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622회 미리보기
 
야생의 숲에서 자연인 서동옥 씨
 
무성한 풀과 빽빽이 들어찬 나무,
높은 하늘까지도 푸르름이 가득한 곳.
사람보다도 고라니나 멧돼지와
마주치는 일이 흔하고, 때때로 수달로부터
습격(?)을 받기도 하지만 그 어디보다
이 산이 마음 편하고 행복하다는
자연인 서동옥(61) 씨는 그야말로
산골 살이가 체질이다. 사오일에 한 번씩
마실 물을 길어와야 하는 수고스러움도
잿물로 손빨래를 해야 하는 불편함도
그에게는 전혀 문제 될 거 없는
평범한 일상! 벼락 맞아 쓰러진 나무는
귀한 땔감이 되고, 처마 밑을 수놓은
거미줄은 알아서 수많은 벌레를 잡아 주니
산속 생활이 이렇게나 편할 수가
없다는데. 이쯤 되면 남들에겐
불편한 고립으로 보일지 모를 산 생활이
자연인 서동옥 씨에겐 오랜 시간
꿈꿔온 로망이었던 게 분명하다.
 
 

 
 
아버지를 따라 농업고등학교 축산학과를
나온 자연인. 이른 나이에 군대에 간
그는 전역을 앞두고 나름대로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그러나 별안간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자 혼란스럽기만
했다. 사랑이 아닌 오로지 목적을 위한
결혼이라니. 어쩌면 운명을 좌우하게 될
단 한 번의 선택이었지만 처음으로
아버지의 뜻을 거슬렀다.
 
결국 눈 밖에 난 못난 자식이라는 이유로
금전적인 지원은 완전히 끊겼다.
자연스레 고생길이 시작된 동옥 씨는
택시 운전, 노래방 운영 등 밤낮 바꿔 가며
돈을 벌었다. 몸이 망가질 정도로 일했던
그는 젊은 날의 꿈을 떠올렸다.
그래,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자. 마음 가는 대로
첫발을 내디뎠을 때 산속 로망 실현기는
점점 가까워졌다.
주말에는 산에서 살다시피 하며
15년 동안 차근차근 산 생활을 준비해 온
동옥 씨는 그간 수많은 벽에 부딪히며
다양한 노하우들을 터득해 나갔다.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배추와
무 모종 심기는 손쉽게 끝낼 수 있는
소일거리가 되었고, 닭장에 나타난
뱀을 내쫓는 일은 이제 눈 감고도 할
정도로(?) 숙련이 되었다.
또, 화목난로의 재를 모아 설거지하고
한 달에 한 번씩 계곡을 거슬러 올라
수원지를 청소하는 낯선 일들은 그가
야생의 숲에 적응할수록 빼놓을 수 없는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나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이에요.”
 
부지런한 손길이 닿는 곳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결과물에 저절로
뿌듯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동옥 씨.
앞으로도 속속 성장할 예비 베테랑
자연인 서동옥(61) 씨의 이야기는
방송일시 2024년 9월 11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출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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