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우리 동네 복덩이 다현이 

 동생 지후 

아빠 귀영 씨 

회화정 마을  

지후 오는 날





동행 205회 미리보기 


우리 동네 복덩이 다현이


# 회화정에서 용이 났어~

너영~나영~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어르신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이 흥겨운 가락! 

회화정 마을의 유일한 아이, 다현이(11)의 노랫소리다.

 30년 만에 들려온 아기 울음소리에 마을 주민 

모두가 구경을 오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그 아이가 흥도 많고, 애교도 많은 사랑둥이로 

훌쩍 자랐다. 마을 어르신과 마주칠 때마다 잊지

 않고 건네는 배꼽 인사는 기본, 어르신들 힘내라고

 들판 한가운데서 구성진 민요 한 가락을 

뽑아내기까지 하는 똑순이, 다현이! 그래서 

이 동네 주민들은 다현이를 보며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어디서 이렇게 보물 같은

 아이가 온 건지 원, 회화정에서 용이 났어~” 





# 아빠의 오른손, 다현이

회화정 마을의 복덩이, 다현이가 가장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은 아빠다. 오랜 시간, 병원 생활을

 해오고 있는 엄마와 보육원에서 따로 생활하고

 있는 동생, 지후. 그래서 다현이에게 아빠는 

유일하게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로 오른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아빠, 귀영 씨. 그래도 

동네에서 가장 젊은 일꾼인 귀영 씨는 마을에서

 손꼽히는 ‘열혈일꾼’이자, 하나뿐인 딸의 아빠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런 아빠의 오른손 

역할을 하는 건 열 한 살 다현이다. 매일 아침이면

 아빠의 신발 끈을 단단히 묶어놓고, 아빠를 

도와 식사 준비도 척척, 무거운 것도 번쩍 들어 

옮길 줄 아는 다현이. 거칠고 구부러진 손이지만 

삶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아빠의 손이

 다현이는 세상 그 무엇보다 예쁘고, 고맙다. 

 

# 지후 오는 날!

좀처럼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지 조용한 시골 마을.

 다현이의 하나뿐인 친구는 네 살 터울의 동생, 

지후였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지적장애가 있던 

엄마가 산후 우울증으로 병세가 깊어지면서 

다현이는 하나뿐인 친구이자 동생인 지후와 

떨어져 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가끔 지후가

 집에 오는 날이면, 다현이는 유독 바빠진다. 

간식도 챙겨주고, 오랜만에 마을 구경도 시켜주고,

 숨이 턱 끝까지 차도록 술래잡기까지 하다 보면, 

훌쩍 지나가 버린 시간이 거짓말 같기만 하다.

 이 때문에 지후를 데려다주고 올 때면, 매번 

아쉬움에 눈물을 쏟아내는 다현이. 하지만 

다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눈물을 씻어내며 

다시 웃는다. “나중에 더 행복하게 같이 살려고요.

 맛있는 음식도 기다렸다가 먹으면 더 맛있잖아요.

 기다렸다 더 행복하게 살면 좋을 것 같아요” 


방송일시 : 2019년 4월 13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김경민 / 글. 구성 : 권선 / 조연출 : 장혜지 / 서브 작가 : 임수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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