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할아버지의 통발 

이영덕 할아버지

 성찬 경탁이 형제 

60년 바다 인생 

 경상남도 남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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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통발


60년 바다 인생, 할아버지의 보물창고 ‘통발’ 

경상남도 남해군. 대문을 열면 바다와 마주하는

 정겨운 집에서는 매일 ‘할아버지’를 부르는 소리가

 담장을 넘나든다. 아이들의 귀여운 부름 덕분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는 ‘할아버지’는 60년 가까이 

배를 타며 한때는 선장으로 바다를 호령했던 

이영덕(77) 할아버지다. 바다가 허락하지 않는 날을

 제외하곤 매일 새벽, 바다에 나가 통발을 던지는

 할아버지. 여든이 다 되어가는 연세에도 바다 

한가운데서 통발 던지기를 멈출 수 없는 건, 

단 몇 마리 물고기라도 팔아 생계를 꾸려야 할

 보물 같은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사는 이유, ‘할아버지 바라기’ 손자들 

동네 어르신들에게는 물론, 마주치는 누구든 살갑게 

안부를 챙기는 성찬(11), 경탁(10)이 형제는

 할아버지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자들이다. 딸 내외의

 이혼으로 6년 전, 한집에 살게 된 세 식구. 듬직하게

 동생과 할아버지를 챙기는 속정 깊은 성찬이, 

할아버지와 형의 속을 태우는 말썽꾸러기이자 

애교쟁이 동생 경탁이는 티격태격 싸우는 날도

 많지만, 쌍둥이처럼 똑 닮은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먹성이다. 넉넉지 못한 

살림이지만, 먹는 것만큼은 부족하지 않게 해주려는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손자들. 

할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다.


오래오래 함께해요 

매일 새벽 할아버지와 함께 바다에 나가는 손자들. 

바다에 나갈 때도, 손수레를 끄는 일도, 생선을 팔러 

갈 때도 든든한 지원군으로, 할아버지와 늘 함께한다.

 손자들에게 이제 할아버지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본 후로 뇌경색을 앓고 바다에 빠지기까지 

했던 할아버지마저 한순간에 잃을까 봐 손자들은 

매일 밤, 잠든 할아버지의 숨소리를 확인한다.

 할아버지 역시, 어린 손자들만 남겨두고 떠나게 

돼버릴까 하는 걱정에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허드렛일도 마다치 않는다. 기특하고 애달픈 손자들을

 위해서라도 할아버지는 오늘도 통발을 놓을 수가 없다. 


방송일시 : 2019년 3월 9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정수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장성훈 / 글. 구성 : 이지선 / 조연출 : 선주연 / 서브작가 : 김세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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