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581회 미리보기

 

나는 지금 태평양 한가운데 자연인 조구상 씨

 

볕 좋은 곳에 자리한 황토집.

염소부터 닭, 개, 고양이까지 여러 동물이

제집인 양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도깨비방망이처럼 생긴 나무토막을 어깨에

둘러멘 채, 풀숲을 헤쳐 나오는

자연인 조국상(68) 씨. 해맑게 웃으며

산에서 주워 온 상황버섯을 보여주는데.

산 내음 풀풀 풍기며 등장한 이 남자,

실은 30년 이상 배를 탄 바다 사나이란다.

 

어릴 적부터 형제들과 약초를 캐러 다니며

놀았다는 국상 씨.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는데.

중국집 배달부터 신문 배달, 고물상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는 그. 배를 타면 벌이가

좀 낫다는 친구의 말에 18살부터 뱃사람으로

살기 시작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 대륙 등

오랜 시간 배를 타고서 전 세계를 누비며

갑판장이라는 자리까지 올랐다는 자연인.

 

 

 

 

가장이라는 책임감으로 돈을 벌고자 시작한

생활이었지만, 비좁은 공간과 고된 작업은

드넓은 바다 위 삶을 아찔한 낭떠러지로

만들어버렸다. 남미 대륙에 정착해 쉬고 있던

어느 날, 아내가 지친 마음을 내비치며

연락해 왔다는데. 홀로 자식 둘을 키우며

2년마다 돌아오는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버린

아내. 결국 한국으로 돌아온 국상 씨에게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다.

 

뱃사람으로 살아온 고단했던 인생. 흙냄새가

줄곧 그리웠던 그는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육지에 정착하기로 결심한다. 사촌의 소개로

조선소 페인트칠부터 비계 일을 배우며

차츰 육지에 정을 붙여간 자연인.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새로운 인연도 만나면서

거친 파도 같던 그의 삶도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다는데. 하지만 아내가 돌연 암에

걸려버렸다. 조금 나은 듯싶으면 전이가 되고,

또 나은 듯싶으면 전이가 되었다. 소금 바람

날리는 바닷가보다는 산이 낫겠다고 생각해

고향과 멀지 않은 지금의 자리에 아내가

요양할 터도 마련했다. 조선소에서 배운

기술로 얼기설기 황토집을 짓고, 아내와 함께

병원을 오가며 애써온 지난날. 결국 3년 전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 집과 가까운 자리에

그녀를 묻었다.

 

아내를 향한 그리운 마음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자신을 돌보며 살아간다는 국상 씨.

곁을 채워주는 동물 친구들 덕분에 하루가

조용할 날이 없다는데.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알려주는 자연생활 비법. 소금에 버섯을

절여서 보관하고, 물이 흐르는 토굴에 마련한

천연 냉장고까지. 배 위에서는 계절이라는

아름다움을 잊고 살았지만, 산에서는

모든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산에 와서야 태평양 한가운데 서 있는 기분이

든다는 자연인 조국상 씨의 이야기는

방송일시 23년 11월 22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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