는데
자르달리 마을로 향하는
도로 12km 구간은 지금 공사 중. 험준한 바위를
폭파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자르달리. 몇 년 전까지 전기,
통신도 안 되고 겨울이면 도로가 폐쇄돼 1년에
반은 단절됐던 오지다. 학교 전교생이 10명이
채 되지 않는데. 고무줄놀이 하나만으로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쉬는 시간을 함께 해본다.
지나가다 인사를 했을 뿐인데 유제품
아이란(Ayran)과 카이막(Kaymak) 등의 음식을
한 상 대접하는 알티르벡, 자미라 씨 부부.
감자를 심고 소젖을 짜 아이란을
만드는 일상을 함께 하며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 자르달리의 자르는 살구라는 뜻.
계곡 안쪽으로 훨씬 들어간 끝에
자르달리 마을의 500년 역사가 시작된
살구나무가 있다. 돌밭을 가꾸며
수백 년이 된 살구나무를 지키고 있는
이삭 할아버지를 만나고 바위산의 햇빛과
바람에만 말렸다는 자르달리의 살구를 맛본다.
자르달리에서 수로 공사는 마을의 연중행사.
마을 어르신들이 머리를 맞대고 수로 공사를
하는데. 일이 끝난 뒤에는 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는 게 자르달리 마을의 문화.
그런데 처음 보는 음식이 있다. 염소 허파에
우유를 담아 삶아낸 전통 음식
올로보(Olobo)다. 우유가 10리터는
들어갔다는데 그 맛은? 첩첩산중 오지이지만
순박한 사람들의 온기로 지친 마음도 회복되는
자르달리를 만나본다.
2부. 경이로운 위로路 알라이패스
- 5월 26일 저녁 8시 40분
남부 도시 오쉬(Osh)는 3천 년 역사를 지닌
실크로드 교통의 요충지다. 오쉬에 오면
꼭 맛봐야하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삼사(Samsa)다. 요즘 오쉬에서 가장 핫하다는
한 식당엔 삼사 종류가 무려 세 가지.
그중에서도 양갈비 한 대가 통째로
들어간 양갈비 삼사가 가장 인기라는데.
과연 그 맛은?
오쉬에서 파미르 하이웨이를 타고
7,134m 레닌봉을 품은 알라이 산맥으로
가는 1박 2일의 여정. 파미르 하이웨이의
관문 치이르치크 패스(Chyyrchyk Pass)에서
키르기스스탄 특유의 목가적인 풍경을
감상하고 소푸고르곤(Sopukorgon) 마을에서
하룻밤을 쉬어가기로 하는데. 마침 숙소 주인
할머니의 첫째 손주 딸 결혼식 준비로 마을이
떠들썩하다. 키르기스스탄의 결혼식은 총 3일에
걸쳐 진행되는데, 하루는 친정, 둘째 날은
시댁에서 손님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셋째 날
예식장에서 식을 올린다고. 친정 잔치에 초대한
손님만 무려 300명! 결혼식 같은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키르기스스탄 전통 빵,
보르속(Boorsok)을 시작으로 말고기를
내장에 넣어 삶아낸 소시지
추축(Chuchuk) 등 하루 종일 음식을
준비한다. 그리고 다음날, 손주 딸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이웃과 친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저마다 준비한 선물은 전통
모자 칼팍(Kalpak)과 머리에 쓰는
조울룩(Jooluk). 선물을 전달하며 덕담을
나누는 것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오래된
풍습이다. 씩씩해 보이던 신부의 아버지는 딸을
시집보낼 생각에 끝내 눈물을 흘리는데.
새신부의 행복한 새 출발을 빌어주고 여정을
계속 이어간다. 해발 3,615m의 탈득 패스
(Taldyk Pass)를 넘자 더욱
가까워진 거대한 설산. 키르기스스탄의
최남단이자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마을 중
하나, 사리모골(Sary-Mogol)에 이르자
마침내 구름 사이로 거대한 레닌봉
(Lenin Peak)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것만으로도 감동이 밀려온다.
압디살람 씨는 이 마을의
유일한 레닌봉 셰르파.
레닌봉 트레킹 코스는 1년에 단 두 달,
여름에만 열리지만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갈 수 있는 데까지만 가보기로 한다.
1차 목표는 레닌봉 베이스캠프 근처의
고산 호수. 하지만 3,000m가 넘는
고도에 숨은 점점 가빠져 오고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급기야 고산병 증세로 제작진이
하산하는 상황 발생. 그래도 허락하는 한
끝까지 가보겠다며 산행을 멈추지 않는데.
해발 3,500m 지점에 이르자 언덕 사이로
나타난 크고 작은 수십 개의 호수들.
눈이 녹으면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툴파르콜 호수 (Tulpar-kol lake)다.
툴파르콜 호수와 설산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데. 만년설을 녹여 끓인 라면 맛이
기가 막히다. 하지만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갑작스럽게 우박이 쏟아지는데.
험난한 여정 끝 레닌봉의 압도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을까?
3부. 풍문으로 들었소
- 5월 27일 저녁 8시 40분
키르기스스탄 드넓은 초원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양.
그런데 집 한 채 값과 맞먹을 만큼
비싼 양이 있다? 그 소문의 정체를 찾아 나선다.
물어물어 도착한 테미르카나트
(Temir-Kanat) 마을의 한 농장.
털을 깔끔하게 민 아라샨 양
(Arashan Sheep)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마치 큰 송아지를 떠올리게 하는
거대한 체구와 압도적인 엉덩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고급 숫양의 경우 트랙터보다도
비싸고 1억 원을 호가한다는데. 아라샨 양은
타지키스탄의 히소르 양(Hisor sheep)과
키르기스스탄의 거친 털 양을
교배해 탄생한 특별한 품종. 단순히 엉덩이가
크다고 비싼 값을 받는 건 아니라는데.
농장 주인으로부터 아라샨 양의 몸값을
높이는 비결을 들어본다.
두 번째 풍문은 봄철 5월과 6월에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숲속 저수지! 수도 비슈케크
(Bishkek)에서 북쪽으로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의
알라아르차 저수지(Ala Archa Reservoir).
겨우내 얼어 있던 빙하가 녹은 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농업용으로 사용하는
저수지다. 봄철 눈이 녹으면서 수위가
상승하는데 이때 포플러 나무로
뒤덮인 강변 일부가 물에 잠기며 보트를 타고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오직 봄에만 허락되는
특별한 자연의 감동을 느껴본다. 봄이 찾아온
초원에서는 유목민들이 가축을 이끌고 여름
방목지로 이동 중이다. 푸른 들판 너머로는
여전히 눈 덮인 설산이 펼쳐지고, 끝없는
산맥의 풍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은
‘1시간 만에 짓는 집’을 찾아간다.
이식쿨 지역의 키즐투(Kyzyl-Tuu)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유목문화의 상징인
전통 가옥, 보즈 우이(Boz Uy)를 만들며
살아가는데. 4대째 전통 기술로
보즈 우이를 만들어오고 있다는
알리벡 씨 부자. 하얀 자작나무를 휘게
해 뼈대를 만들고 양가죽과 야크 털 끈으로
집을 완성하는 것까지 순식간에 이뤄진다.
특히 두꺼운 양털 천에는
무려 양 250마리 분량의 털이 들어간다는데.
부자가 보즈 우이를 설치하는 과정을
함께 하며 보즈 우이에 담긴
키르기스인들의 지혜를 엿본다.
4부. 톈산의 유령을 찾아서
- 5월 28일 저녁 8시 40분
키르기스스탄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톈산산맥(Tian Shan).
이 거대한 산 어딘가에는
‘하얀 유령’이 산다고 전해지는데.
평생 한 번 볼까 말까하고 나타나도 바람처럼
사라진다는 톈산의 유령을 찾아 떠난다.
7년째 설산을 오르내리며 유령을 추적하고
있다는 바트로벡 씨. 이제는 그의 딸도 함께
하는데. 유령의 정체는 다름 아닌 눈표범!
키르기스스탄 국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동물로 키르기스 민족의 영웅
마나스 장군을 전장에서 보호하고
승리를 도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해발 4,700m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바이보순 공동체 보호구역
(Baiboosun Community Reserve)은
멸종 위기 종들의 서식지로
특히 눈표범의 먹이인 산양이
많이 살아 눈표범이 많이 발견된다.
이곳을 순찰하며 눈표범의 서식지를 관리하고
밀렵꾼들을 감시하는 바트로벡 씨.
험준한 산길을 따라 이동하던 중
야생 산양 아이벡스(Ibex) 무리를 만나고
좁고 가파른 절벽 길 끝에서는
수상한 발자국과 배설물도 발견한다. 눈표범이
자주 찾아와 휴식을 취한다는 작은 동굴엔
CCTV 카메라를 설치해 놓았는데. 눈표범이
예민하고 영리해 사람의 냄새를 맡으면 몸을
숨기고 나타나지 않기 때문. 과연 전설 속
톈산의 유령 눈표범을 만날 수 있을까?
바트로벡 씨 집 뒷마당에는 특이한 게 있는데
바로 아버지의 동상과 아버지를 기리는
작은 박물관이다. 그 주인공을 찾아
해발 3,300m 고산 목초지로 향하는데,
설산 아래 펼쳐진 초원에 무리
이루고 있는 건 흰 야크들 (White yak).
무려 20년 넘는 연구와 교배 끝에
복원해낸 것으로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겨울이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환경에서도 유유히 풀을 뜯어 먹으며
강인하게 살아가는 특별한 품종이다.
바트로벡 씨의 아버지 바쉬탄딕 씨는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정정한데.
양을 포함해 평생 가축의 생산량을 늘린
업적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국민 영웅 훈장을 3번이나 받았다.
그 곁을 손주 아만딸 씨가 함께 하며
흰 야크를 돌보는데.
아만딸 씨를 잘 따르는 특별한 가족이 있으니
바로 ‘미샤’, 흰 야크다. 이름을 부르자
멀리서부터 걸어오는데 사람에게
경계심을 보이는 야크의 습성과는 달리,
아만딸을 잘 따른다.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고산에서 3대가 척박한 자연을 견디며
이어가는 삶의 철학을 만나본다.
■ 기 획 : 김형순 CP
■ 방송일시: 2026년 5월 25일(월) 5월 26일
5월 27일 5월 28일(목) 저녁 8시 40분
■ 연 출 : 김지웅(㈜더스튜디오다르다)
■ 글/구성 : 박은영
■ 촬영감독 : 김제현
■ 큐레이터 : 박은하(특전사 출신 야생모험가)

[출처]eb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