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486회 미리보기
오늘도 땡큐! 자연인 송진철 씨
도시를 떠나 산을 오르면 매캐한 매연도
시끄러운 경적도 모두 자취를 감춘다. 고요한
골짜기는 평화롭다 못해 따분하게 보이지만,
그 품에서 분주히 월동 준비를 하는 한 남자가
있다. 무거운 땔감을 가뿐히 옮기는 괴력과
새들에게 둥지를 마련해 주는 자상함을 동시에
지닌 매력의 소유자,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새소리를 찾아 산골에 온 자연인 송진철(70세) 씨다.
예고 영상
모두가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읜
그의 생활은 좀 더 궁핍했다. 남매의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어머니는 계속해서 빚을
지었고, 집 앞은 이자를 받으러 온 사채업자들이
매번 서성였다. 지겨웠던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돈이 필요했고, 집을 떠나 떠돌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객지 생활을 시작하고 가장이 된
나이 열일곱 살.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 시작한
운전 조수 일로 전국 팔도를 돌아다녔다.
그 당시 이틀을 쉬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돈을 좇았지만, 한 달 월급 500원으로
이자 2만 원을 갚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그 후 시내버스와 개인택시를 운행하기도,
상경해 식당을 차리기도 했으나 결국 손해만
가득 안은 채 그만둬야 했다. 다시 손에 익은
덤프트럭을 몰고 전국을 다녔으나 여전히
정착하지 못하는 삶.
그는 끝내 운전대를 놓게 되었다.
쉴 틈 없이 일만 한 그가 산을 찾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평생 기계 소음에 시달리다
자연의 맑은 소리를 들으니 하루하루가
고마울 수밖에 없다. 민속 음식점에서 얻어온
자재들로 오래된 집을 보수하고, 산에 있는
나무를 마당으로 옮기는 와이어도 뚝딱
만들어낸다. 손수 땅을 파 만든 토굴 안은
겨우내 얼지 않을 정도로 효과가 뛰어나고,
직접 담근 오디 발효액의 맛 또한 훌륭하다.
망치로 얼어붙은 계곡을 깨 고기를 잡고,
땅속에서 용처럼 큰 독활도 마음껏 캐내니
어느새 몸도 마음도 젊어진다.
산 생활을 통해 새로운 청춘을 맞이하고 있는
자연인 송진철 씨. 거꾸로 되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행복을 찾는 그의 이야기는
1월 12일 수요일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방송일 2022년 1월 12일
[출처] mbn,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