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골목에 빠지다, 모로코
누구나 한 번쯤은
길을 잃게 되는 곳
길 잃고 헤매는 그 경험까지도
특별한 추억이 되는 곳
‘모로코’로 떠나는 골목 여행!
아틀라스산맥의 강렬한 빛을 닮은
마라케시의 붉은 골목부터
걸음걸음 파란 물감이 묻어날 듯한
셰프샤우엔의 하늘빛 골목
9천 개의 골목마다
9천 개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페스의 무지갯빛 골목
비좁은 골목길을 벗어나 마주하는
경이로운 황금빛의 사하라까지~
제1부. 색색(色色)의 도시에 빠지다
― 11월 21일 월요일 저녁 8시 40분
모로코 여행의 시작은 천 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
마라케시(Marrakesh). 대부분 건물이 온통
붉은색이어서 ‘붉은 도시’, ‘붉은 진주’라 불리는
곳이다. 모로코의 수도는 라바트지만
‘여행의 수도’는 마라케시라 불릴 만큼 많
은 여행자가 찾는 도시인데 그 중심은 바로
제마엘프나광장(Jamaa Al-Fna Square)이다.
한낮에는 물장수, 뱀 장수 등 온갖 상인과
구경꾼들이 모이는 광장은 밤이 되면 모든 것이
사라지고 천막 노점들이 잔뜩 들어선다.
달팽이 수프와 꼬치구이 등 갖가지 먹을거리와
익살스러운 상인들, 구경하는 여행자들로
즐거운 북새통을 이루는 광장의 밤을 즐긴다.
이튿날은 광장에 늘어서 있던 마차를 타고
낭만적인 말발굽 소리와 함께 도시를 한 바퀴
돌아보고,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관광 명소
마조렐정원(Jardin Majorelle)에 들러본다.
붉은 도시 마라케시 한가운데에서 강렬한
푸른색으로 빛나는 이곳은 프랑스 화가 마조렐의
이름을 딴 정원. 짙은 ‘마조렐 블루’로 칠해진
현대적인 건물들과 거대한 선인장, 대나무 숲 등
청량한 자연이 조화를 이룬 산책로는 북적이는
광장의 소음과 열기가 닿지 않는 신비롭고 특별한
공간이다. 마조렐 블루에 흠뻑 취한 여정은
파란 도시 셰프샤우엔(Chefchaouen)으로
이어진다. ‘모로코의 산토리니’라는 별명에 걸맞게
하늘과 바다를 닮은 새파란 골목길은 동화 속에
들어온 듯 아름답다. 하염없이 걷다 보면 마을의
중요한 수원으로 사용되는 폭포 라스엘마에
닿는다. 폭포 옆에 자리한 공동 빨래터에서
동네 여인들에게 손을 보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일몰 시간에 맞춰 오른 셰프샤우엔의
뒷동산. 파란 도시를 진홍빛으로 물들이는
노을 속에서 첫 여정을 마무리한다.
제2부. 대서양의 낭만에 빠지다
― 11월 22일 화요일 저녁 8시 40분
아프리카 땅에서 유럽을 느낄 수 있는 곳,
모로코의‘하얀 집’ 카사블랑카 (Casablanca).
동명의 영화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카사블랑카에는 모로코에서 가장 큰
종교건물 하산 2세 모스크가 있다. 코란의
한 구절인‘신은 여섯째 날에 하늘과 땅을
창조하였다. 그리고 그의 보좌는 물 위에
있었다’에서 시작된 사원은 그 크기만으로 굉장한
위용을 자랑한다. 구시가지의 북쪽 끝에서
아름다운 대서양을 조망한 후 카사블랑카 등대가
보이는 해산물 식당에서 로맨틱한 밤을 보낸다.
이튿날의 여정은 작은 바다 마을 아실라에서
시작한다. 아름다운 벽화로 가득한 골목골목을
거닐며 젊은 예술가들의 숨결을 느껴본다.
아프리카 서부의 풍경을 만끽하는 관광객들이
차를 세우고 꼭 보고 간다는‘아르간 나무’ 위에
올라탄 염소들을 구경하고 아르간 열매를 맛본 후
대서양을 따라 이동해 도착한 유네스코가 선정한
모로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에사우이라
(Essaouira). 도시의 중심에 있는 구시가지,
메디나는 구불구불한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메디나의 시장에서 아르간 오일 짜는 법을 직접
배우고 만들어보는 특별한 체험을 한 후
스칼라데라카스바(Sqala de la Kasbah)요새에
올라 대서양의 푸른 바다와 바람을 가슴 깊이
들이마신다. 요새 바로 옆에는 전날 밤에 잡은
생선과 해산물을 바로 맛볼 수 있는 어시장을
만날 수 있다. 활기가 끊이지 않는 이곳에서
갓 구워낸 해산물의 고소하고 신선한 맛을
즐긴 후 흥겨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광장에서 에사우이라가 선사하는 이국적인
향기를 온몸으로 만끽한다.
제3부. 황금 바다에 빠지다, 사하라
― 11월 23일 수요일 저녁 8시 40분
<아라비아의로렌스>, <글래디에이터> 등
다수의 영화가 촬영된, 할리우드가 사랑한
아이트벤하두(Ait-Ben- Haddou). 흙을 높게
쌓아 올려 지은 전통 건축인 크사르는
원시 사하라 건축 기법의 완벽한 파노라마일 뿐
아니라 남부 모로코의 건축 양식의 인상적인
축도를 보여주는 독특한 건축물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곳에서
시대를 가늠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경관을 보며
세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이슬람교에서 ‘생명의 나무’로 통하며 라마단에
꼭 먹어야 하는 과일인 대추야자 나무 숲을
방문하여 갓 채집한 대추야자를 맛본 후
토드라 협곡(Todra Gorge)으로 향한다.
‘북아프리카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불리는
토드라 협곡(Todra Gorge)은 특유의
붉은 협곡이 일품이다. 하이아틀라스산맥
(High Atlas Mountains)에서 시작한 물길은
협곡 사이로 흘러 인근 마을의 주요 식수가
되는데, 붉은 협곡 속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수정같이 맑은 물을 오감으로 체험한다. 자연이
선물하는 감동은 사하라 (Sahara)로 이어진다.
‘사막의 배’ 낙타를 타고 광활한 모래 언덕을
건너며 황금빛 노을을 마주한다. 럭셔리 캠프에서
모로코 전통 음식인 쿠스쿠스(Couscous)와
타진(Tajine)으로 저녁 식사를 끝내고 나면
모닥불과 함께 가이드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찬란히 빛나는 별이 뜬 밤하늘 아래, 무르익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황금 바다 사하라와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한다.
제4부. 9천 개의 골목에 빠지다, 페스
― 11월 24일 목요일 저녁 8시 40분
아름다운 폭포가 있는 작은 마을
악쇼르(Akchour)에서 아찔한 풍경을 바라본 후
마지막 여정의 도착지 페스(Fez)로 향한다.
마라케시와 함께 모로코 여행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인 페스(Fez)의 메디나는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을 만큼 유명한데.
비좁은 흙담으로 이어진 골목길은 어찌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그야말로 미로에
빠진 듯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다.
9,000여 개나 된다는 페스(Fez)의
골목 여행 중에서 대표적인 관광지는
‘테너리(Tannerie)’라 불리는
천연 가죽 염색 공장이다. 색색의 염료가
들어 있는 둥근 통이 늘어선 풍경은 그야말로
대형 그림물감 팔레트.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가죽 염색 공정을 지켜보자면 냄새에 익숙해져야
한다. 테너리를 나와서 언덕에 넓게 펼쳐 놓은
가죽들을 바라보며 오래된 페스의 향기를 느끼고
일몰과 함께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다음날도
역시 페스의 미로 같은 골목 탐험에 나서본다.
현지인들의 핫플레이스 낙타 버거집에서 점심을
즐긴 후 금속 세공인 광장에서 장인과 같이
수공예품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한다.
토박이 짐꾼 당나귀가 지나가는 골목부터
다양한 색채를 자랑하고 있는 ‘무지개 거리’까지
저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페스의
골목골목을 거닐며 길을 잃기 위해 떠난
미로 도시, 페스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 기획 : 김현주 CP
■ 방송일시 : 11월 21일(월) 11월 22일
11월 23일 11월 24일(목) 오후 8시 40분
■ 연출 : 이헌(아요디아)
■ 글/구성 : 이지원
■ 촬영감독 : 김희근
■ 큐레이터 : 최예슬(아랍어 통역사)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