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국화씨의 사진첩
시각장애인 엄마
17개월 아들
우주를 향한 마음
그리고 노력
동행 230화 미리보기
국화씨의 사진첩
시각장애인 엄마 국화씨와 탐험가 우주
한참 호기심 많고 걷는 것을 좋아하는 우주.
17개월 된 우주는 매일 같이 엄마 손을 잡고
조른다. 아들이 밖에 나가자고 할 때마다 난감한
국화씨. 국화씨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못한
1급 시각장애인이다.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간다는 건 시각장애인인 국화씨에게 큰 용기가
필요한 일. 어린 우주와 함께 나갔다가 혹여나
우주가 다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국화씨에겐 길에 있는 방지턱도, 보호대도
장애물이 되곤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세상 좋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
국화씨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그 미안함에 나간
놀이터에서도 아이가 다칠까 노심초사하는
국화씨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도 집 안 곳곳 모서리 보호대를
다시 붙이는 일. 국화씨에게 소원은 하나다.
한 번도 보지못한 아들 얼굴을 보는 것보다
먼저인 소원. 아들이 자라며 부족함 느끼지
않도록 키우는 것이다. 엄마에게 아들 우주는
세상 전부다.
우주를 향한 마음, 그리고 노력
스물네 살 국화씨는 미혼모다. 우주가 뱃속에
있던 시절, 우주의 아빠는 우주와 국화씨를
떠났다.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과
아이에게도 장애가 있을지 모르는 불안함을
견디고 우주를 낳은 엄마 국화씨. 단란하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길 바랐던 소망은 이룰 수
없었고 집안일과 육아,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목욕시키는 것부터 기저귀
채우기, 옷 입히기까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육아를 한다는 것도 힘이 들지만, 국화씨에게
가장 시급한 건 돈을 버는 것. 우주를 낳기 전
기업 헬스케어로 안마 일을 했던 국화씨. 우주를
낳으면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생활비 걱정에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고 일자리를 찾는데...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도 하고, 우주의
등 하원 시간까지 고려해야 해서 일자리 찾는 게
하늘에 별 따기다.
하지만 엄마는 포기하지 않는다.
국화씨의 사진첩
우주의 돌 사진을 받아온 국화씨. 사진이 어떤
모습인지 말해주면 그 순간이 고스란히
기억난다는 엄마다. 엄마의 사진첩엔 300여장의
사진이 있다. 자라나는 우주의 모든 순간을
남겨두고 싶어 사진을 찍었다는데... 엄마의
사진첩에 남겨진 건 우주의 예쁜 모습이 아니라
초점 틀린 제각각의 사진들. 연습을 해서라도
우주의 많은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겨놓고
싶다. 비록 국화씨는 볼 수 없지만, 우주에게
수많은 순간들을 남겨주고 싶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사진 찍는 연습을 한 국화씨.
바람 좋은 날, 우주를 데리고 공원에 나갔다.
아들에게 늘 부족한 엄마라 여기는 국화씨지만
아들에게만큼은 믿고 의지할 단 한 사람.
그렇기 때문에 국화씨는 아들을 지켜주는
당당한 엄마로 서고 싶다.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힘차게 나아가는 국화씨다.
방송일시 : 2019년 10월 19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장성훈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이태경 / 서브작가 : 송하림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