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33회

 

겨울의 문턱, 땅의 참맛을 만나다

 

추위 속에도 품고 키워내는

흙의 힘을 만나다!

 

언 땅마저 양분으로 삼는

겨울철 맛의 보배들!

 

12월 7일은 절기상으로 대설이다. 대설을

지내고 나서야 비로소 본격적인 겨울의 문턱에

섰다고 할 수 있다. 언뜻 보면, 황량해 보이는

겨울 녘 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녀석들이 숨어있다. 찬바람 거세게

부는 땅 밑에는 맛을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뿌리채소가 있는가 하면, 부드러운 진흙땅

갯벌에는 단단히 갑옷으로 무장한 참꼬막이

숨 쉬고 있다. 추위라는 시련에도 알차게 영글어

가는 먹거리들은 겨울 땅의 영양분은 물론

진한 맛까지 품고 있는데, 몸 움츠러드는

시린 겨울, 기운을 북돋아 주는 땅속의

천하 장사들을 통해 생명의 강인함과

땅의 넉넉함을 배워본다.

 

참마 농부의 자부심 사질양토(沙質壤土)!

– 경상북도 안동시

 

-안동 참마 촬영지 <북후면 물한리>

*참마 택배 주문 받습니다

*문의 가능한 연락처

연락처 010.8560.5715

 

마는 칡과 함께 대표적인 구황작물로,

오래전부터 주린 배를 채우고 어려운 시기를

넘기게 해주는 고마운 식량이었다. 장을 보하고

기력을 북돋는 효능이 있어서 한약재로도

쓰여왔다. 마를 재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름 아닌 땅! 조직이 연하고 수직으로 자라는

특성 때문에 모래와 진흙이 섞인 부드러운 흙,

사질양토가 마를 재배하기에 가장 적합하단다.

안동은 마 재배에 더없이 적합한 땅으로

세종실록지리지에도 안동에서 마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라는데. 땅 좋기로

소문난 안동에서 참마 농사만 30년 이상

지어온 강대헌 씨는 수확 철마다 땅의 중요성을

실감한단다. 굵고 튼실한 참마를 보면

사시사철 퇴비를 만들어 땅을 가꾸는

고생을 보답받는 것 같다는데.

 

땅속 깊이 파고들어 양분을 빨아들이는

마의 특성상 수확할 때면 굴착기까지 동원된다.

무릎 깊이까지 땅을 파내면 부드러운 흙 사이로

울퉁불퉁한 모습을 드러내는 참마! 막 수확한

참마는 새참으로도 제격이라는데. 묵은지와

식은 밥에 물을 붓고 참마를 넣어 후루룩 끓이면,

추운 겨울 더할 나위 없는 새참이 완성된다.

남은 겨울 농사를 위해 기력을 보하는 참마로

한 상을 차리는 강대헌 씨와 동료들. 참마는

안동의 특산물인 한우하고도 찰떡궁합이라는데.

생 참마를 썰어 넣은 육회부터 참마를 갈아 올린

소불고기로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불리는 참마 씨로 만든 영여자조림은 농부들만

아는 별미! 첫 수확 후에 받는 선물 같은

참마 한 상을 맛본다,

 

 

 

 

참꼬막이 자라는 차진 땅! – 전라남도 고흥군

 

■전라남도 고흥군 소개된 곳

-참꼬막 채취한 마을

<선정마을 (선정은하수&꼬막 농어촌체험 휴양마을)>

*고흥군 남양면 해맞이길 3

*어촌 체험, 캠핑장, 해안 방풍림 산책로 등

다양한 체험 가능합니다

*자세한 사항 확인 가능한 선정마을 홈페이지

https://sjvi.modoo.at/

*마을 블로그

https://blog.naver.com/sjp0051

*문의 가능한 연락처

010.9007.4147

 

동쪽의 여수반도와 서쪽의 고흥반도 사이의

여자만은 넓고 차진 갯벌을 물 밑에 품고 있다.

수많은 생명의 보금자리인 갯벌에서 마치

구름을 타고 노닐 듯 자유롭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고흥 갯벌을 평생의

터전으로 삼은 선정마을 아낙들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곱고 차진 펄도 아낙들의

자가용, 뻘배만 있으면 문제없다는데, 추위를

헤치고 펄을 휘저어 가며 찾는 것은 바로

여자만의 보배, 참꼬막이다. 한때는 손만 뻗으면

잡힐 정도로 흔하던 참꼬막이 기후 변화로

생산량이 줄어 금쪽같이 귀해졌다는데.

겨울이면 돌아오는 참꼬막 수확 철은 평생을

갯벌에서 보낸 선정마을 어머니들에게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몸은 힘들어도

양손은 무겁게, 마음은 뿌듯하게

귀가하는 아낙들!

 

선정 앞바다에서 잡힌 참꼬막은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데다 따로 해감할 필요도 없단다.

다만 끓일 때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는데.

물이 끓기 전에 참꼬막을 넣고 한쪽으로만

저어가며 끓여야 익을 때까지 입이 벌어지지

않고 까기도 쉽다고 한다. 철분과 헤모글로빈이

풍부해 검붉은색을 띠는 꼬막살은 외지인들도

즐겨 먹지만, 예전부터 꼬막이 흔하던

선정마을에서는 국을 끓여 먹고는 했다.

별다른 양념 없이도 꼬막의 감칠맛 덕에

훌륭한 맛을 낸다는데, 참꼬막과 맛조개의

쫄깃한 맛이 일품인 참꼬막부침개와 겨울이

제철인 시금치를 넣고 무쳐낸

시금치참꼬막회무침까지 더하면 바닷바람으로

꽁꽁 얼었던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검은 땅. 고흥 갯벌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겨울의 참맛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땅을 가꾸고 흙을 만드는 사람들!

– 경상북도 안동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태무지농원>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53

*제철 농산물과

직접 만든 반찬 꾸러미로 판매합니다

*주문 가능한 주소

https://smartstore.naver.com/semy2321

*블로그

https://blog.naver.com/semy2321

*문의 가능한 연락처 전화번호

010.9289.2402

 

정겨운 한옥 주변으로 각종 작물이 자리 잡은

이곳은 김광호, 정영자 부부가 가꾸는 텃밭이다.

14년 전 서울에서 남편 광호 씨의 고향으로

내려온 부부는 부모님이 일구던 밭에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다. 백여 가지가 넘는

작물을 친환경으로 키워내는 부부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다름 아닌 땅! 농사는 물 농사,

땅 농사가 전부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에 따라

화학 비료 대신 직접 만든 천연 퇴비를

사용한다는데. 밭 한구석에서 푹 익어가고

있는 두엄이 부부의 자랑거리란다. 밭에서 나온

농업부산물부터 왕겨, 음식물 찌꺼기까지

퇴비에 들어가니 자연스레 순환하는 셈이다.

 

이렇게 정성스레 키운 농산물은 일주일에

한 번 꾸러미로 만들어 택배로 판매한다.

꾸러미에는 농산물 외에 직접 만든 반찬들도

들어간다는데. 하우스에서 막 따온 풋고추로

바로 먹을 수 있는 풋고추된장박이를 만들고

구들에 불 때서 끈적끈적 실이 늘어날 정도로

잘 숙성시킨 청국장에 광호 씨가 직접 만든

두부까지 담으면 어느새 꽉 찬 상자! 농사짓고

찬 만드느라 쉴 틈 없이 바쁜 하루지만 그래도

웃음이 나는 것은 서로가 있어서다. 일과가

끝나고 아궁이에 구워 먹는 도라지고추장구이는

부부의 소소한 재미라는데. 땅을 가꾸는

재미가 나누는 기쁨으로 번져가는 현장에 가본다.

 

- 프로듀서 신동만

- 연출 장현호 / 작가 한지원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방송일시 2023년 12월 7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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