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상상 그 이상 아이슬란드

 

화산과 빙하

불과 얼음이 만들어내는

비장한 아름다움

아이슬란드(Iceland)

 

지구의 창조자이자 파괴자, 화산

뜨거운 화산의 선물, 지열과 간헐천과

지질학적 시간이 저장된 차가운 타임캡슐, 빙하

황량한 자연에서 잉태된 장엄한 대서사시,

북유럽신화

 

지구 탐험가, 박문호 박사가 들려주는

아이슬란드의 자연, 과학, 신화 이야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땅으로~!

 

제1부. 냉정과 열정 사이

– 6월 5일 오후 8시 40분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Iceland).

춥고 혹독해도 겨울이어야만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바이킹이 건설한 도시,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ík)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도시의 랜드마크

하들그림스키르캬(Hallgrímskirkja)는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건축가

구드연 사무엘손((Guðjón Samúelsson)이

설계한 교회. 단조로운 절제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은 스바르티포스(Svartifoss)의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도시를 뒤로 하고 아이슬란드의

대자연으로 떠나는 길.

목적지는 바트나이외쿠틀 국립공원(Vatnajökulsþjóðgarður).

 

수온 20도 이상의 멕시코만류(Gulf stream)에

의해 증발한 수증기는 아이슬란드의

차가운 대기에 부딪혀 엄청난 눈을 쏟아낸다.

그 눈은 쌓이고 쌓여

거대한 바트나 빙하(Vatnajökull)로 성장한다.

바트나 빙하에서 뻗어 나온 스비나펠스 빙하

(Svínafellsjökull)는

지구가 아닌 듯한 독특한 풍경으로

영화<인터스텔라>, 드라마<왕좌의 게임>의

촬영지로 사용되며

‘할리우드 빙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바트나 빙하에서 녹아내린 빙하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으로 유명한

유빙 호수, 이외퀼사우를론(Jökulsárlón).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해마다 부쩍 줄어드는 유빙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빙하 동굴 탐험에 나선다.

거대한 빙하 위를 흐르던 물이 한 곳에 고여

녹으면서 빙하 속에 터널처럼 남겨진 공간을

빙하 동굴이라고 하는데.

11월부터 3월 사이에만 만날 수 있는

아이슬란드 겨울의 경이로운 선물이다.

 

이어지는 여정은

아이슬란드 동부를 대표하는 폭포,

헨기포스(Hengifoss).

강력한 눈보라를 뚫고 도착한 폭포의 지층에는

신생대 3기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

맨틀 깊은 곳에서 뜨거워진 마그마가

지표를 뚫고 나와 차갑게 식어 완성된 풍경.

지구 태초의 시간이 마주 선

여행자에게 말을 걸어온다.

 

 

 

 

제2부. 불의 지구를 걷다

– 6월 6일 오후 8시 40분

 

아이슬란드는 이름처럼 ‘얼음의 땅’이지만,

정작 이 섬을 만든 건 끓어오르는 ‘불’이었다.

아이슬란드에는 130개가 넘는 화산이 있고

그중 30여 개가 활화산이다.

지난 2021년, 레이캬비크 인근에 있는 화산,

파그라달스피아들(Fagradalsfjall)이 분화하며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다.

안전 점검을 거쳐 당시 용암이 흘러내린 길은

트레킹 코스가 되었고

아이슬란드 전체 인구와 맞먹는

35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현무암질 용암의 한 종류로

점성이 낮아 유동성이 높은

파호이호이 용암(Pahoehoe Lava)이

뒤덮은 계곡을 따라

독특하게 남겨진 흔적을 관찰한다.

내부에 있는 용암이 표면의 굳은 용암을

들어 올려 마치 부푼 빵 같은 형태를 띠는

투물러스(Tumulus),

 

흐르는 용암의 표면과 내부의 유속 차이로 인해

표면에 밧줄 모양의 주름이 잡히는 로프 구조 등

분출한 지 오래되지 않은 화산에서만 볼 수 있는

놀라운 풍경을 만난다.

 

이 땅이 얼마나 뜨거운 땅인지 실감나게 하는 건

활화산뿐만이 아니다.

열수와 증기, 화산가스가 지표로 분출되고 있는

간헐천 군누베르(Gunnuhver),

계곡 곳곳에서 수증기가 새어나오는 지열 지대

레이캬달루르(Reykjadalur),

용암이 흘러내리고 터널처럼 남겨진 빈 공간인

용암 동굴 라우파르홀스헬리르 등

아이슬란드 전역에서 불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재앙의 불씨가 될 수 있는

그 불의 기운을 슬기롭게 이용하고 있다.

1987년 운영을 시작한

온천 블루 라군(Blue Lagoon)은

전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아이슬란드 관광 수입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바닥에 침잠된 실리카 머드(Slica Mud)로 인해

오묘한 푸른빛을 띠는 온천에서

겨울 여행의 피로가 녹아내린다.

 

 

 

 

제3부. 판타스틱 골든서클

– 6월 7일 오후 8시 40분

 

아이슬란드에는 세상 어디와도 다른 자연이 있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 지역 세 곳을 묶어

골든서클(Golden Circle)이라고 한다.

‘아이슬란드 자연의 축약본’이라고 불리는

그 풍경들을 만나러 가는 길.

 

첫 번째 목적지는

싱그베틀리르(Þingvellir) 국립공원.

지구의 표면은 10여 개의 판(板)으로 이뤄져 있고

그 판들은 서서히 움직인다.

아이슬란드는 1년에 약 2cm씩 움직이는 지각판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국가.

특히 길이 15,000km에 달하는 해저 산맥,

대서양중앙해령이 육지로 드러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싱그베틀리르 국립공원은

아이슬란드의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이곳에서 세계 최초의

민주주의식 ‘의회제도’가 시작되었기 때문.

노르웨이 출신의 바이킹은 무인도였던

아이슬란드를 발견하고 정착촌을 세웠다.

서기 930년, 각 마을의 대표들은

 

싱그베틀리르 평원에 모여

중요한 안건을 논의하고 협의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이날을

공식적인 국가 건국의 해로 기록하고 있다.

이어서, 최대 높이 30m까지 분출하는

간헐천 게이시르(Geyser),

‘황금 폭포’라는 이름을 가진 굴포스(Gullfoss)까지

골든서클의 세 지역을 돌아보고

아이슬란드 최남단으로 떠난다.

디르홀레이(Dyrhólaey)는

10만 년 전쯤 수중 화산이 폭발해

용암으로 뒤덮였던 땅.

두꺼운 용암 대지는 대서양의 파도에 깎여

기기묘묘한 절벽을 이뤘고

잘게 부서져 드넓은 검은 해변을 형성했다.

용암이 빠르게 냉각되며 만든

주상절리의 아름다운 패턴을 눈에 담고

이제 섬의 내륙으로 향한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골든서클이 있는 링로드(Ring Road)를 따라

아이슬란드의 외곽 해안선을 여행한다.

아이슬란드의 내륙, 인랜드(In Land)는

완전한 오프로드로

현지인들도 잘 가지 않는 험한 지형.

커다란 분화구를 숨기고 있는

위험한 빙하 에이야프야틀라이외쿠틀

(Eyjafjallajökull)과 압도적인 풍경의

협곡 스타콜츠갸우(Stakkholtsgjá)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인랜드만의

순수한 자연을 마주한다.

 

 

 

제4부. 신화가 된 풍경

– 6월 8일 오후 8시 40분

 

북대서양의 외로운 무인도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9세기경이다.

새로운 터전을 찾아 노르웨이를 떠나온

바이킹들은 고대의 신들을 숭배하는

진취적인 바다 사나이들이었다.

바이킹이 처음 뿌리를 내린

레이캬비크(Reykjavík)의 항구에는

언제나 거친 바다를 바라보던

뱃사람을 표현한 동상과 상징적인 작품이

설치돼 있다. 아이슬란드의 자갈과 잔디로

만든 언덕 수바(Þúfa)의 정상,

작은 창고 안에 들어 있는 것은 건조 중인 대구.

바이킹은 고기잡이 실력만큼 뛰어난

건조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아이슬란드 경제 부흥의 기반이 됐다.

멕시코만류의 영향으로 기온이 온난한

아이슬란드는 대구 건조에 안성맞춤인 땅.

 

여전히 아이슬란드에는 몇몇 곳의

대구 덕장이 운영 중이고

옛 덕장 터도 남아 있다.

 

바이킹 시대의 흔적을 따라

고다포스(Goðafoss)로 간다.

‘신들의 폭포’라는 그 이름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천 년 전쯤, 영국에서 기독교가 전래하면서

바이킹 토착 신앙을 믿던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에 당시 국회의장이 민족의 화합을 위해

신들의 왕 오딘(Odin)의

조각상을 폭포에 던져버린 것.

아이슬란드가 기독교를 수용한

상징적인 이 사건은

아쿠레이리(Akureyri)의 교회에도 그려져 있다.

아쿠레이리는 아이슬란드 제2의 수도로 불리는

북부 여행의 베이스캠프 같은 도시.

북부의 명소 에이릭스스타디르(Eiríksstaðir)에서

그린란드와 북미 대륙을 발견한

전설의 탐험가였던바이킹 부자(父子)의

자취를 느껴보고, 상어 박물관에서

발효 상어고기 하우카르틀(Hákarl)을 맛본다.

신화와 바이킹의 시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이슬란드의 삶을 풍요롭게 한 바다.

천국의 한 장소 같은

로운트랑가르(Lóndrangar)의 해안 절벽에서

혹독하고도 아름다웠던 아이슬란드 여정을

마무리한다.

 

■ 기획 : 김현주 CP

■ 방송일시: 2023년 6월 05일(월) 6월 06일

6월 07일 06월 08일(목) 저녁 8시 40분

■ 연출 : 허백규(아요디아)

■ 글/구성 : 이지원

■ 촬영감독 : 임도형

■ 큐레이터 : 박문호 (공학박사)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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