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31회

 

만추 결실 晩秋 結實 가을을 갈무리하다

 

무르익은 단풍 사이로 깊어 가는 가을

한 해의 결실을 가득히 품은 사람들이 있다!

지역의 상징을 지키는 자부심과 가족을 향한 사랑,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도전 정신까지

노력의 시간과 맛 좋은 결실로 만드는

가을 갈무리 한 상

가장 귀한 순간으로 가득히 채운

가을을 갈무리하다!

 

진흙 속에서도 자라난 자부심,

가을 연근으로 갈무리하다

–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

 

* 태경발효 (연근, 연잎주 등)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 부흥로 933-14

스마트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tae_kyung

블로그 "태경발효 연농장"

문의 전화번호 010.2406.9902

https://blog.naver.com/mmm7235

 

가을이면 맛이 더 좋다는 연근! 연밭에서

물을 뺀 후에 굴착기로 캐내는 여느 연근과는 다르게

새로운 방법으로 연근을 캐는 곳이 있다는데.

소방 호스를 이용해 수압으로 캐낸 연근은

원래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부여에서 유일하게 연근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는

태교 씨는 오늘도 흙 속에 숨겨진 연근을

캐는 데 여념이 없다.

 

부여의 궁남지는 백제시대에 조성된

인공 연못으로, 여름이면 연꽃이 가득하고

매년 연꽃 축제가 열릴 만큼 연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특히 부여 지역에는 연잎으로 만든

요리가 유명한데, 정작 연을 직접 재배하는 농가는

거의 없었다. 지역의 특산물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연 농사를 시작했다는 태교 씨.

아내 현애 씨는 그런 남편을 따라

연근 사랑에 푹 빠졌다는데.

 

집 주변 곳곳을 장식한 톡톡 튀는 분위기의

조형물은 모두 태교 씨의 손재주와 재치가 더해진

작품이다. 길가에 자리한 항아리는 태교 씨 못지않은

현애 씨의 솜씨가 더해진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항아리에 적힌 문구에 위로를 받는 것을

보면 현애 씨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데.

지금의 어려움이 곧 다가올 행복의 밑거름이 되는

것처럼 모든 이들이 더 행복하길 바란다는 현애 씨.

 

사람들이 연근 요리라고 하면 연근조림만

알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새로운 요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태교 씨. 맛뿐만 아니라 영양까지

든든하게 채운 찹쌀연근찜부터 연잎으로

감싸 향긋하게 삶아낸 연잎백숙, 연잎주와

연잎차로 맛을 더한 연잎간장게장, 시어머니의

손맛을 따라 맛깔나게 무친 연근웅어회무침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연근의 새로운 변신!

지역을 지키는 푸근한 마음을 닮아

더 푸짐한 연근 밥상을 만나본다.

 

 

 

 

대를 잇는 반건조 생선,

군산 바다를 닮은 어머니의 사랑을 갈무리하다

 

– 전라북도 군산시 경암동

 

* 영삼상회 (붕장어, 박대 등)

전라북도 군산시 동신영길 43(신영시장 내)

문의 연락처 010.2655.3429 / 010.2378.8201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가득한 군산! 여기도

저기도 생선으로 가득한 이곳에서 반건조 생선은

예전부터 맛이 좋기로 유명했다. 예전보다 찾아오는

이들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꼬들꼬들한 식감을

자랑하는 반건조 생선을 찾는 이들이 많다.

30년 넘게 신영시장을 지키며 생선 장사를

이어온 양임 씨. 이제는 연로한 탓에 일이 힘에

부치기 시작하고, 함께 일을 도와주던 남편의

건강도 좋지 않아 예전처럼 일하기가 어려웠다는데.

그런 부모님을 돕기 위해 딸 영숙 씨도

생선 손질에 뛰어들었다.

 

반건조 생선을 사 먹기는 쉽지만, 반건조 생선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아버지 근상 씨를 따라

새벽 경매장에 나온 영숙 씨는 생선 하나 고르는

것조차 꼼꼼한 아버지의 모습에 혀를 내두른다.

낮에는 경매장에서 사 온 생선을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일일이 손질하고, 생선마다 다르게 간을 해서

덕장에 널어야만 한다. 예전에는 길가에 널어

바닷바람에 생선을 말렸지만, 이제는

친환경 덕장에서 계절에 상관없이

생선을 말리고 있다.

 

어릴 적부터 생선 장사를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란 영숙 씨는 하나라도 더 배워서 부모님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양임 씨는 딸의

모습을 볼 때면 마음 한편에서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생선 장사를 하면서 어려운 일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는데. 몸에 배어버린

생선 비린내에 주변 시선이 곱지 않았던 데다,

일 자체도 힘들기에 지금이라도 그만두면

안 되겠느냐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다는 양임 씨.

그럼에도 내가 낳은 내 자식이기에 힘든 일보다는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가르쳐주고 있다.

 

반건조 생선 하나면 열 가지 요리는 거뜬히

만들 수 있다는데. 특별한 재료나 양념을

넣지 않아도 반건조 생선만으로도 본연의

뛰어난 맛을 즐길 수 있다. 낙지를 넣어 시원하게

끓인 건아귀맑은탕부터 어머니의 손맛으로

쭉쭉 찢어 먹는 박대구이, 매콤하게 볶아

더 맛 좋은 반건조붕장어볶음, 군산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홍어무침에 비법 재료를

더한 특별한 요리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그 어떤 것으로도 헤아릴 수 없다. 모든 것을

품어주는 바다처럼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과

노력을 갈무리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온 가족이 모여 수확하는 표고버섯,

서로의 마음을 갈무리하다 –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 하진이네 버섯뜰에

문의 1533.6513

(생표고버섯, 건표고버섯, 농산물 가공품 등)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관유리 222-19

스마트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hajinmush

인스타그램 "hajinmush"

https://www.instagram.com/hajinmush

유튜브 채널 "정담"

https://www.youtube.com/@jungdam-a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도 드넓은 초지로 둘러싸인

이곳에 버섯을 키우는 가족이 있다! 가을이면

식감이 더 쫄깃해진다는 표고버섯은 햇볕에

말리면 영양소도 더 풍부해지고 맛이 좋다는데.

형래 씨는 오늘도 꼼꼼한 손길로

품질 좋은 버섯을 선별하고 있다.

 

아버지의 돈사에서 함께 일했던 형래 씨는

돈사의 악취로 인한 환경 민원이 늘 고민이었다.

곧 태어날 아이에게 힘든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다른 농사를 짓기로 마음먹었다는데.

어릴 적 할아버지와 함께 버섯을 키웠던

추억을 떠올려 표고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젊은 혈기로 뛰어들었지만, 모든 일이 순탄하게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매시간 수확해야만 하는 표고버섯은 형래 씨

홀로 이겨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형래 씨. 힘든 내색 없이

한달음에 달려와 준 가족들의 도움에 어려운

순간도 더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이제는

훌쩍 자란 딸 하진이도 아빠를 닮아 좋은 버섯을

한 번에 골라낼 만큼 수준급 버섯 박사가 되었다고.

 

항상 고군분투하는 형래 씨를 바라볼 때면

미순 씨는 당신의 어머니께서 주셨던 사랑을

떠올린다는데.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어머니는 늘 딸을

도와주시려는 마음뿐이었다. 사위의 일을 돕기가

쉽지는 않지만, 어머니께 받은 사랑만큼

부족함 없이 도와주고 싶다고 말하는 미순 씨.

 

사위를 위해 두 팔 걷어붙인 장모 미순 씨는

농장의 점심 식사를 책임질 정도로 남다른 손맛을

자랑한다. 이제는 장모님 요리에 입맛이 길들어

다른 요리는 못 먹는다고 말하는 형래 씨.

미순 씨의 손맛을 더한 버섯오징어초무침부터

버섯을 솎아낼 때 나오는 어린 표고버섯으로 만든

어린버섯장아찌, 표고버섯과 환상의 궁합이라는

아삭한 청경채를 더한 청경채버섯무침까지!

 

금전적인 이익보다는 가족의 사랑으로 기른

좋은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형래 씨 가족. 가족들을 향한 마음을 한가득 담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누구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

가을 특용작물로 도전과 열정을 갈무리하다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동면

 

* 담비농장 (동과, 차요테, 열매마 등)

문의 010.8783.7767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동면 동산3길 54-90

스마트스토어 "담비농장"

https://smartstore.naver.com/ok599

블로그 "여름두릅-열매마-생산농장 담비농장"

https://blog.naver.com/do0330do

 

동과, 차요테, 카사바나나, 하늘수박….

그 이름도 생소한 작물을 키우며 새로운 도전의

장을 열어가는 이들이 있다! 처음 농사를

시작하던 자신을 떠올리며, 이제는 은퇴 후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작물을

소개하며 재배법을 알려주고 있다는데.

 

도령 씨는 오늘도 넝쿨마다 큼직하게 달린 동과

수확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길쭉한 호박처럼 생겼지만, 그 맛은 박을 닮은

이 작물은 우리나라에서 고려시대부터

재배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큼지막한 크기에 보는 사람마다 입을 떡 벌리고

지나간다는데. 묵직한 무게에도 견디는 튼튼한

줄기는 ‘동아줄’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라고 한다.

 

본래 서울에서 농산물 도매업을 하고 있었던

도령 씨는 새로운 작물을 가장 먼저 발빠르게

접할 수 있었다는데. 이왕이면 남들이 하지 않는

길을 가보는 것이 성격에 더 맞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유독 농장에는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물이 많다. 넝쿨에 달린 차요테는

동물에 의한 작물 피해가 적고, 별도로

제초 작업이 필요가 없는 작물이기 때문에

일손이 부족한 시골에서 안성맞춤인 작물이다.

 

도령 씨를 이어 새로운 작물에 도전장을 내민

원선 씨. 여러 작물의 특징을 배우며 앞으로의

꿈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작물이지만, 이 작물들로 친숙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무를 닮아 시원한 국물

맛을 자랑하는 동과해물전골부터 전분 없이도

바삭한 식감을 낼 수 있는 열매마튀김,

상큼하게 즐길 수 있는 차요테무침까지!

 

앞으로 농사를 짓는 이들에게 기르기 좋은 작물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하는 도령 씨. 새롭게 시작하는

이들을 응원하며,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미수

 

방송일시 2023년 11월

23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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