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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 다른 계절, 홋카이도 (4부작)

 

*큐레이터 : 김홍희

 

글로벌 카메라 브랜드 니콘이 선정한

‘세계의 사진가 20인’에 이름을 올린

사진작가 김홍희.

 

평생을 길 위의 방랑자로 살아온

그의 뷰파인더가 이번에는

광활한 홋카이도의 대지와 마주한다.

남들이 스쳐 지나치는 찰나의 빛과

숨은 색채를 포착하는 그의 깊이 있는

시선을 따라, ‘어느 멋진 날의 기록’이 될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사진작가 김홍희

세계가 인정한 시선으로

홋카이도의 '색(色) 다른 계절'을 읽어내다

 

라일락 피면, 털게가 온다

삿포로⋅아바시리⋅다키카와⋅가무이

운하의 밤, 구름 위의 아침

오타루⋅시무캇푸무라⋅토마코마이

북쪽 끝으로 달리는 기차

하코다테⋅노보리베츠⋅

아사히카와⋅기타하마⋅왓카나이

 

모든 길이 설렌다

기타미⋅시레토코⋅비에이

카메라 너머, 진짜 홋카이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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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라일락 피면, 털게가 온다

7월 6일(월) 저녁 8시 40분

 

라일락 향기 가득한 5월, 짧게 머물다 가는

홋카이도의 봄을 만난다. 사진작가로서

인생의 출발점이 됐던 일본 땅에 다시 선

김홍희 사진작가가 삿포로, 아바시리,

다키카와, 가무이곶에서 한 컷 한 컷

담아낸 봄의 기록이 소개된다.

삿포로(Sapporo)에서는

라일락이 만개한 거리를 천천히 걷는 여정이

펼쳐진다. 오도리 공원(Odori Park)이

보라와 분홍, 흰빛으로 물들면, 사람들은

잠깐의 짬을 내어 향기를 따라 걷고 벤치에

앉아 사진을 남긴다. 1957년부터 도시를

지켜온 삿포로 TV 타워(Sapporo TV Tower)에

올라 바둑판 같은 도심을 내려다본 뒤,

1918년부터 같은 길을 달려온

삿포로 노면 전차(Sapporo Streetcar)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만나는 향토 음식, 양고기구이

징기스칸(Jingisukan). 투구를 닮은

불판 위에서 생후 1년 미만의 어린 양고기를

구워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호츠크해를

마주한 아바시리(Abashiri)에서는 겨울

유빙이 물러간 자리에 봄이 들어선다.

해마다 5월 열리는 아바시리 털게 축제

(Spring Crab Battle in Abashiri)에서는

갓 쪄낸 털게(Horsehair Crab)와

오징어다리야키소바, 즉석 야키니쿠가

축제장을 채우고, 하늘로 던져진 게를

바구니로 받아내는 게 던지기 행사

(Crab Tossing Event)가 펼쳐진다.

당첨된 번호만 입장할 수 있는 이색 이벤트 속,

사람들의 환호와 아쉬움이 뒤섞이는 현장을

함께한다. 홋카이도 유채꽃의 고향,

다키카와(Takikawa)에서는 언덕 사이로

드문드문 펼쳐진 유채꽃밭

(Canola Flower Fields)을 만난다. 관광용이

아닌 실제 경작지여서 해마다 다른 풍경을

그린다는 이 들판에서, 처음 만난 이들과

어울려 장작불에 표고버섯을 구워 먹으며 잠시

낯선 거리를 좁힌다. 여정의 마지막은

거센 바람이 지배하는 땅, 가무이곶

(Cape Kamui). 한때 여성의 출입이

금지됐던 이 금단의 길을 걸으며,

눈물이 날 만큼 거센 바람과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신비로운

샤코탄 블루(Shakotan Blue)를

마주한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끝내 돌이 되었다는 여인의 전설이 깃든

가무이 바위(Kamui Rock) 앞에서,

짧았던 홋카이도의 봄을 흑백 프레임에

담으며 여정을 마친다.

 

 

2부. 운하의 밤, 구름 위의 아침

7월 7일(화) 저녁 8시 40분

 

낭만의 항구 도시 오타루(Otaru).

15분마다 증기를 뿜으며 멜로디를 울리는

오타루 증기 시계(Otaru Steam Clock)가

시간을 알리면 비로소 이 도시의

산책이 시작된다. 100년의 시간을 품은

오타루 운하(Otaru Canal)를 따라

걷는다. 한때 북쪽 바다를 오가던 물류의

중심이었던 운하는 이제 가장 낭만적인

산책길이 되었고, 그 길 위에서 운하를

기록해 온 사진작가와 거리의 공예가,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오타루의 시간을 이어

간다. 수많은 오르골이 동화 같은 선율을

들려주는 오타루 오르골 박물관

(Otaru Music Box Museum)을 지나,

갓 튀겨낸 덴푸라(Tempura)로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긴다. 해가 지고 63개의 가스등이

하나둘 불을 밝히면, 운하 위로 하루 중 가장

낭만적인 밤이 천천히 내려앉는다.

다음 날 새벽, 여정은 유후스(Yufutsu)군

시무캇푸촌(Shimukappu Village)로 이어진다.

토마무산(Mount Tomamu) 중턱,

운해 테라스(Unkai Terrace). 어둠이 채

가시기 전 케이블카에 몸을 실으면,

발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구름바다가

현실과 꿈의 경계를 지운다.

맑은 날, 오직 자연이 허락한

순간에만 만날 수 있는 그 운해 위에서,

구름을 밟고 걷는 듯한 아침을 맞이한다.

여정의 마지막은 항구 도시

토마코마이(Tomakomai).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선 어부들의 식당으로 향한다.

산더미처럼 쌓아 올린 연어덮밥과,

토마코마이를 대표하는 특산물

북방대합 홋키가이(Hokkigai).

두툼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지며 여정의 끝을

든든하게 채운다. 운하의 밤으로 시작해

구름 위의 아침을 지나,

바다의 풍미로 마무리되는 하루다.

 

 

3부. 북쪽 끝으로 달리는 기차

7월 8일(수) 저녁 8시 40분

 

하코다테역(Hakodate Station)을 출발한

기차는 홋카이도를 북쪽으로 가로지르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첫 번째 목적지는 온천의

도시 노보리베츠(Noboribetsu). 유황 연기가

피어오르는 노보리베츠 지옥 계곡

(Noboribetsu Jigokudani)과

뜨거운 온천수가 고인 오유누마

(Oyunuma Pond), 그리고 온천수가 흐르는

오유누마강(Oyunuma River)에서

천연 족욕을 즐기며 화산이

빚어낸 대자연의 신비를 만난다.

기차는 다시 홋카이도 내륙의

아사히카와(Asahikawa)로 향한다.

아사히카와역(Asahikawa Station) 앞

오랜 역사를 지닌 식당에서는

일본 드라마 속 주인공이 맛본

고로 세트(Goro Set)와

지역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일본식 돼지고기덮밥,

부타동(Butadon)을 맛보며 한결같은 맛과

정겨운 이야기를 만난다.

이어지는 여정은 그림 같은 풍경으로

유명한 비에이(Biei). 신비로운 푸른빛의

청의 호수(Blue Pond)를 찾고,

시간이 멈춘 듯한 하나와 식료품점

(Hanawa Shokuhinten)의 복고풍 자판기에서

따뜻한 튀김우동 한 그릇으로

추억을 떠올린다. 절벽 사이를 흰 수염처럼

흘러내리는 흰수염 폭포(시라히게노타키.

Shirahige Falls)를 지나, 언덕 위에

홀로 선 캔과 메리 나무 와 세븐 스타

나무(Seven Stars Tree)가

펼쳐내는 비에이의 드넓은 풍경을 만난다.

기차는 다시 오호츠크해를 품은

아바시리(Abashiri)로 향한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이름난

기타하마역(Kitahama Station)에는

수많은 여행자가 남긴 메모와 명함이

가득하다. 북쪽 끝을 향한 저마다의

추억과 바람이 켜켜이 쌓인 역사를

뒤로하고, 기차는 마침내 일본 최북단 도시

왓카나이(Wakkanai)에 도착한다.

여정의 마지막은 일본 최북단의

철도역, 왓카나이역(Wakkanai Station)에서

이어진다. 가리비 껍데기를

재활용해 만든 하얀 길, 시로이미치

(White Path)를 따라 걷고, 두툼한 가리비를

푸짐하게 담아낸 가리비 정식

(Hotate Teishoku)으로 북쪽 바다의 풍요를

맛본다. 그리고 일본 본토 최북단의

소야곶(Cape Soya)에 선다. 맑은 날이면

바다 건너 사할린섬(Sakhalin Island)이

모습을 드러내는 곳. 일본 최북단의 땅

기념비(Cape Soya Monument) 앞에서

북쪽 끝에 닿은 기차 여행의

마지막 순간을 기념한다.

 

 

 

 

4부. 모든 길이 설렌다

7월 9일(목) 저녁 8시 40분

 

일본 최북단의 도시

왓카나이(Wakkanai). 북쪽 바다를 품은

왓카나이항(Wakkanai Port)에 닿으면

거센 바람과 파도를 견뎌온

왓카나이 북방파제 돔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427m 길이의 아치와 70개의

기둥이 이어지는 웅장한 풍경은 북쪽 끝

항구만의 특별한 시간을 전한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식당에서는 왓카나이의

명물 문어샤부샤부(Tako Shabu-Shabu)로

북쪽 바다의 신선한 맛을 즐긴다. 이제 여정은

기타미(Kitami)에서 오토바이를 빌려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시레토코(Shiretoko)로 이어진다.

40여 년 세월을 지켜온 작은 식당에서 정성껏

차려낸 일본식 소고기덮밥, 규동 한 그릇을

맛보고, 우토로항 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오호츠크해의 거친 바다와

장대한 해안 절경을 만난다.

 

여정의 마지막은 개항 도시 하코다테

(Hakodate). 고료카쿠 타워에 올라

별 모양 성곽과 하코다테 봉행소를

한눈에 담는다. 하코다테 베이 에리어에서는

근대 무역항의 역사를 간직한

가네모리 붉은 벽돌 창고를 만나고,

이어 약150년 전통의 인력거(Rickshaw)를

타고 개항 도시의 거리와 항구를 누비며

하코다테의 이국적인 풍경을 만난다.

밤이 되면 일본식 포장마차 거리,

다이몬 요코초 가 여행자를 반긴다.

작은 가게를 오가며 해산물과

꼬치구이, 술을 취향대로 즐기고, 하코다테

명물 시오차슈라멘 으로 미식의 즐거움을

더한다. 이어 하코다테산 전망대 에 올라

세계적인 야경을 감상하며, 모든 길이 설렜던

홋카이도 여정을 마무리한다.

 

■ 기획 : 김형순 CP

 

■ 방송일시: 2026년 7월 6일(월) 7월 7일

7월 8일 7월 9일(목) 저녁 8시 40분

 

■ 연출 : 김석재 (아요디아)

 

■ 글/구성 : 문정실

 

■ 촬영감독 : 이헌

 

■ 큐레이터 : 김홍희 (사진작가)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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