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채원이의 국화차
11살 채원이
준명이 남매
할아버지 할머니
올해 2월 할머니
혈액암 판정
동행 218회 미리보기
채원이의 국화차
해가 쨍하게 뜨면 11살 채원이는 할머니 가발에
예쁜 핀을 꽂아주고 걷기운동에 나선다.
친구들과 노는 것이 훨씬 좋을 나이지만, 요즘
채원이의 모든 관심사는 할머니에게 쏠렸다.
할머니 운동을 시키는 것도 모자라 집 청소를
하는 것부터 요리하는 것까지 배우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돕는 채원이. 그 옆에는 채원이보다
한 살 많은 오빠 준명이가 늘 함께 한다.
2년 전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한
채원이와 준명이 남매. 채원이가 5살 되던 해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아버지 밑에서 커왔지만
아버지는 남매에게 늘 무서운 존재였다. 이를
보다 못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남매를 키우기
시작했고 남매는 조부모의 풍족한 사랑을 받으며
컸왔다. 아이들이 안타깝고 귀한 마음에
아이들에게 집안일 한번 시키지 않았는데,
올 초부터 아이들이 직접 나서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돕기 시작했다. 올해 2월, 할머니에게
혈액암이 생겼기 때문이다.
시련을 딛고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할아버지 대신 계단 청소를
해오며 집안의 생계를 책임졌던 사람은 할머니.
하지만 올해 2월 할머니는 다리가 너무 아파 일을
못할 지경이 됐고, 관절염이려니 생각하고 찾은
병원에서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그 후론 하던
일도 그만 두고 항암을 하며 골수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태. 항암에 지치고 힘들지만
할머니는 마냥 쉴 수가 없다. 8월에 있는
골수이식 수술을 앞두고 할아버지와 아이들에게
살림을 하나하나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할머니에게 암이 찾아온 후 할아버지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가계를 책임지고 살림을 해왔던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것.
아내를 대신해 살림을 맡아하고 아이들을 챙기는
할아버지. 뇌졸중 후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려서
이 모든 일들이 쉽지는 않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어떻게든 이 가족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채원이의 국화차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할머니 몸에 좋은
것이 무엇인지 공부하는 남매는 할머니 맞춤
요리사가 되었다. 할머니 건강에 좋다는 미역국을
끓여주기도 하고 할머니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하굣길에 꽃을 선물하기도 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도우랴, 오빠 챙기랴, 바쁜 와중에도
채원이가 매일 매일 살피는 게 있다. 바로
국화화분이다. 아동센터 선생님이 할머니께 몸에
좋다며 국화꽃차를 주는 것을 본 채원이는 국화
화분을 얻은 후 애지중지 아끼며 보살폈다. 볕이
잘 드는 곳을 골라 자리를 만들어주고, 시간 맞춰
물을 주는 이유. 직접 기른 국화로 할머니께
국화차를 만들어드리면 할머니가 더 빨리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할머니가 병원
검사를 하러 간 날. 애지중지 아끼던 국화화분에
잔국이 늘어났다. 두고 볼 수 없는 채원이는
방법을 찾아 나서는데... 할머니를 지키고 싶은
11살 손녀 채원이. 채원이의 마음이 전달될까?
방송일시 : 2019년 7월 13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장성훈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서일수 / 서브작가 : 정성령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