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610회 미리보기
노부부와 바다! 자연인 전상수, 구외임
푸른 바다, 철썩이는 파도와 반짝이는
물결이 닿는 곳에 평화롭고 아늑한 풍경이
펼쳐진다. 짠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란
텃밭 작물들의 행렬과 정갈하게 가꿔진
오래된 안식처. 통발을 끌어올릴 때마다
해산물들이 넘쳐나고 육지로 가면 엉겅퀴,
익모초, 인동초 등 다양한 약초들도
캘 수 있는 곳. 이곳에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자연인 전상수(78) 씨와
그의 아내 구외임(75) 씨가 산다.
젊은 시절 연탄 배달 일을 시작으로 물엿,
밀가루 공장을 다니며 착실하게 돈을 모은
상수 씨는 친구의 권유로 배 사업에
손을 대게 되었다. 아내의 반대에도
내 집 마련 대신 배를 샀지만, 직원들이
갑자기 그만두거나 잠적하는 일들이
계속되면서 좌절을 겪었다. 남편의 고집이
조금이라도 더 잘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걸 알았기에 외임 씨는
좋은 날이 오길 기다리며 남편을 위로했다.
하지만, 사업을 접은 뒤 굴 양식장 일에 뛰어
든 부부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년 동안
임금을 받지 못했고 사장의 제안으로 밀린
임금 대신 바닷가 땅을 받았다는데.
그 바닷가에 자리를 잡은 지도
어느덧 4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여전히 챙겨주고 싶고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자연스레 찾게 되는 사람. 변함없이 그대로,
그 자리에서 서로의 우산이 되어 주었기에
부부는 보다 끈끈한 사이가 될 수 있었다.
가혹한 운명을 받아들인 상수 씨는
현재 양쪽 다리가 모두 절단된 상태.
그래도 의족이 있어 다행이라는 듯
부지런히 움직인다. 거의 매일 아침,
바다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들을 줍거나
집 주변을 둘러보면서 보금자리를
지킨다는데. 뗏목 위에서 해야 하는
바닷일도 상수 씨의 몫. 남편이 잡아 온
해산물을 척척 손질하는 외임 씨는 게
요리와 매운탕, 숙회, 생선전, 굴 미역국 등
푸짐한 바다의 맛을 밥상 위에 올린다.
아궁이 솥에 능숙히 캔 약초들을 넣어
푹 끓인 물은 남편이 오랫동안 곁에
있길 바라는 소망이 들어 있다.
“하모. 몸 건강할 때까지 여기서 살 겁니다.”
지난날의 시련은 물러나는 파도에
흘려보내고 때로는 옥신각신, 때로는
오순도순하며 남은 생을 행복으로
채워가는 두 사람! 흥미진진하고도
가슴 뭉클한 부부의 이야기는
2024년 6월 19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방송일시 : 2024년 6월 19일 (수) 오후 09:10
[출처]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