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602회 미리보기
꽃바람 여인! 자연인 권혜경
설렘이 만개하는 계절이 왔다.
따뜻한 봄 내음은 자연인 권혜경(62) 씨
주위를 맴돌며 다시 새 생명을 깨우고 그에 따라
산골도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흙을 가꾸고
밟는 과정을 하나의 ‘즐거움’으로 보았다.
멧돼지가 밭 주변을 헤집거나 비닐하우스 안에
독사가 숨어있는 등 순탄치 않은 날들도
똑 부러지게 보내는 당찬 여인의 발걸음은
오늘도 씩씩하다.
아직은 엄마 품에서 벗어나기 힘든 열다섯 살.
혜경 씨는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 어머니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남들보다 일찍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어리광 한 번 마음껏 피워보지 못한 채
어른이 된 그녀는 그렇게 고깃집에서 일을
시작했다. 고향에 있는 아버지와 동생에게
생활비를 보내느라 힘든 현실에 눈물 흘릴 새도,
피곤을 느낄 새도 없었던 혜경 씨.
결혼 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자식들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자
강한 엄마로 살아온 자연인은 황혼기에
들어선 지금, 자신이 진정 원하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꿈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엔
꽃바람이 불어온다. 자연이 주는 감동과 함께.
덜 먹고 덜 쓰며 장만한 아파트 로열층이었지만,
그곳에서의 일상은 답답하기만 했다. 매일이
반복되는 하루였다면 여기서는 다르다.
추위를 이겨내고 땅 위로 올라온 싹들을
바라보는 일만 해도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한다는데. 바로 보이지 않는 둥굴레와
돼지감자를 캐는 날에는 환호성이 저절로
나온다. 태생부터 약한 몸이라 건강한 사람들이
부러웠던 자연인. 유년 시절 어깨너머로
배운 혈 자리를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맨발로 산을 오르는 건 기본.
일명 복부 양치질이라는 특별한 운동법까지
보여주는데. 먹는 것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정성을 쏟는 혜경 씨는 매 끼니 건강 밥상을
차려낸다. 직접 기른 시금치와 아로니아로 만든
잡채밥은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고
수제비에는 손수 주운 도토리 가루가 들어가
그 맛이 일품. 이제는 빛바랜 추억이 된 음식도
식탁 위에 올려 본다.
“일어나서 뭐 하지 그 생각에 설레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이라 행복한
자연인 권혜경(62) 씨의 이야기는
방송일시 2024년 4월 24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출처]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