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565회 미리보기

 

70! 오늘이 가장 젊은 날 자연인 정민영

 

장마가 길어지는 여름날, 아찔한 풍경이

훤히 내다보이는 산비탈에서 돌을 나르고

있는 한 남자. 오전에 두 시간,

저녁에 한 시간. 매일 돌을 쌓고 있다는

자연인 정민영(70) 씨를 만났다. 43년 전

신입사원으로 강원도에 첫 출장을 왔다가

때 묻지 않은 절경을 보고서 한눈에

반했다는 그.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이곳에서

살아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품었다는데.

그 청춘의 부푼 꿈을 3년 전 보란 듯이 이뤘다는

일흔의 사내. 꿈만 같던 자신만의 세상을

일구며 산다는 민영 씨의 이야기다.

 

전북 고창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마도로스가 꿈이었다. 당시 부산에만 있던

해양 고등학교를 다니기 위해 전라도에서

경상도까지 유학길에 올랐다는 그. 그리고

학교를 잘 다니던 어느 날, 고향에 심각한

가뭄이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음을 직감한 그는 공부는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졸업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도왔다는데.

어느덧 23살이 되었고 주변 친구들이 대학을

졸업해 하나둘 사회생활을 시작하자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4년 만에

철도전문대학 토목과를 졸업하고,

건설 분야 공무원이 되었다는 자연인.

수도권의 도로와 하천 제방을 관리했던 그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강원도에 있는

우량 관측소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40년도 넘게 지난 그 옛날, 지프차를 타고

험한 산길을 오르던 중에 마주한 천혜의 자연.

그는 순식간으로 마음을 빼앗겼고 은퇴하면

기필코 산으로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10년간 잘 해왔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옷이라

느낀 그는 결국 공무원을 내려놓고

항구 설계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항만 및 해안기술사’라는

국가 기술 자격증을 따면서 본격적으로

한 분야 전문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부산 신항, 광양 컨테이너 터미널, 목포,

군산... 그가 설계하지 않은 항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 25년 넘도록 바닷가의 항구를

디자인하며 살아온 그는 3년 전,

오랜 꿈이었던 산으로 왔다.

또 다른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배가 닿는 항구를 설계했지만, 직접 집을 짓는

현장 일은 난생처음이라는 그. 늘 그리던

설계도가 아닌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 만들어진

집은 그만의 개성이 묻어난다. 쏟아져 내리는

비도 그를 막을 순 없다. 빗속에서 샌드백을

치는 패기를 보여주는 일흔의 사내. 벌나무,

헛개나무, 황벽나무를 정성스레 우려서

차를 마시고 황토를 발라서 구워낸

진흙 오리구이까지.

 

멀끔한 사무실이 아닌 산에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마치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기만 한데. “그날그날 재밌게

살면 되지!”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고자 산으로 왔다는 긍정의 사내

자연인 정민영 씨의 이야기는

방송일시 23년 8월 2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일시 2023년 8월 2일 (수) 오후 09:10

 

 

[출처] mbn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