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아빠의 보물

 아빠 충재씨 

아들 인성이 

 합천 가야산 자락 

지적장애 2급 





동행 183회  미리보기 


아빠의 보물


“인성이가 단풍보다 더 예쁘죠” - 아빠, 충재씨의 미소


가야산국립공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모두가 ‘항상

 웃는 선한 사람’, ‘가장 성실한 사람’으로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충재(37)씨. 가장 먼저 출근해 공중 

화장실을 청소하고 주말 내도록 쌓인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면서도 단 한 번 찌푸리는 법이 없는 

충재씨는 벌써 17년째 가야산국립공원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지적장애 2급으로

 말이 어눌하고 셈이 어둡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게 

맡은 일을 해내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살피며 

부끄럽지 않은 삶을 꾸려왔다. 매일 보는 단풍도 

매번 “예쁘다”며 감탄하는 착한 심성의 충재씨. 




그런 충재씨에게 단풍보다 더 예쁘고 소중한 사람이 

있다. 바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 인성이(10)다. 아들이 ‘다른 사람들과 싸우지

 않는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유일한 바람인 아빠는

 오늘도 아들을 위해 단풍잎 하나를 소중히 

주워들고 집으로 향한다.


“아빠랑 노는 게 제일 재밌어요” - 행복한 아이, 인성이


“여기도 빈집이고요, 여기도 빈집이에요!” 마을을

 뛰어다니며 소개를 하는 인성이. 인성이가 살고 

있는 합천 가야산 자락의 작은 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도시로 이주 해 마을 곳곳이 빈집이다. 또래 친구 

하나 없지만, 단풍과 코스모스를 지천에서 볼 수 있고

 산자락을 물들이는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고향 

마을이 그 어느 곳보다 좋다는 인성이. 해가 지면 

집에 돌아오는 아빠 곁에 매달려 아궁이에 불 피우는

 법을 배우고 아빠 등에 매달려 종알대는 인성이에게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산이다. 아빠가 

접어주는 딱지로 함께 놀 때가 가장 즐겁고, 아빠와

 함께하는 하굣길이 가장 신난다는 인성이. 아궁이에

 불쏘시개로 사용할 마른 솔잎을 주우러 나갈 때도

 소풍이나 나온 듯 마냥 즐겁기만 하다. 어느새 

경운기에 가득 찬 솔가지를 보며 ‘아빠! 우리 부자다!’

라며 행복해하는 인성이. 아빠 덕분에 인성이의

 하루하루는 매일매일 신나고 즐겁기만 하다.


“미안하다. 고맙다” - 아들에게 건네는 아빠의 마음


외진 마을에서 마음을 나눌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살았던 아빠. 평범한 가정을 꿈꾸었지만 8년 전 아내가

 돈을 벌겠다며 집을 떠난 뒤 아빠의 곁에는

 아들 인성이만 남았다. 일을 쉬는 날이면 아들이 

다니는 학교로 마중을 나가는 아빠. 선생님을 찾아가

 아빠가 어김없이 묻는 질문은 “친구들과 싸우지

 않아요?”다. 어린 시절, 어눌한 말과 행동 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구타를 당한 적이 있는 아빠는

 혹여나 아들 인성이가 자신과 같은 일을 겪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아들이 날짜를 물어도 제대로 

대답할 수가 없고, 아들이 쓴 일기를 읽지 못하는

 아빠... 가르쳐 주고 싶은데 가르쳐 주지 못해서 

늘 미안하고 안타깝기만 한 아빠는 아들 곁에 앉아 

나지막이 말을 건넨다. “인성아, 미안하다. 고맙다”

 

방송일시: 2018년 11월 10일(토) 18:00~19:00 KBS 1TV


책임 프로듀서: 이경묵 / 프로듀서: 김석희


제작: 미디어파크


연출: 지은경 / 글·구성: 김신애 / 조연출: 선주연 

/ 서브작가: 김은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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