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처음이야, 이런 타이완! (4부작)

 

태평양 바다 위로 우뚝 솟아

거대한 산맥과 대자연의 신비를 자랑하는

작지만 깊은 섬, 타이완!

 

해발 3952m, 동북아

최고봉 위산

 

한여름 더위를 날려버리는

오싹 한 출렁다리

 

‘귀신의 달’을 보내는 떠들썩한

지룽 중원제

 

활화산 이 살아 숨 쉬는

온천 근원지, 베이터우 · 양밍산

산 전체에 황금빛

원추리가 일렁이는 화롄

 

가버린 뜨거운 여름이 아쉽다면,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타이완의 색다른 매력 속으로

촬영감독 김정산과 함께 떠나보자!

 

1부. 한여름의 끝자락

 

10월 28일(월) 저녁 8시 40분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의 타이완.

타이베이 중심의 도시 여행지로 알려졌지만,

대자연과 색다른 볼거리가 많은 작지만

깊은 섬이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페이(臺北)의

쑹산공항(松山機場)근처의 특별한 곳,

비행기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모여드는

비행기 거리(plane alley)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이 머리 바로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

짜릿하다. 여행의 설렘을 안고 아름다운

산간 지역인 타오위엔(桃園)으로 향한다.

복잡한 시내에서 차로 1시간 이동하면

푸르른 녹음과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

시아오우라이 풍경특정구(小烏來風景特定區)에

도착한다. 현지인들의 여름 쉼터로 55m 높이의

시아오우라이 폭포(小烏來瀑布)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 더위를 쫓는다.

높이 50m, 길이 70m의 출렁다리,

텐콩승교(天空繩橋)를 건너며 펼쳐지는

울창한 삼림과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면 구름 위를 산책하는 기분이다.

트레킹으로 지친 몸을 풀기 위해 100년 역사를

간직한 찻집 따시라오차창(大溪老茶廠)으로

향한다. 20세기 초 차는 ‘검은 황금’으로

불릴 정도로 수요가 폭발했고, 이곳에서

24시간 차를 만들었다. 오랜 시간이

쌓인 곳에서 차 한 잔을 음미 해 본다.

타이완의 주요한 항구도시 지룽(基隆).

매년 여름이면 도시 전체가 들썩인다.

올해로 170주년을 맞이한 지룽중원제

(基隆中元祭)가 열리기 때문이다.

음력 7월 ‘귀신의 달,’ 영혼을 위로하고

기쁘게 하기 위한 축제다. 매년 세 개의

성씨 문중이 돌아가면서 축제를 주관하는데,

해변에 모여 각 종친회가 준비한 수등 띄우기가

하이라이트. 집 모양을 세밀하게 재현한

방수등(放水燈)을 물에 띄우며 조상의 길을

밝혀준다. 전통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타이완 사람들의 염원을 헤아려본다.

다음날, 이란(宜蘭)에서 원시림을 볼 수 있는

타이핑산(太平山)의 여름을 만나본다.

봉봉열차를 타며 타이핑산의 더 깊은 녹음으로

들어가 트레킹을 시작한다. 쓰러져 있는

나무가 곳곳에 보이는데 일제 강점기 때

벌목했던 쓰라린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자연 그대로 놔둬 원시림으로 회복한 자연의

위대한 힘을 느껴본다.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하고 무료라서 더 좋은 아리스 냉천

(阿里史冷泉)에서 천연 탄산 냉천수로

시원하게 몸을 풀어주고 뤄동 야시장

(羅東夜市)의 명물, 파 돼지 꼬치구이로

배를 채운다. 여름의 끝자락,

앞으로 타이완에서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까.

 

 

 

 

2부. 산, 좋아하세요?

10월 29일(화) 저녁 8시 40분

 

오래전 지각 활동으로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아오른 섬, 타이완. 해발 3000m 이상의

고봉 268개가 어깨를 맞대고 있다. 그중에서도

동북아 최고봉인 해발 3952m 위산(玉山)이

자리하고 있다. 최고봉을 둘러싼

11개의 봉우리도 모두 3000m가 넘어

어디에 오르든 절경을 볼 수 있어 연중 도전하는

등산객들로 넘쳐나지만, 날씨가 도와줘야

오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과연 큐레이터는

어느 봉우리에 올랐을까? 협곡과 절벽으로

이뤄져 산세가 험준해 산악 가이드 동반이

필수다. 가파른 바윗길에 박아놓은 쇠사슬을

잡고 두 손, 두 발을 동원해 기어올라 비로소

마주한 위산! 광활하게 펼쳐지는 위산의

산줄기를 구름이 감싸고 있는 풍경이 탄성을

자아낸다. 타이완의 첫 수도였던 타이난(台南)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청나라 시대부터

타이난의 항구와 맞닿은 선농지에(神農街).

과거 번화했던 거리에서 현재는

빈티지한 매력이 넘치는 골목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붉은 등이 거리 곳곳을 밝히는

선농지에의 아름다운 밤거리를 걸어본다.

다음날, 아기자기했던 타이난의 여정이

광활하고 특이한 차오산 월세계(草山月世界)로

이어진다. 백악토(白堊土) 지형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굽이굽이 이루어져

마치 달의 표면을 닮은 차오산 월세계.

초목이 자라기 힘든 환경에 자죽(刺竹)이

푸르게 빛나는 모습이 자연이 만들어 낸

걸작이다. 이어 타이완 8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관광지 아리산국가풍경구

(阿里山國家風景區)로 향한다. 얼옌핑보도

(二延平步道)를 걸으며 만난

차밭 쉼터 전망대에서 고요한 차밭 너머

아리산에 구름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장관을

눈에 담는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벌목하기

위해 설치했던 아리산 삼림철도는 아픈 역사를

지녔다. 현재는 새벽에 아리산의 일출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열차가 북적인다.

타이완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 해발 2451m에

위치한 주산역에 내려서 맞이하는 일출!

아리산을 배경으로 해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며 타이완의 명산이 준 감동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

 

 

 

 

3부. 뜨거운 것이 좋아

 

10월 30일(수) 저녁 8시 40분

 

타이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온천 여행!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섬나라

타이완은 지열 자원이 풍부해 전국에 온천이

샘솟고 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종류의

온천을 고르는 재미가 있다. 타이페이(臺北)에서

지하철로 쉽게 갈 수 있는 온천마을,

베이터우(北投)의 근원지인 디러구(地熱谷)는

코를 찌르는 유황 냄새와 함께 유황 연기가

자욱해 신비롭다. 산책로를 걸으며 용암이

식어 만든 땅 위로 100도 가까이 끓는 온천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타이완섬에서

유일한 활화산이 살아 숨 쉬는 양밍산 국립공원

(陽明山國家公園)에는 곳곳에 유황 채굴의

흔적이 남아 있고 지금도 유황 증기가

나오고 있다. 이곳은 온천 집수 지역으로

유황의 증기를 인공적으로 끌어내 지표수를

가열한다. 이 원천은 베이터우 전역의 호텔로

흘러가 온천수로 사용된다.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하는 족욕장에 가서 온천수에 발을 담가

피로를 씻어낸다. 타이둥(臺東)에는

‘타이완의 가장 아름다운 야생 온천’으로

유명한 리송(栗松)온천이 있다. 푸른 이끼와

산화한 철분으로 갈색과 녹색이 조화를

이루는 암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리송온천에

가려면 약 1시간 정도 가파르고 험한 계곡을

헤쳐 나가야 한다. 비가 내려 불어난

물 때문에 과연 도착할 수 있을지 조마조마한

마음, 과연 큐레이터는 리송온천에 몸을

담글 수 있었을까? 타이완은 자전거의

나라답게 도시마다 자전거 길이 잘 구축이

되어 있다. 개운한 몸을 이끌고

타이둥 삼림공원(台東森林公園)에서

자전거 속도에 맞춰 호수, 바다, 울창한 숲까지

여유롭게 둘러본다. 이번에는 타이둥의

자연을 짜릿하게 즐길 차례! 지우펀(九棚)사구는

계절풍의 영향으로 바다에 오랜 기간 흙이

쌓여 사막과 같은 풍경을 만들었다.

쉽게 갈 수 없는 험한 길이라 가이드와

오프로드 차가 필수. 가는 길에 큐레이터를

반겨준 뜻밖의 손님은? 산과 바다를 넘어

스릴 넘치게 도착한 지우펀 사구에서

모래언덕을 걸으며 자연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4부. 잠시 멈춰 힐링 쉼터

 

10월 31일(목) 저녁 8시 40분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타이완 동부.

에메랄드빛 바다와 높게 뻗어 있는 산세가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그중에서도

현지인의 대표 휴양지 화롄(花蓮)은

발길 닿는 곳마다 그림이다. 매년 여름이면

화롄의 해안산맥 정상에 있는 해발 800m

츠커산(赤科山)에 놀라운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츠커산을 가득 메운

원추리(金針花)꽃 밭이 황금빛으로 일렁인다.

타이완에서는 원추리가 요리 재료로도

쓰이기 때문에 과거 농부들이 원추리를

재배했다. 식문화의 변화와 함께 점차 수익성이

줄어들던 농경지가 농업 관광 장소로 탈바꿈해

관광객의 인생 숏 명소가 됐다. 전통 음식문화를

선보이고 있는 식당에서 원추리를 넣어 만든

음식을 맛보며 입가에 가득 꽃내음을

머금어 본다. 근처 차 재배 농장에서는

직접 찻잎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푸르른

차밭을 보며 깊게 우려낸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본다. 황홀한 꽃밭의 풍경이 울창한 숲의

쉐바국립공원(雪霸國家公園)으로 이어진다.

3000m가 넘는 고산 51개가 있는

쉐바국립공원에는 타이완에서 두 번째로

높은 3886m 쉐산이 있으며 한겨울의

설경이 유명하다. 산맥이 가로 놓여 있어

접근성이 낮아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조용히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1박 2일 여정으로 쉐바산에 오른 큐레이터가

본 운해로 둘러싸인 산줄기의 풍광은

어땠을까? 자연경관은 물론, 즐길 거리가

풍부한 타이중(臺中)에서 석양 맛집,

가오메이 습지(高美濕地)로 향한다.

퇴적작용으로 형성된 습지는 다양한 동식물의

보금자리다. 오로지 석양만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사이에서 노을이 물든 습지의

풍경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다음날, 동화 같은 무지개 마을

(彩虹村)로 향한다. 좁은 골목 사이로

담벼락에 형형색색으로 그려져 있는 그림을

촬영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마을에 거주한

황용푸 씨가 철거 위기에 놓인 마을을

보존하기 위해 직접 그린 그림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다채로운

그림으로 낡은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마을에서

낯설지만 새로웠던 타이완의

여정을 갈무리한다.

 

■ 기획 : 김경은 CP

 

■ 방송일시 : 2024년 10월 28일(월) 10월 29일

10월 30일 10월 31일(목) 10월 28일

 

■ 연출 : 염지환 (아요디아)

 

■ 글/구성 : 송화

 

■ 촬영감독 : 정경용

 

■ 큐레이터 : 김정산 (촬영감독)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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