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

여름방학 주형이의 꿈

 삼 남매 

억척스러운 짠돌이 아빠 

상진 씨 

충북 옥천군 





동행 224회 미리보기 


여름방학, 주형이의 꿈


■ 억척스러운 짠돌이 아빠, 상진 씨 

충북 옥천군. 배달통을 들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동네를 오고 가는 사람이 있다. 억척스럽고

 성실한 건 물론 짠돌이로 소문이 자자한 아빠, 

상진(48) 씨다. 배달 일만 20여 년. 5년 전부터는

 줄곧 쫄면 집에서 일해 온 아빠는 새벽 6시부터

 식당에 나가 배달은 물론, 허드렛일까지 하다

 보니 그야말로 녹초가 되기 일쑤다. 쉬는 

날이라곤 한 달에 고작 하루. 그렇게 열심히 

일해도 현실은 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갚을

 빚이며 한창 커가는 삼 남매를 키우기엔 턱없이 

모자란 돈.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한 푼이라도 

더 아낄 수밖에 없는 아빠의 선택은 자기 

자신에겐 짠돌이가 되는 일이었다. 금고나 

다름없는 가방은 군데군데 끈이 다 떨어져

 몇 번이고 테이프로 칭칭 감았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상관없다고 말하는 아빠다.

 



                           

■ 주형이의 여름방학의 꿈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주형(10)인 손수레를 끌고

 길을 나섰다. 누가 먼저 가져갈세라 눈도,

 발걸음도 바삐 움직인 주형이가 찾는 건, 

바로 폐지다.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면서도

 생활비를 벌려고 폐지를 줍는 엄마를 돕기 위해

 시작했던 일. 이제는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씩씩하게 혼자 거리로 나섰다. 주형이가 이번

 여름방학에 꼭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노란 테이프로 감긴 아빠의 낡은 가방을

 새것으로 선물하는 일이다. 낡은 가방끈이 

떨어져 행여 돈을 잃어버리기라도 할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그간 아빠의 가방을 

살폈던 주형이다. 아빠에게 꼭 사주고 싶은 

가방 가격은 만 팔천 원. 이 돈을 벌기 위해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땀을 뻘뻘 흘려온 

여름방학이었다. 폐지를 줍는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일보다 배달 나온 아빠에게

 들통이 날까 봐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길을 

나서는 주형이. 그래도 모자라는 돈 칠천 원을

 모으려면 시간이 없다. 



 

■ 주형이의 ‘슈퍼 영웅’ 

오롯이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사는 삶. 지칠 법도

 하건만, 늘 퇴근길을 반겨주는 삼 남매가 있어

 버틸 힘을 얻는 아빠다. 넘치게 해줘도 모자랄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해주지 못하는

 것이 늘 미안한 아빠. 100년도 넘은 흙집은 

언제 무너질지 몰라 위태로울 뿐 아니라 집안

 곳곳은 쥐들의 운동장이 된 지 오래다. 아이들은

 매일 무너진 흙을 치우고, 쥐덫을 놓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낡고 오래된 집 때문에 

친구들에게 거지라고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힘들게 일하는 아빠와 아픈 엄마에게 투정 

한 번 부리지 않는 삼 남매다. 오히려 자신들을 

위해 힘들게 일하는 아빠를 ‘슈퍼 영웅’이라 

말하는 주형이. 아빠는 아이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오늘도 힘차게 

달린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알게 해준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아빠도 아이들에게

 전해줄 날을 꿈꾸며. 


방송일시 : 2019년 8월 31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장성훈 / 글. 구성 : 이지선 / 조연출 : 서일수 / 서브작가 : 김다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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