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열두 살 현주의 꿈 

오빠 현규 씨

 바이올린을 향한 

가족의 꿈 

부산 바닷가 마을 





동행 202화 미리보기 


열두 살 현주의 꿈


✔ 바이올린을 향한 가족의 꿈


부산의 한 바닷가 마을. 높은 고층 빌딩들 사이, 

오래된 집에는 밤낮으로 바이올린 소리가 울려

 퍼진다. 초등학교 5학년인 현주와 오빠 현규 남매 

그리고 엄마, 아빠의 작지만 소중한 보금자리다. 

바이올린 선율의 주인공은, 올해 22살인 현주 오빠, 

현규다. 하지만, 식구들은 물론 주변 이웃들 

그 누구도 현규에게 시끄럽다거나 제발 연주 좀

 그만하라고 하지 않는다. 나이는 22살이지만 

자폐 2급의 장애를 지닌 현규가 가장 좋아하고

 열중하는 일이, 바로 바이올린 연주이기 때문이다.

 바이올린을 하기 전까지는 보통의 자폐아처럼 

산만하고, 이해할 수 없는 돌발행동도 많았던 현규.

 하지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참는 법도 배우기 시작했고, 부쩍 사회성도 늘었다. 

때문에, 엄마와 아빠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아들 현규가 전문 바이올린 연주자로 

커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어느새, 오빠 현규의 바이올린은 

현주네 가족의 꿈이자 목표가 되고 말았다.





✔ 꿈을 지켜주기엔, 고단하고 벅찬 가족의 현실


현주 아빠는 총각 때부터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반찬 장사를 했었다. 당시엔 수입도 나쁘지

 않았는데 IMF 당시 백화점이 문을 닫게 되고,

 부도를 맞게 되면서 집안 형편은 급격히 나빠졌다. 

당시 서울로 올라가서 돈을 벌 기회도 있었지만, 

부산을 떠날 수 없었다. 장애아인 아들 현규의 

특수교육비가 비싸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현재는 

인근 시장이나 마트에서 주문이 있을 때마다 

선박에 젓갈 등 식재료를 납품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주문도 많지 않고 단가도 20여 년 전 

그대로의 가격이라 벌이가 영 신통치 못하다. 

이런 상황에 자폐아인 아들 현규의 치료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을 아껴가며 바이올린을 포기할 수 없는

 아빠는 최근엔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우울증 증세와 분노조절 장애, 무기력증이

 반복되고 있는데...... 하지만, 정작 아빠의 마음을

 더 안쓰럽게 하는 건, 늘 오빠 현규를 위해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모든 걸 양보하고 참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온 열두 살 어린 딸 현주다.


 ✔ 동생 현주의 말하지 못한 고민


예체능에 소질이 많아 태권도도 배우고 싶고, 

배우고 싶은 악기도 많은 현주. 하지만, 현주는

 오빠 때문에 언제나 바쁜 엄마, 아빠에게 정작

 자신이 원하는 건 쉽게 말하지 못하는 착한 딸이다. 

덩치나 나이로 보면 현주보다 훨씬 위지만, 

오빠라기보다는 오히려 현주에겐 동생 같은 

오빠 현규. 현주는 이런 오빠가 이따금씩

 자폐 특유의 돌출행동을 보일 때면 무섭고 

두렵기도 하지만, 장애가 있는데도 바이올린을 

잘하는 오빠가 누구보다 좋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오빠만큼 유명해지지는 않더라도 현주 자신도

 오랜 꿈인 학급 부반장에 도전해 보고 싶은 데....... 

하지만, 오빠 현규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돌봐야 하는 엄마, 아빠는 부반장이되고 싶은 

현주를 마냥 지지해 줄 수 없는 형편이다. 더욱이 

현주에겐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 넣지 못했던

 상처가 있다.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 바이올린을

 잘하는 오빠를 자랑했다가 그만 놀림과 

따돌림을 당한 것인데. 장애인인 오빠의 잘못이

 아니라, 그런 오빠와 자신을 놀리고 따돌림

 시킨 친구들이 잘못되었다는 걸 잘 알지만,

 그 일을 겪고 나서는 자신을 ‘장애인 동생’이라

 여기는 친구들에게 오빠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

 현주다. 그런, 현주에게 새 학년이 되면서 만난 

학급 친구들 앞에서 가족의 이야기를 털어놓아야 할

 숙제가 주어졌는데.... 과연, 현주는 친구들 앞에서

 오빠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19년 3월 23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동환 / 글. 구성 : 남지윤 / 조연출 : 이태경 

/ 서브작가 : 김혜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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