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580회 미리보기
못 말리는 정가이버! 자연인 정남수
울긋불긋 낙엽 위로 도토리가 떨어지는 가을 산.
그런데 도토리가 아니라
사람이 굴러갈 것만 같은 반 지하 계단을 따라
특이한 외형의 집에 도착했다! 이런 수상한 집엔
누가 살까? 벽에 적혀있는 이름 석 자
정남수(74)세. “남수 형님을 만나러 가볼게요.
남수형님~” 오늘의 자연인 형님을 찾아 헤매는
승윤. 그 때 어디선가 들리는 굉음에 깜짝
놀랐고, 그 놀란 마음 진정시킬 새도 없이
나타난 가발! 난데없는 굉음과
가발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기왓장이 다 깨져버렸어요”
모자를 벗으며 숱이 없는 머리를 보여주는
정남수(74)씨. 그는 빠진 머리카락을 기왓장이
깨졌다고 표현하는 유쾌한 자연인이다.
하지만 이런 그도 말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아버지가
머슴살이를 해야 할 만큼 가난한 집안에서
4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자연인.
1959년 사라호 태풍이 왔던 해에
그의 나이 고작 11살. 태풍복구 작업에서
등짐을 100번지면 겨우 밀가루 한 포대를
받을 수 있는 일로 끼니를 때웠다.
그것이 먹고살기 위한 그의 첫 노동이었다.
옷이 다 찢어지고 어깨가 까질 정도의
고된 노동이었지만 밥 한 끼 실컷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그는 2년 동안 그 일을 했고,
그때는 워낙 못 먹고 일만해서 그런지
형제 중에 키가 가장 작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6살엔 집안에
도움이 되기 위해 유리공장 기술자 조수로
근무하기도 했다. 기술자들이 일이 서투른
그에게 욕을 하거나 물건을 바닥에 던지는 등의
서러운 일들이 많았다. 날마다 버티기 어려웠던
유리 공장 일을 그만두고 기술을 배우고자
연고지도 없는 태백으로 올라갔다.
태백에서 정비공장을 거쳐서 운전기사 조수로
일하기까지 도랑에서 선배 속옷을 빨기도 하고
맞기도 하면서 많이 울었지만 밥을 얻어먹을
곳이 없던 그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간절히 꿈에 그리던
운전기사가 된 자연인! 하지만 그 이 후의 삶도
녹록치 않았다. 탄을 싣고 다니면서 폐 건강은
많이 악화됐고 산길에서 버스가 굴러
몸이 튕겨 나오는 일 등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도 다반사였다.
더군다나 운전기사 생활을 오래하면서
디스크 손상에 허리 협착증까지 악화되어
몸은 더 나빠졌다. 결국 목숨이 위태로워지고
사람을 상대하는 일에 지쳤던 그는 쉼과 건강이
필요했다. 혼자만의 공간 그리고 도시와
먼 산골이 간절히 그리웠다. 결국 그는 어렸을 적
살았던 고향이자 산골로 돌아올 용기를 냈다.
타고난 손재주와 용접을 배웠던 경험을 살려
직접 나만의 집을 짓고자했던 자연인.
별다른 기술 없이 뚝딱 황토 방을 만들었다.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2층 다락도 지어 올렸고
직접 돌을 골라 길이가 5미터나 되는 토굴을
지었다. 못을 깊게 파 붕어도 잔뜩 풀어 언제든
낚시할 수 있게 만들었고 재미를 가미하기위해
커다란 그네와 장승을 5개나 만들어 자신만의
공간을 탄생시켰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자연인답게 마당엔 다양한 약초들을 16년에
걸쳐 심었다. 예전처럼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온전한 내 세상을 만들고자 한 것.
그렇게 오랜 시간 일궈낸 그만의 멋진 요새가
완성됐다. 심심하면 노래 부르랴, 대나무 엮어
낚시하랴 최소한의 것들로 최대한의 재미를
끌어낸다는 자연인. 어렸을 적 고생들이
무색할 만큼 밝고 명랑하기만하다. 그는 만난
순간부터 출처를 모르는 재미난 이야기부터
각종 지식들을 잔뜩 뽐내는데 이상하게도 빨려
들어가듯 그의 말에 몰입하게 된다.
마치 겉보기엔 수상하지만 들어갈수록
궁금해지는 그의 집처럼 말이다. 알면 알수록
빠져들게 되는 특별한 집과 자연인 정남수씨가
궁금하다면 방송일시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 밤 9시 10분에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출처]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