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669회 미리보기

 

백 투 더 제주

-제주도 신혼여행 72시간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1980년대까지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여겨졌던 제주도.

비행기를 타볼 기회가 별로 없었던 시절,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고 가는 ‘제주도

신혼여행’은 당시 가장 멋진 신혼여행이었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까지

‘신혼여행 1번지’로 꼽힌 제주도

 

“그때는 다 제주도로 신혼여행 왔죠.

택시 기사님들이 사진 촬영해주고

여행지 데려다주고 이런 경우가 많았죠.”

-김순희 / 30년 전, 제주도로 신혼여행 왔던 관광객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진 1990년대부터는

언제든지 놀러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지보단

해외로 떠나는 걸 선호했던 신혼부부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하늘길이 막혀버리자, 제주도는

다시 한번 ‘신혼여행의 성지’가 되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신혼부부들로

북적이는 제주국제공항

 

결혼과 출산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시대.

‘평범한 삶’을 꿈꾸기 위해서는 평범하지 않은

노력이 필요한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동행’을 선택한 신혼부부들이 있다.

다사다난했던 결혼 준비 과정과 예식을 끝마치고

마침내 제주도에 도착한 이들을 만나보았다.

 

■ 코로나19, 결혼의 풍속도를 바꾸다

 

“결혼식장 인원 제한이 있다 보니까

예식장에 못 들어오고 밖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마음이 많이 아프더라고요”

-이준혁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예식장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면서, 결혼식

풍경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객은

최소한의 인원으로 줄이고, 예식 과정도 되도록

간소화게 진행된다. 자연스럽게 소규모 결혼식을

치르게 된 2021년 신혼부부들은, 그들만의

‘작지만 개성 있는’ 결혼식을 꾸미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우리가 예식장도 같이 꾸미고 해서

훨씬 더 남다른 거 같아요. 우리만의 색깔로...”

-심재훈 / 34세

 

평생을 남으로 지냈던 사람과 가족이 되는 일이

쉬울 거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더더욱

쉽지 않았던 코로나19 시기의 결혼 준비.

주변 사람들의 걱정스러운 시선에 ‘결혼식을

미뤄야 하나’ 고민했던 부부들도 여럿 있었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부부가 된 

이들은 ‘결혼의 시작’부터 큰 고비를 함께

극복한 셈이다.

 

 

■ “결혼에는 골인했지만...” 앞으로 남은 ‘먼 길’

 

“영혼을 끌어서 대출받는다고 하잖아요.

영혼을 끌어서도 안 되는 시점이 오더라고요”

-김서주 / 32세

 

대다수 신혼부부는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이

결혼 준비의 가장 큰 과제였다고 응답했다.

영혼을 끌어오듯 돈을 모아 마련한

신혼집이지만, 그 집이 온전한 ‘우리 집’이

되기까지는 빚을 갚아나가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듯 경제적인 상황이 불안정하다

보니 출산 계획을 미루는 부부들도 있다.

 

“갑작스러운 출산 계획이 생기지 않는 것.

그게 지금 저희가 지켜야 할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지운 / 33세

 

아직은 아이를 키울 여건이 되지 않으니

출산하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이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처럼 부부가 되어 가정을

꾸리는 일은 ‘축복’임과 동시에 ‘현실’이기도

하다. 결혼에 골인한 것은 ‘해피엔딩’이라기보단

또 다른 ‘불확실한 시작’을 의미하기에,

신혼부부들의 대화 속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다.

 

 

■ 부모님의 시작, 우리의 시작

 

“친아들 장가보내는 것처럼 지원해주시고 해서

마음이 정말 든든하고 그랬었거든요.

감사합니다 장모님.”

-최웅 / 37세

 

결혼 준비를 시작하고 난 뒤에야 더욱 또렷하게

느껴지는 ‘부모님의 존재’. 경제적으로 도움받지

않으려고 했으나 끝내 도움 주려고 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할 때는 ‘사랑받고

있었음’을 문득 느끼기도 하고, 양가 부모님의

이견을 조율할 때는 결혼이 두 남녀만이 아닌

‘두 가정의 결합’임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결혼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고마움을 많이 느꼈어요.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구나...”

-유지성

 

많은 사람의 도움과 지지 속에서 새 출발을

맞이하게 된 신혼부부들. 비록 원래 계획했던

해외여행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부모님의

신혼여행지였던 제주도에서 결혼생활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어 ‘의미 깊은 것 같다’고 말한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동행’을

포기하지 않은 2021년 새내기 신혼부부들.

인생 2막을 앞둔 이들의 ‘꿈과 희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백 투 더 제주 – 제주도 신혼여행 72시간> 편은

오는 4월 4일 밤 11시 05분 KBS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연출 : 유경현

글·구성 : 장소영

내레이션 : 박소현

조연출 : 김동규

취재작가 : 황정윤

방송 : 2021년 4월 4일 23시 05분 KBS 2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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