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천국 위에 태국

 

휴식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나라, 태국

 

무더위와 일상에 지쳐

한여름 시원한 판타지를 꿈꾸는 당신

은밀한 절경부터 입맛을 돋우어줄 별미까지

풍문 속의 여행지, 태국의 이야기!

 

게으른 여행자들의 낙원, 끄라비 · 매홍손

미각 고수들의 명소, 방콕

은밀해서 더 좋은, 파탈룽 · 치앙마이

한여름의 판타지, 상클라부리 · 후아힌

 

제1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아,

끄라비 · 매홍손 – 7월 17일 오후 8시 40분

 

무더위와 일상에 지쳐 휴식이

간절한 당신을 위한 여정.

첫 번째 여정은 태국 남부 끄라비(Krabi)의

끝자락, 농탈레 지역의 클롱루트에서 시작한다.

길이 3킬로미터에 이르는 열대 우림의 호수로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이다.

물속에 잠긴 나무 사이로 카약을 타고 가면서

종일 신비한 풍경에 잠겨본다.

 

현지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여행자의 도시, ‘

태국의 제주도’라고 불리는 피피섬으로

다음 여정을 떠난다. ‘지상 최고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이 섬에선 자연 보호를 위해

오토바이와 택시가 다니지 않는다.

피피섬의 하이라이트, 마야베이(Maya Bay)와

필레라군(Pileh Lagoon)으로 향한다.

마야베이의 두 기암절벽 사이로 보이는

하얀 모래사장과 파란 바다의 빛깔이 아름답다.

중심가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필레라군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의 시원함을

만끽하며 스노클링을 즐긴다.

한가로운 해변이 그리워 찾아낸 곳은

롱비치(Long Beach).

여기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내 유유자적.

졸음을 만끽하는 오후를 보낸다.

식당에서 팟타이와 수박주스 땡모반을

시키니 식당 주인이 엄지를 척 올려준다.

“태국 맛 좀 아시는군요”

 

좀 더 시원하게 쉴 곳을 찾아 남부의 바다에서

북부의 고산지대로 향하는 시간.

끄라비에서 19시간이 걸리는 매홍손

(Mae Hong Son)으로 향한다.

북부 지역들을 연결하는

총길이 약 790킬로미터의 순환로

매홍손루프(Mae Hong Son Loop)를

따라서 고갯길을 올라가면, 커브마다

몇 번째 도로인지 확인할 수 있는 표식이 있다.

906번 도로 옆에 열린 노점들에서

바나나구이를 맛본다. 손님이 없어서

지루할 때마다 노래를 부른다는,

어쩌다 마주친 상인 누님.

즉석 뮤직 스테이션에서 혼성 트리오 결성,

어설픈 큐레이터의 춤에 누님들이 즐거워한다.

풍경 맛집이라는 자보마을(Ban Jabo)의

국숫집에서 절경을 감상하며 국수를 맛본다.

 

마지막 여정은 이국적인 마을,

매홍손의 반락타이마을이다.

중국 윈난성 출신의 이민자들이 정착한

태국 북부의 이 마을은 중국풍이 물씬하다.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차밭의 주인은

국공내전 시절에 피난 온 중국군의 후손.

오지에 만든 낙원에서 유기농 찻잎을 맛본 뒤,

전망이 좋은 숙소에서 절경을 감상한다.

중국식 족발과 꽃빵을 먹은 후, 근처 호수에서

저물녘에 배를 타며 일몰을 감상한다.

 

 

 

 

제2부. 어디까지 먹어봤니? 방콕!

– 7월 18일 오후 8시 40분

 

세계4대 미식 강국, 그 중심 도시, 방콕

방콕에선 전 세계의 음식을 다 맛볼 수 있다~!

 

방콕(Bangkok)을 현지인들은

'끄룽텝 마하나콘'으로 보통 부르지만

원래 이름은 긴 길이로 기네스북에도

올라가 있다. 영험하기로 소문난

에라완사원(Erawan Shirin) 앞에서

만난 현지인들에게

원래 이름을 들으니, 방콕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첫 번째로 찾아간 식당은 미슐랭을

두 번이나 받은 소고기국숫집.

카메라 세례를 유난히 많이 받는 식당이었는데,

그 주인공은 주인이 아니라 바로 솥!

3대째 물려왔다는 솥엔

어떤 특별한 비밀이 있는 걸까?

3대째 이어오는 맛의 비결 중

또 하나는 ‘씨육수’. 50년 세월을 이으며

가보처럼 물려받은 ‘솥’과 ‘씨육수’로

남다른 맛을 자랑하는 소고기 국수를 맛본다.

 

방콕 시민들의 젖줄 같은

짜오프라야강(Chao Phraya River).

그 강변에 있는 '새벽 사원'이라는 뜻의

사원 왓아룬(Wat Arun).

시계가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시절,

왓아룬으로부터 드리우는 그림자로

정오를 알 수 있었고

정오가 되면 근처 해군기지에선 그림자를 보고

대포 소리로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줬던

일화가 있는 공간이다.

 

두 번째로 찾아간 식당의 메뉴는 굴전.

100년을 이어온 오래된 가게는 현재의 점포에서

70년 가까이 우직하게 굴전을 부쳐온 곳

냉동 굴은 절대 쓰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매일매일 갓 잡은 굴로 전을 부치니

매일 손님들로 만원. 재료가 빨리 떨어지니

하루 평균 영업시간이 3시간이라는

이곳의 굴전 맛에 흠뻑 빠져 본다.

 

69m 높이의 2021년 제작된 불상,

왓빡남파시짜런에서 기를 받고 찾아간

세 번째 식당은 붉은돼지고기덮밥집이다.

70년 넘게 이어온 돼지고기 양념의 비밀을

식당 주인은 선뜻 공개한다. 자신감만큼

그 맛 또한 선뜻 따라할 수 없는 맛이다.

 

맛의 도시답게 방콕은 길거리 음식과

야시장 또한 출중하다.

배낭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인

카오산로드(Khosan Road)에서는

악어고기로 만든 꼬치를 먹어보고,

쩟페어야시장(Jodd Fairs Night Market)에서는

생새우를 고춧가루 등 양념으로 무친 '꿍땐',

한국의 감자탕을 닮은 '랭쎕'을 먹어보며

태국의 별미 또한 맛본다.

 

방콕 근교의 랏차부리(Ratchaburi)에는

카렌족이 다수 살고 있다.

주말에 승려들에게 딱밧(Tak Bat, 탁발)으로

공양을 할 수 있는 의식에 참여해 본다.

공양 후 들른 근처의 오포이시장.

쌀국수 카놈친도 먹어보고 흑임자떡도

먹어보며 카렌족의 문화를 물씬 느껴 본다.

 

방콕 맛 기행, 대망의 마지막 식당은

식당이 아니라 '버스'다.

이 푸드버스의 백미는 미슐랭 맛집의 팟타이.

식당 앞에 버스가 서면, 좌석에서

음식을 받을 수 있는 이색 코스다.

 

왓아룬 불탑에 비치는 노을빛을 보면서

방콕에서의 여정은 마무리된다.

 

 

 

 

제3부. 은밀해서 더 좋아

– 7월 19일 오후 8시 40분

 

혼자만 은밀히 알고 싶은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은 태국 남부 파탈룽주의 습지

탈레노이호(Thale Noi Lake)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의

서식지이며, 사냥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생태계의 보고답게 수련 잎이 호수를

가득 메운 풍경이 펼쳐진다.

진흙으로 목욕하고, 수초를 뜯어 먹으며

서식하는 물소 떼와 각기 다른 외양을 가진

새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문명에 길들지 않은 장소답게 이 지역의

어부들은 전통 낚시법인 요크여(Yok Yor)를

여전히 고수한다. 어부의 집에 방문해

60년 동안 돗자리를 만들었다는 어머니와

담소를 나누고, 현지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

 

해발고도 300미터의 고산지대인

북부 치앙마이로 다음 여정을 떠난다.

태국 제2의 도시로, 과거 13세기~18세기까지

흥망성쇠를 거듭한 란나 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구도심은 동서남북 정방향 모양의

해자와 방어용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몇몇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운행되는

대중교통 수단인 썽태우(Songthaews)를 타고

유명한 불교 사원인 왓프라탓도이수텝

(Wat Phra That Doi Suthep)으로 향한다.

‘성스러운 산’이라고 불리는 도이수텝

(Doi Suthep)에 있는 사원은 부처님의

사리가 안치된 곳.

화려하게 빛나는 황금 탑 앞에 헌화하며

소원을 비는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을 볼 수 있다.

치앙마이에서의 여정이 아쉽지 않으려면

과거 란나 왕국이 남긴 전통문화까지

보아야 한다. 긴 손톱을 착용하고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전통춤 훤렙(Thai Nail Dance)을

감상하며 란나식 한상차림,

칸똑(Khantoke)을 먹는다.

 

여행 고수들만이 안다는

은밀한 음식을 먹어 볼 시간.

치앙마이에는 토요일 오전에만 운영하는

은밀한 숲속 빵집이 있다.

빵도 맛있고, 경치도 좋아 먼 곳에서

시간을 내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 번호표를

받고 입장해야 한다.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대표 메뉴인 크루아상을

먹으며 경치를 감상한다.

이어서 고기가 꽂힌 갈고리를 항아리에 걸어

구워 먹는 항아리돼지고기구이도 맛본다.

바삭한 껍질의 식감과 속살의 촉촉함이

잘 어우러진다.

 

잘 알려지지 않은 태국의 전통 치유법,

얌캉불마사지(Yam Khang Fire Massage)도

받아본다. 이곳의 전통 치료사는 위스키와

약재를 넣은 참기름에 발을 담근 뒤,

불에 데운 발로 고객의 등을 꾹꾹 누른다.

일종의 온열요법이다. 뜨끈한 마사지 온도에

노곤해진 몸으로 별장처럼 지어진

숲속의 카페로 향한다.

계곡 앞에 있는 전망 좋은 카페로

2층에서는 홈스테이도 함께 운영한다.

카모마일이 든 차를 마시고, 자연 가까이서

물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제4부. 한여름의 판타지

– 7월 20일 오후 8시 40분

 

한여름,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을 가면 된다!

서부 깐짜나부리주(Kanchanaburi)의

에라완국립공원(Erawan National Park)은

폭포로 유명하다. 영화<아바타>를 연상케 하는

에메랄드빛 풍경과 나비들은 감탄을 자아낸다.

저마다의 특징이 있는 7개의 폭포를

둘러보며 흐르는 물에 몸을 맡겨 본다.

 

상클라부리(Sangkhlaburi)에 있는

몬다리는 태국에서 가장 긴 목조다리이다.

인근 지역의 댐 공사로 생긴

카오램호수(Khao Laem Lake).

호수로 인해 이 지역의 몬족 마을과

태국인 마을 사이에 물길이 들어섰다.

몬다리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두 마을을

이어주는 긴 다리는 두 민족의 화합을 상징한다.

다리 아래 수상가옥을 이루고 사는

몬족 마을을 방문해

마을 여인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상클라부리에는 두 개의 '왓왕위엔까람'이

있다. 같은 이름의 두 사원 중 하나는 댐 건설로

수몰되었고 다른 하나는 수몰된 사원을

기억하기 위해 뭍에 새로 지어졌다.

마침 건기라 수몰 전의 모습이 드러난

사원을 볼 수 있었다. 황량함이 주는

또 다른 감동이 있다.

다른 왓왕위엔까람에는 인근 지역에서 온

700여 명의 승려들이 모인 큰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참여하는 승려들을 위해 손수 음식을

준비해 온 사람들에게서

태국인들의 불심을 느낄 수 있다.

 

후아힌(Hua Hin)은 왕가가 자주 찾은

고급스러운 휴양지다. 지금의 태국을 만든

성군들의 동상이 있는 라차팍티공원에서는

왕가를 향한 태국인의 존경심을 느낄 수 있다.

한적한 후아힌의 해변을 거닐며

왕이 된 기분을 느껴보고 찾은 곳은

파인애플밭. 후아힌의 명물답게

파인애플 맛이 엄청나게 맛있다.

 

바닷가 도시답게 후아힌야시장

(Hua Hin Night Market)에는

각종 해산물이 많다. 바닷가재와

얼핏 비슷한 '닭새우'를 각종 소스에

묻혀 구워 먹는데, 맛이 일품이다.

동화 속 풍경 같은 폭포에서부터

왕가의 일원이 된 듯한 휴식까지,

태국은 한여름의 판타지를 꿈꾸기에 충분했다.

 

■ 기 획 : 김현주 CP

■ 방송일시: 2023년 7월 17일(월) 7월 18일

7월 19일 7월 20일 (목) 오후 8시 40분

■ 연 출 : 박은영(미디어길)

■ 글/구성 : 박현주

■ 촬영감독 : 김용수

■ 큐레이터 : 최재원 (배우 겸 여행 크리에이터)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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