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637회 미리보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 자연인 정양석
스위스의 융프라우를 연상케 하는
넓고 푸른 호숫가. 아름다운 산맥과 유리처럼
빛나는 윤슬 가운데에 배 한 척이 지나간다.
공기 좋고 물 좋은 이곳에서 야심 차게 살아가는
한 남자. 월동을 준비하는 호숫가에서도
그의 낚싯줄만 스치면 고기가 걸려
들어오는데…. 근심 걱정 따위는 없는 듯,
곧게 핀 어깨와 홀가분한 발걸음.
그의 자취에 밴 아늑함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자연인 정양석(60) 씨는 시골과는 전혀
연고가 없는 서울 왕십리 토박이 출신이다.
자그마치 30년간 경찰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겪어오고는 했는데,
진상들로부터 사생활까지 침해당하게 되자
극심한 번아웃이 찾아왔다. 술에 취한 사람이나
약물 중독자보다 그를 괴롭게 했던 건 맨정신에
민폐를 부리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을
소위 ‘찐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 여기어 참고
견뎌왔으나 여행 목적으로 방문했던
어느 자연에서 진정한 위로를 받게 된다.
항상 사람과 사건에 시달리던 양석 씨에게
있어서 자연이 주는 평온함이란 마음의
안식처와도 같았고, 그 덕에 이곳은
답답할 때마다 반드시 찾게 되는 힐링 스팟이
되었다. 끝내 그는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명예퇴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만다.
30년간의 퇴직금은 모두 아내에게 주고,
자녀들의 교육비는 매달 나오는 연금으로
해결했으며 퇴직 공제부금을 가지고 무작정
자연에 터를 잡았다. 그토록 원하던 곳이었지만
여행으로 방문한 자연과 살아야 하는 자연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건축박람회에 참석하며
자재에 관한 공부를 하고 기술을 배우러
발로 뛰는 등 몸을 아끼지 않고 부딪혀서
2년 만에 지어진 양석 씨의 집은 저택이
부럽지 않을 만큼 멋있고 든든했다.
이후 수집했던 소품으로 테라스를 꾸몄고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로 요리를 하며 악기도
연주하는 등 온통 그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일상을 보낸다. 읍내로 나가기 번거롭고
끊임없는 집안 보수공사가 힘이 들어도,
양석 씨는 자연에서 살아가는
현재에 후회란 없다고 말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꼭 달성하시라 이렇게 얘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타인을 우선으로 여기며
살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이제는 오롯이 자신의
취향대로 살아가고자 다짐한
자연인 정양석 씨의 이야기는
방송일시 2025년 1월 1일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