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봄이 준 선물 하동 화개골 72시간

 내레이션 안정훈 

경상남도 하동군 지리산

 십리 벚꽃길

 쌍계사 봄나물 난전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장 




다큐멘터리 3일 576회 미리보기 


 봄이 준 선물

- 하동 화개골 72시간


경상남도 하동군 지리산 골짜기에 자리 잡은 화개골

 

봄이 찾아오자 만개한 십리 벚꽃길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다양한 봄나물이 올라오는

 지리산 자락에는 농부의 손길이 이어진다

 봄이 준 선물을 맞이한 화개골 사람들의 72시간  

 

■ 관광객들에게 봄의 추억을 선물하는 곳,

 하동 십리 벚꽃길  


 1931년 3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5km 구간의 도로가 개통되자 하동군 유지들은

 성금을 모아 도로 주변에 벚나무 1,200그루를 

심었고 그 수려한 자연 경관은 오늘의 십리

 벚꽃길이 되었다. 1993년부터 매년 봄 개최되는 

화개장터 벚꽃 축제는 촬영 전 막을 내렸지만

 하동 십리 벚꽃길을 찾는 사람들이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십리 벚꽃 길에서 백년가약을 

약속하는 신혼부부부터 봄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출사를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72시간동안 

만개한 벚꽃을 즐기는 사람들과 봄비를 맞으며 

눈처럼 내리는 벚꽃 잎을 마주한 사람들까지

 각자 만의 추억을 한아름 선물 받아서 돌아간

 사람들을 담았다.





하동 십리 벚꽃길이 너무 좋더라고요. 

길에 들뜬 마음, 설렘 이런 게 있어요. 

하동하면 아무래도 벚꽃인 것 같아요.

도시 전체가 벚꽃으로 물들어져있다 보니까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한재조/33세-


■ 향긋한 봄 냄새를 가장 먼저 선물 받는 곳,

 쌍계사 봄나물 난전


 화개장터에서 차를 타고 10여분을 올라 가다보면 

쌍계사 초입에 위치한 대형버스 주차장을 만나 

볼 수 있다. 주차장 옆으로 나란히 자리 잡은 색색의

 파라솔 밑에는 근처 마을 할머니들이 직접 캔 

싱싱한 봄나물들의 향기가 봄을 알리고 있다.

 고사리부터 두릅, 취나물, 각종 버섯 까지

 향긋한 봄을 가득 머금은 봄나물들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할머니들의 웃음과 인정이 넘쳐 나는 곳. 

굽은 허리에 상처투성이인 손이지만 그럼에도

 흥겨운 노래자락에 웃음과 흥을 잃지 않는

 할머니들이 있기에 관광객들은 봄나물을

 두 손 가득 들고 덤으로 할머니들의 

인정과 웃음을 선물 받아 간다.


내가 여기 큰언니라 대장으로 앉아있어 

집에 있는 것 보다 산으로 들로 다니면 

기운이 벌떡벌떡 나 

-최금순/86세-


■ 봄의 따뜻함이 클수록 농부의 손길은 바빠진다


 따뜻한 봄이 찾아올수록 농작물은 고개를 일찍

 내밀고 그만큼 농부의 손길은 바빠진다. 화개면

 초입에 위치한 가탄마을에 사는 심윤섭씨도 

고사리 끊기에 한창이며, 부산에서 화개 골에 

들어와 주말을 지내는 반 귀촌 생활 중인 한동진씨도 

각종 씨앗을 밭에 심으며 바쁜 봄날을 맞이하고 있다.

 상덕마을에 사는 김양언씨와 마을주민 역시 

고사리를 끊으려면 하루에 삼천 배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며 바쁜 봄을 지내고 있었다. 촬영 3일째 

화개골에 내렸던 봄비는 농부에게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선물 했고 이 날 상덕마을

 주민들은 화개골 마지막 주막에 모여 

막걸리 한 잔과 부침개 한 장에 아침부터 시작한 고된 

봄날의 하루를 마무리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농산물은 농민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큽니다 

그리고 손길을 쓰다듬어 주면 

따뜻한 손길을 보고 그것을 느끼고 잘 자라거든요 

그래서 제가 생산하는 농산물에는

 정성과 모든 걸 쏟아 부어서 재배해요 

-김양언 / 상덕마을 거주 -


■ 화사한 봄을 닮은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장의 꼬마시인들


 전교생 14명. 화개골 제일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유일한 학교인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장. 남도에 

찾아온 봄의 화사함을 닮은 아이들은 식목일을 

맞아 모종 심기에 한창이다.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고사리 손으로 모종 심기에 나선 아이들. 

왕성분교장 아이들의 꿈처럼 모종들도 각각의 

색을 띄우며 자라나고 있다. 모종 심기를 마치고 

꿀맛 같은 점심시간엔 전교생과 선생님이

 급식실에 모여 같이 밥을 먹으며 수업시간에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부터 소소한 고민거리까지

 나눈다.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장의 특별한 점은

 하나 더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산골 시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직접 시를 쓰고 시집을 

엮어 내고 있다는 것. 매년 화개골의 따스한 봄을 

선물 받고 있는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장 아이들의 

시는 누군가에게 봄처럼 따뜻한 선물이

 되어 가고 있다


방송: 2019년 4월 21일 (일) 밤 10시 35분 KBS2TV

책임프로듀서: 최기록

연출: 권오석

글, 구성: 장소영

자료조사: 신지은

조연출: 신동호 

내레이션: 안정훈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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