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569회 미리보기

 

찾았다! 내 평생 놀이터 자연인 이태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층집, 마당에는

풍성한 과실나무와 보라색 도라지꽃이 가득한

이곳은 자연인 이태곤(74) 씨가 만든 세상이다.

유리문을 재활용한 창문부터 풍경을 바라보기

위해 만든 베란다 그리고 방안에는 오래된

축음기까지. 그의 취향만으로 채워진 공간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데.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큰아들의

도움도 마다하고 완성한 그만의 평생 놀이터.

긴 여름의 끝에서 한 남자의 아지트를 만났다.

 

“배급 탄 걸로 누나들이 찐빵 해주면,

그거 하나라도 더 먹겠다고 그래 살았는데”

 

6.25 전쟁 직후 먹고살기 힘들던 시절,

자연인의 아버지는 가족을 데리고 고향 산골을

떠나 도시로 향했다. 어릴 적 그는 학교에 가려면

기름 냄새 가득한 공구 골목을 지나야 했다는데.

골목 전체에 울려 퍼지는 발동기 소리와 당시엔

구경 한번 하기 힘들었던 오토바이가

어린 태곤 씨의 발길을 매번 붙잡곤 했다.

어른들의 작은 심부름도 하면서 어깨너머로

작업 현장을 구경했던 태곤 씨. 결국 학교를

관두고 17살에 본격적으로 기술자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는데. 직원으로 이곳저곳에서

일하다 30살에 처음 자신의 첫 오토바이 가게를

열었다는 그. 힘들어도 자식들은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랐기에 태곤 씨는 더 악착같이 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에 오토바이 붐이 일면서

그의 삶에도 여유가 찾아왔다.

 

 

 

 

직원도 두기 시작하고, 집도 마련하면서

가족들과 여행도 다니기 시작했다. 유수같이

세월은 흘렀고, 어느덧 40년 경력의 오토바이

기술자가 된 자연인. 정년이 따로 없는

일이었지만, 어느 날 한 대학생 손님과

큰 실랑이를 겪으면서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되었다는데. 그리고 누군가의 잘못을 떠나

이제는 자신의 업에서 떠나야 할 때임을

직감한 그는 도시에서의 삶을 마무리하고,

지금의 산으로 왔다.

 

사실 태곤 씨는 젊은 시절부터 기관지가 좋지

않았다. 한번 기침이 시작되면 이유도 모른 채

몇 달이고 기침했는데, 워낙 심했던 탓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업장을 떠나는

일이 빈번했다. 먹고 사는 게 우선이라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었고, 훗날 시간을 내서 병원에

가도 잠시 멎을 뿐, 다시 기침이

새어 나왔다는데. 그래서 세 자녀를

모두 결혼시키면 그는 무조건 산으로

오겠노라 마음먹었다.

 

“나는 여기가 천국이에요”

 

좋은 아버지와 남편으로 가족을 위해

애써왔던 지난 세월. 이제는 자신만을 위한

세상에서 주어진 오늘을 실컷 즐기기로 했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녹음된 음악이

흘러나오는 축음기부터 스쿠버다이빙 장비,

필름 카메라까지. 방안에는 그의 취향이

깃든 손때 묻은 물건들이 가득한데.

젊은 시절에 좋아했던 취미, 낚시를 즐기기 위해

작은 연못도 파둔 자연인. 과연 그곳에 넣어둔

기다랗고 까만 물고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날은

이제 잊고, 산에서의 하루가

그저 보상 같다는 그. 자연인 이태곤 씨의

평생 놀이터는 23년 8월 30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일시 2023년 8월 30일 (수) 오후 09:10

 

 

[출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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