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공감]

동상이몽 못말리는 말馬부자

 변창순 씨 

아들 변완수 씨 아내 현주 씨 

제주시 한경면 저지

 말조련사 

승마지도사 장제사 


 


다큐 공감 273회 미리보기 


 동상이몽 못말리는 말馬부자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는 말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살아온 세월만큼 성격도, 말을 대하는 방식도 다른

 아버지와 아들.


완수 씨는 고집을 굽히지 않는 아버지가 답답하고,

창순 씨는 아들이 못미덥다.


서로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걸까.

말(言)이 없는 그들 사이에 오직 말(馬)이 있을 뿐이다.




▶ 말과 함께하는 시간


 사료주기, 말똥 치우기, 망아지 데리고 오기,

 순치 훈련하기….


눈뜨자마자 말을 돌보는 변완수 씨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라고

말조련사부터 승마지도사, 장제사 등 무궁무진하게

 변하는 그의 몸은 10개라도 부족하다.

 

“사람이 힘들면 말은 편해요.

하지만 사람이 힘들지 않으면 말은 불편하죠.”


다른 평범한 직장인처럼 일정한 휴일이 있는 게 

아니고, 퇴근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주말과 

평일의 구분도 없이 소처럼 일하는 

그의 머릿속엔 오로지 말.


“이럴 거면 말이랑 살지, 왜 나랑 결혼해서.”


아내 현주 씨는 남편이 자신보다 말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어느덧 남편의 휴대폰 속엔 본인 사진이

사라진지 오래.

완수 씨는 아내의 마음을 알지만 

표현하는 법에 서툰 걸 보니

역시 집안 내력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도 완수 씨는 가정에 충실하고 싶은

 멋진 가장이자, 가슴으로 낳은 말들의 

좋은 아빠로서 늘 고군분투 하고 있다.


▶ 말(馬)을 위한 마음, 각자의 다른 말(言)


아버지 VS 아들


평화롭고 고요하기만 한 제주도에서 

오늘도 변씨 부자(父子)의 목장은 시끄럽다.

체중계 하나 설치하는 것도 주장이 엇갈린다.


분명 말을 위한다는 목적은 같은데

 그들의 입장 차이는 선명하고,

그래서 사사건건 부딪힐 수밖에 없다.


“아들은 보릿고개 시절을 몰라서 한 번 쓰면

 버리고. 나는 그게 못 마땅하지.”


입을 거 못 입고, 먹을 거 못 먹었던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아버지.

아버지에게 있어 말은 그야말로 생활터전이자 

삶 그 자체였다.

말로 집안을 일으키고, 자식을 위해 힘썼다.

30년을 그렇게 아버지만의 방식으로 

말을 키우며 사랑하고 있는데

본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아들이 밉기도 하다.


“대통령이 와도 아버지의 대왕고집은 못 이겨요.”


목장의 발전을 위해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말을

 관리하고, 말 선진 국가의 체계를 배울 필요성을

 느끼는 아들은 아버지의 바뀌지 않는 고집이 

답답하다.


어렸을 때부터 엄하게 자란 아들은 본인이 

누군가의 아빠가 된 지금도

아버지란 존재는 호랑이고, 선뜻 다가가기 두렵다.


▶ 인생 2막을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다


말을 키우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원래 완수 씨는 목장에 관심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에 매진했던 

그는 부상으로 10년의 노력을 흘려보내야 했다.

상처와 아픔으로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던 

그에게 말은 위로가 되어주었다.


“말은 가족이면서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뤄주고 있죠.”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고진 훈련을 받으며 

버텨왔던 완수 씨.

지금은 그가 지도자가 되어 말들을 훈련시키며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

이제는 제2의 꿈이 되 버린 ‘말.’

말과 함께 소통하며 오늘도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 방 송 일 시 : 

2018년 11월 03일(토) 오후 7시 10분 KBS1TV


■ 프 로 듀 서 : 이연식


■ 연 출 : 황우광


■ 작 가 : 전선애


■ 제 작 사 : KP커뮤니케이션


■ 내 레 이 션 : 윤주상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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