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515회 미리보기

 

화해의 산골 자연인 박세귀

 

밀림처럼 습하고 우거진 숲길.

그 길은 어느 한 곳으로 향하는 물줄기와

닿아있다. 마치 다른 세상인 듯 구석구석 볕이

드리우는 곳.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누군가의

보금자리다. 그곳에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었으니, 비닐하우스 안에서 광채를

뿜어내는 금빛의 불상. 스님의 암자인지,

무속인의 기도 터인지 이곳의 정체가 궁금해지던

찰나, 윤택에게 인사를 건네며 한 사람이

나타난다. 이곳에 자리 잡은 지 7년째라는

박세귀(73) 씨. 푹푹 찌는 폭염에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얼핏 무뚝뚝해 보이는 표정은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하는데... 자신은 스님도

도인도 아닌, 자연인이라고 말하는

그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

 

 

 

 

그는 한때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대패삼겹살이라는 게 처음 등장했던

시기, 지방에 대형 식당을 차렸던 그는 순식간에

손님이 북적이는 대박 난 식당의 사장님이

되었다. 당시엔 고기를 써는 기계가 없어

꽝꽝 얼어있는 고기를 일일이 손으로 썰어야 해,

손은 늘 엉망에다 밤잠도 포기해야 했지만

북새통을 이루는 가게를 보며 힘든 줄도 몰랐다는

자연인. 덕분에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고

아내와 세 아이, 부모님을 위한 널찍한 집도

마련할 수 있었다. 고생스러웠지만 꿈만 같았던

10년. 하지만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예고 영상

 

 

평소와 같이 장사 준비를 하던 날, 집과 가게에

압류딱지가 붙었다.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문에 건달들이 꼬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아내가 그들에게 사기를 당한

모양이었다. 10년 고생의 대가가 허공에

흩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가슴 속에 가득 찼던

울화와 분노.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빈속에 술만

들이붓던 그를, 보다 못한 친구가 산으로

이끌었다. 조용하고 작은 사찰에서 마음을

가라앉히며 3년을 보냈다는 자연인. 편안한

산속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된 그는,

산을 내려와 버스회사 운전기사로 취직한다.

아이들에게 학비라도 보태기 위해 가슴 속 화를

눌러가며 17년의 세월을 버텨냈던 자연인.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퇴직할 시점이 성큼 다가오자,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안식처를 찾아 나섰다.

 

전국을 뒤져 찾아낸 이곳에서 뿌리를 내린 지

7년째. 하지만 한 번씩 울컥울컥 올라오는 화는

아직도 다스리는 중이다. 땡볕에서 잡초와

씨름을 하고, 산을 오르며 땀을 흠뻑 흘리다 보면,

잡념과 함께 마음속 화도 누그러진다. 그 마음의

평화 속에서 낚시를 즐기고, 직접 잡은 닭으로

황토 구이를 해 먹으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하나씩 맛보고 있다는 자연인.

 

울화로 가득했던 지난날의 자신과 화해하고

있다는 자연인 박세귀 씨. 그의 이야기는

2022년 8월 17일 수요일 밤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방송일시 2022년 8월 17일 수) 오후 09:50

 

 

[출처] mbn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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