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기다렸다, 그 맛! 타이완 (4부작)
- 오랜만에 불러보는 그 이름, 타이완!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넘치는 그곳으로 떠나자!
겨울 여행의 대명사
타이완의 하늘길이 드디어 열렸다!
모락모락 김 나는 온천부터
산해진미 든든한 음식까지
멋있고, 맛있어서 더욱 행복한 시간
동서남북! 방방곡곡! 어디든 좋다
타이완 출신 셰프와 떠나는 타이완 여행의 정석
지금 만나러 갑니다
물과 불의 땅, 이란현 · 화롄
우리가 몰랐던 맛의 신세계, 자이 · 가오슝
음식이 곧 아름다운 풍경, 타이난 · 핑둥
알면 알수록 낭만의 도시, 타이베이 · 신베이
제1부. 물과 불의 길, 온천 로드
– 1월 30일 오후 8시 40분
3년의 기다림. 보고 싶고 그리웠던
타이완(臺灣)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세련된 도시면 도시, 아름다운 자연이면
자연! 음식은 또 왜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는지.
모든 것이 조화로워 여행자의 취향을 저격할
안성맞춤 여행지, 바로 타이완이다.
언제 와도, 어떻게 봐도 좋은 곳이지만
타이완은 겨울이 딱!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솟아나는 지열이 매력적인
양밍산국립공원(陽明山國家公園).
타이완에서 그 어디보다 화산지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입구부터 코를 찌르는
유황 냄새. 화산 근처 북부 원주민의
생계 수단이기도 했던 유황은 그 냄새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렇게 뜨겁게
끓고 있는 양밍산의 온천을 마주한다.
200만 년 이상 지속된 대자연의 신비.
도심 가까이서 지질학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여정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온천을 즐길 차례.
마을 이름 자체가 ‘끓는 물’인 신베이(新北)의
우라이(烏來)로 향한다. 산을 둘러싼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 모두 온천이다. 뜨끈한 계곡에서 달걀을
삶아 먹었던 타이완 사람들의
추억 속 온천이기도 하다.
이번 여정은 색다르게 계곡과 가까운 전망 좋은
방에서 삼림욕과 온천욕을 동시에 즐겨본다.
촉촉이 적시는 겨울비와 함께 바라보는 우라이의
풍경은 말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 온천에 몸과
마음을 녹이며 편안한 분위기에 취해본다.
이렇게 좋은 온천이 타이완에는 무수히 많다.
그렇지만 평지에서 즐길 수 있는 온천은 드물다.
그리하여 특별히 찾아간 타이완 동쪽의
이란현(宜蘭). 마을에 닿으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모시는 신의 탄신 축하를 위해 맨발로
뜨거운 숯불 더미를 건너는 의식, ‘과화(過火)’
신의 가호 아래 모두 발길을 멈추고
경건한 의식을 지켜본다.
어느 때보다 더욱 뜨거운 이란현의 겨울이다.
그리고 마침내 발견한 평지 온천! 기차역과
가까운 시내에 있는 무료 족욕탕이다.
바쁘게 달려온 여정에서 만난 단비 같은
온천에서 잠시 쉬어간다.
타이완은 사면이 바다인 섬나라다.
그렇기에 뜨거운 불의 길도 좋지만
차가운 물의 길도 놓칠 수 없다.
그래서 동쪽 해안가를 따라 화롄(花莲)으로
향한다. 타이완의 10대 절경 중 하나인 화롄의
청수단애(清水斷崖)는 절벽과 태평양이
맞닿아 있는데, 그 오묘한 물빛이 장관이다.
같은 태평양이지만 화롄의 만보 해변(曼波海灘)은
또 다른 매력이다. 격렬하게 파도가 치는 건
바다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마음마저 일렁이게
하는 타이완의 바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여행이다.
제2부. 우리가 몰랐던 그 맛
– 1월 31일 오후 8시 40분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지인 타이완(臺灣)에서
삼림 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아리산(阿里山)은
명소 중의 명소다. 이 아리산이 위치한 곳은
바로 자이(嘉義)인데, 산으로 향하는
관문 도시로만 생각한다면 자이가 섭섭하다.
그래서 이번 여정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이를 둘러보기로 한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전통의 맛을 고수하는
양러우루(羊肉爐)집! 항아리에 신선한 양고기와
각종 약재, 10가지 종류의 뿌리가 들어간 약주를
넣고 끓인 보양식이다. 놀라운 건 이게 끝이
아니라고 하는데. 과연 방독면을 쓰고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만드는 데 3~4일이 걸릴 만큼 정성이 가득 담긴
보약을 맛본다. 자이는 타이완의 주력 농산물인
사탕수수로 유명한 지역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이었던 타이완 흑당의 본고장.
실제로 흑당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 한
작업장을 찾아간다. 사탕수수를 짜내고
냉각시키는데, 그 속도가 빨라 눈을 뗄 수 없다.
수제로 만든 오래전 맛 그대로인 흑당은
여전히 타이완 사람들에게 소중한 보물이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타이완 남부에 위치한
제2의 도시, 가오슝(高雄) 항구와 미식이 발달한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의 부산과 같다.
특히 당도가 높고 맛있는 과일빙수가 유명한데,
거리가 온통 빙수 가게일 정도로 빼곡하다.
빙수의 유혹을 견딜 수 없어 찾아간 한 가게!
세숫대야만 한 그릇에 깜짝 놀라고 만다.
무려 15인분이라고 하는데... 호기롭게 시작한
도전은 과연 성공했을지?!
눈은 휘둥그레, 입가엔 미소가~ 놀라운 맛의
신세계가 펼쳐지는 타이완이다.
제3부. 지금 먹으러 갑니다, 타이난
– 2월 1일 오후 8시 40분
현재 타이완의 수도인 타이베이(臺北)보다
먼저 중심에 있었던 건 바로 타이난(臺南)이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타이난은
타이완 국호의 어원이 될 만큼 유서 깊은 도시.
우리나라의 경주와 비슷한 곳으로 타이완 역사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최초의 국제 무역항인 안핑항(安平港)을 통해
여러 나라의 문화가 들어와 발전한 타이난.
인류에게 필요한 의식주(衣食住) 중 ‘식(食)’이
가장 빛나는 곳이기도 하다.
맛있는 음식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또 있을까.
가장 먼저, 타이난 사람들이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다는 뉴러우탕(牛肉湯. 우육탕)을 맛보러
간다. 뜨끈한 국물에 얇게 썬 소고기가 들어 있어
흡사 갈비탕 같지만 여운 진한 깊이는
따라올 자가 없다. 속을 든든하게 채운 밥상에
타이난 사람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타이난이 급부상한 시기는 네덜란드가
상륙했던 1624~1662년. 이때 네덜란드가 만든
최초의 요새, 안핑구바오(安平古堡. 안평고보)와
옛길인 안핑라오제(安平老街)는 400여 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안핑라오제는 타이완의 모든 길거리 음식이
여기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런데 이름부터 오싹한 음식이 하나 있다.
바로 나무 관 모양을 닮은 관차이반(棺材板)!
튀긴 식빵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크림수프를
넣은 건데,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재미와
맛 둘 다 잡은 음식이다.
눈에 띄는 반가운 음식도 있다.
타이완에도 달고나가 있다니! 납작한 한국식
달고나와 달리 위로 부푼 모양인데, 이름하여
부푸는 설탕인 ‘퐁탕(椪糖)’. 과연 맛은 어떨지.
도란도란 앉아서 만드는 재미는 똑같다.
설탕 한 숟갈, 정성 한 숟갈 그리고
추억 한 숟갈까지. 함께 해서 더 달콤한 시간이다.
타이완 남부의 항구도시들은 복 받은 천혜의 땅이다.
그중 하나인 핑둥(屛東)의 드넓은 평지에서
만난 건 리엔우(蓮霧. 자바사과).
‘왁스애플(Wax Apple)’이라고도 부르는데,
한 입 베어 물자 과즙이 잔뜩 흘러나온다.
한국처럼 ‘품앗이’라는 공동체 문화가 있었지만,
젊은이들은 도시로 나가고 지금은 부부 둘만
농장에 남았다. 소매 걷어붙이고 일을
와주다가 들은 반가운 소리, “밥 먹자!”
타이완에도 우리와 같은 새참 문화가 있다.
일을 잠시 멈추고 주변에 보이는 것을 넣어 만든
국밥, 판탕(飯湯). 밭에서 일하면 채소를, 바다에서
일하면 해물을 넣고 끓이는 것이 바로 판탕이다.
일하고 먹는 밥이 제일 맛있는 건 만국 공통!
달콤한 꿀맛이 핑둥에 또 있었다. 이토록 멈출 수
없는 타이완의 맛에 눈과 입이 즐거운 여정이다.
제4부. 낭만에 대하여, 타이베이
– 2월 2일 오후 8시 40분
가장 타이완(臺灣)다운 풍경은 어디일까?
바로 북부에 위치한 대표 관광지,
타이베이(臺北)와 신베이(新北)다.
이곳의 화려한 고층 건물과 편리한 기차,
소원을 담은 천등(天燈)과 붉은 등불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만하다.
타이완 여행의 정석대로 떠나보는 이번 여정.
그 시작은 타이완의 수도인 타이베이다.
먼저 이곳의 명소인 높이 508미터의 초고층 건물,
타이베이 101(臺北 101.
타이베이 세계금융센터)을 보러 간다.
달리는 레스토랑을 타고! 일명 ‘버스토랑’이라
하는데, 버스에서 식사하며 타이완 시내를
구경하는 방법이다. 색다른 재미에 들뜨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리고 향한 곳은 타이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는 시먼딩(西門町).
‘타이베이의 명동’이라 불린다는데. 골목길을
거닐다가 익숙한 노래에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영화 <첨밀밀> 음악의
주인공, 덩리쥔(鄧麗君. 등려군)의 목소리다.
누군가에는 아련한 첫사랑일 그 목소리.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낭만적인 골목이다.
낭만적인 북부 여행의 하이라이트, 천등과 홍등을
보기 위해 신베이로 기차 여행을 떠난다.
핑시선(平溪線)을 타고 과거 탄광 마을이었던
스펀(十分)에 도착하니 벌써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이곳은 풍등에 소원을 적고 하늘에 날려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마다의 소원을
담은 천등이 부디 하늘에 닿을 수 있기를.
신베이에는 또 하나의 탄광 마을이 있다.
일본 영화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에
영감을 준 곳으로 소문 난 지우펀(九份)이다.
까만 밤을 밝히는 여러 개의 붉은 등불이 무척이나
아름다운데,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것만 같다.
낭만적인 분위기에 취해도 놓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타이완표 소시지! 특이하게
생마늘을 함께 주는데... 그 맛에 또 한 번 취해본다.
진정한 여행의 맛. 다시 만날 수 있어
행복했던 모든 순간. 반갑다, 타이완!
■ 기획 : 김현주 CP
■ 방송일시 : 2023년 1월 30일(월) 1월 31일
2월 1일 2월 2일(목) 오후 8시 40분
■ 연출 : 박은영(미디어길)
■ 글/구성 : 박현주
■ 촬영감독 : 박호은
■ 큐레이터 : 주배안(중화요리연구가)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