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529회 미리보기
내가 산에 사는 재미 자연인 배정수
나무 아래 감추어진 듯한 외딴집. 키위 넝쿨로
뒤덮인 작은 길을 오르자 들리던 음악 소리도
점점 커진다. 집 뒤편에서 “거 누구요!”라는 외침.
윤택이 숨 돌릴 틈도 없이 톱질부터 시키는
이 집의 주인장 배정수(69) 씨다. 거실 겸
부엌 공간에는 그가 즐겨듣는 시디부터
벼락 맞은 나무로 만든 지팡이까지 재밌는
것투성인데. 어린 시절 작곡가가 꿈일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다는 자연인. 이제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 오지에 머물게 된
이야기가 궁금하다.
바다를 지척에 둔 도시에서 배 만드는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자연인.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 때 처음으로 아버지 일손을 돕기로
했는데, 그곳에서 큰 사건을 겪게 된다.
작업장에서 일을 돕다가 사고로 왼손을 잃게
된 것. 자신을 보며 괴로워하는 부모님을 보는
것도 갑작스레 왼손을 잃은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도 버거웠던 그는 이후 집을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방황하기를 10년.
의수를 낀 왼손이 익숙해졌을 무렵 그는
좋아하던 음악을 매일 들을 수 있는
레코드 가게를 차렸다. 재미도 느끼고 나름
장사도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누군가
라디오를 찾았다. 그러고선 라디오를 팔기
시작하니 다시 고쳐 달라는 손님이 왔다.
그렇게 레코드 가게에서 전파사, 결국엔
전자제품 판매점까지 운영했다는데. 돈이 벌리니
사업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는 당시
호황이었던 휴대폰 대리점으로 넘어갔다.
영업을 잘하다 보니 가게를 두 군데까지
확장할 수 있었지만, 결국 그게 화근이었다.
사업 규모는 커졌지만,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점차 경쟁에서 밀려나게 된 것. 불어나는 빚에
힘이 들던 그는 결국 휴대폰 사업을 정리했다.
예고 영상
시장 구석에 재활용 가게를 열어 계속 생계를
이어갔다. 쉬는 날이면 산도 오르며 큰 욕심 없이
살다 보니 마음도 편해졌는데, 어느 날
아는 동생을 통해 하수오라는 뿌리 약초를
알게 되었다. 무작정 산을 오르기보다는 약초를
캐며 천천히 숨을 고르며 산을 타는 게
더 재밌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강원도
산을 쉴 틈 없이 올랐다는 그. 심지어 약초 껍질을
깎고 정리하는 그 과정 속에서 스트레스 없는
큰 만족감을 느꼈다.
평생 나무 한번 해본 적 없는 바닷가 출신은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산에 정착했다. 미움도
원망도 없는 고요한 이곳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는 그. 아침이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햇볕을 쬐고, 제피 담금주로 입안을 헹군다는데.
가파른 절벽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골쇄보를
능숙하게 따고 손질하는 이 남자. 산에 사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 자연인 배정수 씨의
이야기는 2022년 11월 23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방송일시 2022년 11월 23일 (수) 오후 09:10
[출처] mbn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