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중국고사유랑(遊浪)2 (4부작)

 

5,400km 황허를 넘나들며

오래된 도시가 전하는 옛 이야기를 듣고

남북 길이 600km에 달하는 타이항산맥

곳곳에 숨겨진 비경을 함께 즐긴다!

 

맨손으로 일군 1,500km의 물길과

절벽을 뚫어 만든 괘벽공로

홍치취•꿔량동

 

삼국지부터 서유기까지

흥미진진한 주인공들의 이야기

화타•조조•손오공

 

민란 의 시대

개벽開闢을 꿈꾼 영웅을 만나다

유방•진승•황소

 

1,500개 고사성어의 성지 한단

 

낭만가객 김성곤 교수와 함께

중국을 유랑(遊浪)하며 옛이야기 속으로~

 

1부.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기적

12월 30일(월) 저녁 8시 40분

 

중국고사유랑 첫 여정은 타이항산맥(太行山脈.

태항산맥)을 따라 간다. 타이항산맥 동쪽

산기슭에 위치한 린저우(林州. 임주)는

지질학적으로 물을 저장하지 못해 예로부터

가뭄과 흉년에 시달린 곳이다.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인상식(人相食)의 기록이

있을 정도로 처절했던 역사를 종식시킨 것은

바로 물의 장성, 홍치취(红旗渠. 홍기거)다.

정부와 주민이 힘을 모아 망치와 정만으로

약 9년 만에 산을 깎고 암벽을 뚫어 인공 수로를

완성했다. 그 길이는 무려 1,500km.

현대판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기적이라

불리는 기나긴 물길을 따라 걷는다.

300여 명의 청년이 단합해 공사를 진행한

길이 623m 터널, 칭니엔동(青年洞.

청년동)은 공사가 어려웠던 구간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불굴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현지인들을 만나 본다.

타이항산맥의 기적이라 불리는 또 다른

명소를 찾는다. 삼면이 험준한 산으로,

다른 한쪽은 절벽으로 둘러싸인 오지 중의

오지, 꿔량촌(郭亮村. 곽량촌). 마을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가파른 산길을 넘나들어야 했던

마을 사람들은 1972년, 절벽에 길을 뚫기

시작했다. 쇠망치와 정을 들고 공사를

진행한 주민들은 5년의 노력 끝에 길을

완성했다. 마을의 이름을 따서 꿔량동

(郭亮洞. 곽량동)이라 불리는 길은 이제

마을보다 더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깎아지른 절벽 한 가운데에 만들어진

꿔량동 안에는 맨손으로 길이 1.2km의

굴을 파낸 주민들의 땀과 노력의 흔적이

가득하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타이항대협곡(太行大峽谷). 왕과 재상의

바위라는 뜻의 왕샹옌(王相岩. 왕상암)에서

은나라 중흥주 무정(武丁)과 재상 부열

(傅說)의 흥미로운 비화를 듣는다. 그리고

엄동설한에도 복숭아꽃이 핀다는

타오화구(桃花谷. 도화곡)에서

이백(李白)의 산중문답(山中問答)을

읊으며 풍경을 감상한다.

 

 

 

 

2부. 삼국지부터 서유기까지

12월 31일(화) 저녁 8시 40분

 

중국 전통 의학의 수도라 불리는

보저우(亳州. 박주)는 <삼국지>에 나오는

화타(华佗. 145~ 208)의 고향이다.

신이라 불린 명의, 화타를 만나러 화주안

(华祖庵. 화조암)으로 향한다. 약재 조제와

침술에 능했던 화타가 가장 뛰어난 면모를

보인 건 외과수술이다.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독화살을 맞은

관우의 어깨를 수술해 준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화타가 의술을 행하며

개발한 것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마취제인 마비산(痲沸散)이다.

병의 근본적인 치료는 예방이라고 믿었던

화타. 그는 건강을 돌볼 수 있는 다섯 가지 동작,

오금희(五禽戏)를 만들었다. 오금희를

연상시키는 춤을 추는 이들과 함께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겨 본다. 보저우가 고향인

<삼국지>의 주인공이 또 한명 있다.

조조(曹操. 155~220)다. 조조가 고향에

남긴 걸작, 지하운병도(地下運兵道)로

향한다. 길이가 8km에 달해 지하의

만리장성이라 불리는 운병도를 따라

미로 같은 지하 세계를 걸어본다. 땅굴을

활용한 이들이 또 있다. 산저우(陕州. 섬주)에

위치한 디컹위안(地坑院. 지갱원)이다.

너른 벌판에 사각형 모양의 땅굴이 산재해

있는 모습이 기기묘묘하다. 그들이 땅굴을

파서 집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마을 주민을

만나 어렵사리 입구를 찾아 내려간다.

그곳에서 만난 건, 여섯 개의 아궁이가

이어져 있는 부뚜막, 추안산자오(穿山灶.

천산조)다. 부뚜막의 높이 따라 화력이

달라져 각기 다른 조리 방법의 요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이 부뚜막을 활용해

만든 잔치 음식 쓰완시(十碗席. 십완석)를

맛보고, 2천 6백년의 역사를 지닌

한단(邯鄲) 광푸구청(广府古城. 광부고성)으로

간다. 오랜 역사만큼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광푸구청. 태극권(太極拳)의

진수를 만나 바람처럼 움직이는 유연한

동작을 감상하고, 광푸구청을 대표하는

별미 먼쑤위(焖酥鱼. 민수어)를 음미한다.

그리고 소설 <서유기> 속 주인공 손오공이

석가여래에게 형벌을 받아 수행을 한 곳,

타이항우즈산(太行五指山. 태항오지산)으로

향한다. 천 개가 넘는 계단과 절벽 위에

매달린 장공잔도(長空棧道)를 걸으며

손오공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3부. 개벽開闢을 꿈꾸다

01월 01일(수) 저녁 8시 40분

 

황제가 우물을 파서 백성이 모였다는

허베이성 싱타이(邢台. 형대). 긴 역사를 지닌

도시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100년 된

노포다. 백년의 깊이가 느껴지는 납작빵

샤오빙(烧饼. 소병)과 옛날돼지고기볶음

라오차오러우(老炒肉. 노초육)를 맛본다.

본격적인 여정을 편작사(扁鵲祠)에서

시작한다. 기사회생(起死回生)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한 것이 바로 편작

(扁鵲. B.C.401~B.C.310)이다.

죽은 사람도 살릴 정도로 의술이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진 명의 편작에 대해 알아본다.

또 다른 전설적인 인물을 찾아

상치우 망당산(芒碭山. 망탕산)으로

향한다. 해발 156.8m의 야트막한

망당산이 유명해진 건 한나라 초대 황제인

유방(劉邦. B.C. 247 추정~B.C.195)

때문이다. 그가 뱀의 머리를 베었다는

참사처(斬蛇處)가 이곳에 있다. 유방이

황제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을 알아보고,

정상에 올라 유방의 대풍가(大風歌)를

불러본다. 민란의 시대 또 다른 영웅이

있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

(王侯將相寧有種乎)”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진승(陳勝. 미상~B.C.209)이다. 그는 폭정의

진나라에 맞서 중국 최초의 농민 반란인

진승·오광의 난을 일으킨 주역으로 훗날

은왕(隱王)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진승이

잠든 묘소를 둘러보고, 개벽을 꿈꿨던

당나라 말기 농민 반군의 수령, 황소

(黄巢. 미상~884)의 근거지로 향한다.

싱타이대협곡(邢台大峽谷. 형대대협곡)에 있는

그곳은 황소의 이름을 따서 황차오샤(黄巢峡.

황소협)라고 불린다. 황소가 난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잉탄촌(英谈村. 영담촌)으로 걸음을 옮긴다.

당시 황소 농민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거리부터 벽과 지붕까지 마을의 모든 것을

주변에 있는 돌로 만들었다. 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아 천년 우물을 찾아 목을 축이고,

예로부터 마을에서 즐겨 먹었다는

큰 냄비 요리, 따궈차이(⼤锅菜. 대과채)를

맛본다. 다음날, 타이항산맥의 절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저우공산

(周公山. 주공산)에 올라 태양의 빛에

시시각각 달라지는 풍경에 흠뻑 빠져본다.

 

 

 

 

4부. 고사성어 따라 한단으로

01월 02일(목) 저녁 8시 40분

 

마지막의 첫 여정은 허난성 안양(安陽)의

은허박물관(殷墟博物館)에서 만난

갑골문(甲骨文)과 그에 얽힌 흥미진진한

일화를 통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한다.

그 뒤 300여 년 역사의 특산 요리

따오커우닭구이(道口烧鸡. 도구소계)를

맛본다. 청나라 순치 시대에 황실 요리사가 만든

닭고기에서 유래되었으며,

베이징덕(페킹덕)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음식이다. 그리고 청나라 시대 최고 권력을

행사했던 서태후(西太后. 1835~1908)가

다녀간 마씨의 저택 마씨장원(馬氏莊園)에서

가문의 성공 비결을 알아본다.

이어서 고사성어의 도시,

허베이성 한단(邯鄲)으로 간다. 위나라와

조나라의 수도였던 한단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의 개수는 1,500여 개. 발길 닿는

곳마다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유서 깊은 길,

한단도(邯鄲道)를 찾아 전국시대 조나라의

재상 인상여(藺相如)와 얽힌 ‘완벽(完璧)’에

대해 알아보고, 장군 염파(廉頗)와의

일화에 대해 들어본다. 그리고

진시황출생지(秦始皇出生地)에 들러

탄생 비화와 함께 자초(子楚)와 여불위

(呂不韋)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중주철을

맞아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츠쉐이완구쩐

(赤水灣古鎮. 적수만고진)으로 간다. 그곳에서

인상여와 염파에 대한 공연을 감상한다.

염파는 왜 인상여에게 회초리를 짊어지고

찾아가 죄를 청했을까(부형청죄(負荊請罪))

마지막에 찾은 곳은 농사의 신 션농씨(神農氏.

신농씨)를 기리는 션농산(神農山. 신농산)이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염제신농(炎帝神農)의

이야기를 듣고, 용의 등골처럼 휘어진

능선 용척장성(龍脊長城)에 올라 백송(白松)이

건네는 인사를 들으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 기획 : 김경은 CP

 

■ 방송일시 : 2024년 12월 30일(월) 12월 31일

2025년 1월 1일 1월 02일(목) 8시 40분

 

■ 연출 : 허백규 (아요디아)

 

■ 글/구성 : 김은란

 

■ 큐레이터 : 김성곤 (중어중문학과 교수)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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