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풍문으로 들었소, 베트남 (4부작)

 

젊은 여행작가 안시내와 떠나는

색다른 베트남 여행!

 

한국인들로 북적대는 유명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핫플레이스,

요즘 뜨는 진짜 베트남을 만난다.

 

소문 듣고 찾아간 호찌민 · 벤째

낯설지만 매력이 넘치는 꾸이년

다채로운 삶의 향연 메콩 델타

중부 고원에서 바다까지 부온마투옷 · 푸옌

 

풍문으로 들었던 신상 여행지

나만 알고 싶은 숨은 베트남을 만나보자!

 

제1부. 소문 듣고 왔습니다, 호찌민

– 9월 11일 월요일 오후 8시 40분

 

풍문으로 들었던 베트남의 명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 첫 여정은 베트남 인구 최대의 도시

호찌민(Ho Chi Minh)에서 시작한다.

도심에 들어서면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유럽풍의 건축물들이 눈에 띄는데

그중 14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이공중앙우체국은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행지의 낭만을 담아

엽서를 보낸 후 젊음의 활기가 느껴지는

응우옌후에거리로 향한다.

 

높은 빌딩과 명품 상점이 늘어선 호찌민은

유행의 메카.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는

이색 이발소도 있다.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되었던 곳으로 머리카락을 가위가 아닌

라이터로 다듬는 일명 ‘불커트’를 체험할 수

있다. 화염방사기를 방불케 하는

헤어스프레이까지! 충격적인(?) 유행 스타일을

엿본다. 호찌민의 또 다른 핫플레이스는

실내 새우 낚시터. 짜릿한 손맛으로 잡은

새우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호찌민은 도로 사정이 좋고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400원만 내면 버스 타고

도시여행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닿은 곳은

도시 외곽의 안상인공해변. 냐짱해변에서

공수한 모래와 정화시설을 갖춘 물길이

마치 거대한 바닷가를 연상케 한다.

 

호찌민의 밤, 가로등이 없던 시절 호롱불을 켜고

죽을 팔아 온 할머니를 만난다. 48년간 자리를

지킨 노점으로 걸쭉한 식감의

전통 간식 쩨(Che)를 맛볼 수 있다.

2대에 걸쳐 찾아오는 손님들이 고마워

아픈 몸을 이끌고 거리로 나선다는

할머니의 미소가 잊히지 않는 곳이다.

 

100여 개의 노점상이 모여 있는

호티끼야시장(Cho Dem Ho Thi Ky)은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룬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현지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호찌민의 진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줄을 서서

먹는다는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Banh Mi)

단돈 1,500원에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패티와

싱싱한 채소를 듬뿍 넣은 반미를 맛볼 수 있다.

서점, 중고 책방, 북카페 등이 모여있는

응우옌반빈거리를 지나 도착한 곳은

카페아파트먼트(Cafe Apartment).

1960년대 지어진 아파트로 지금은 여러 카페와

가게가 들어와 있다. 엘리베이터 이용료를 내고

고층 카페에 올라가면 호찌민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호찌민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갈 수 있는

벤째(Ben Tre)는 야자나무로 유명하다.

베트남 최대의 코코넛 산지로 물에서 자라는

니파야자(Nipa Palm), 코코넛 열매속의

또 다른 열매인 몽즈아(Mong Dua)까지!

처음 맛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제2부. 꾸이년은 처음입니다만

– 9월 12일 화요일 오후 8시 40분

 

무더위를 피해 베트남 중부에 있는 휴양지,

빈딘성(Vinh Dinh)의 성도 꾸이년에 간다.

현지인들에게 주목받는 곳으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올드카를 타고 꾸이년 시내를 관광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베트남의 영웅

호찌민과 그의 아버지 응우옌신삭

(Nguyen Sinh Sac) 동상. 호찌민이

독립운동을 떠나기 전, 작별 인사를 하려고

빈딘성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아버지를

찾아왔는데, “나라를 잃었으니 아버지를 찾지

말고 나라를 되찾아라.”라는 꾸지람했다고

한다. 이후로 호찌민은 독립운동하러 떠났고,

다시는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빈딘성은 초대 주석 호찌민의 삶에서

전환점이 된 지역인 것이다.

 

다음 목적지는 고대 눈부신 문명을 건설했던

참파 왕국의 유적 탑도이(Thap Doi).

과거 말레이 계통의 참족이 지배했던

참파 왕국은 인도의 영향을 받아 힌두교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탑의 네 모서리를

보면 인도 신화에 나오는 상상의 새인

가루다 조각이 있고 사원 내부에는 시바의

상징인 링가(Linga) 조형물이 있다.

참파 왕국은 15세기에 베트남 레 왕조의

침략을 받아 멸망했고, 현재 참족은

베트남 내에서 소수 민족으로 남아있다.

 

관광 후 허기진 배를 채울 시간. 꾸이년에는

분람(Bun Ram)이라는 아주 특별한 쌀국수가

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사는

갯게의 살을 볶은 후, 비벼 먹는 쌀국수이다.

꽃게된장찌개 같은 구수한 감칠맛이 난다.

모시 잎 꺼이라가이(Cay La Gai)를 재배하는

현지인의 집도 방문한다. 한국의 모시떡과

비슷한 음식이 베트남에도 있는데 코코넛,

병아리콩, 녹두를 섞어 만든 소와

쫄깃한 모시 잎을 넣은 반죽까지. 베트남의

전통 모시떡 반가이(Banh Gai)를 맛본다.

 

허기를 충전했으니 떠나볼 시간.

푸엉마이반도(Ban Dao Phuong Mai)의

북동쪽에 있는 아름다운 해협 애오지오

(Eo Gio)로 향한다. 활 모양으로 해안이

펼쳐져 있어서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하는

곳으로, 요즘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관광 명소이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관광 명소. ‘베트남의 몰디브’라고

불리는 해변, 끼꼬해변(Ky Ko Beach)에서

에메랄드빛 바다를 감상한다. 갯벌이 있는

바닷가에 가면 지렁이와 개불을 닮은

독특한 해산물 사숭(Sa Sung)를 만날 수 있다.

생김새는 징그럽지만,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사숭, 과연 맛은 어떨까?

 

꾸이년 마지막 여정은 동남아시아 최대 좌불상이

있는 린퐁사(Linh Phong Pagoda).

무려 639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69m 높이의

석가모니 좌불상을 볼 수 있다. 어부들의

무사조업과 안녕을 비는 곳으로 현지 어부들과

함께 해초와 해산물을 잡고 그들의 삶을 엿본다.

 

 

 

 

제3부. 메콩델타 휴먼 로드

– 9월 13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메콩강의 최대 지류 허우강(Song Hau)에 속한

껀터(Can Tho)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메콩 델타에서 가장 유명한 까이랑수상시장

(Cho Noi Cai Rang)은 새벽 2~3시에 장이

열리기 때문에 방문하려면 일찍이 준비해야 한다.

 

배를 타고 가면서 눈에 띄는 것은 뱃머리마다

매달린 정체불명의 장대. 알고 보니 그 배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걸어놓는 꺼이배오이다.

배 위에는 갓 수확한 망고스틴(Mang Cut),

람부탄(Chom Chom), 파인애플(Dua)등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하다. 식당 배도 있는데

해산물 쌀국수 분리에우(Bun Rieu),

돼지고기 쌀국수 분팃느엉(Bun Thit Nuong),

꼬치구이까지 웬만한 맛집 못지않은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메콩강을 따라 농산물이 모이는 껀터는

쌀 생산지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부농과

부자들이 많은 지역으로 집 전체가 황금으로 된

황금집(Nha Dat Vang)도 있다. 부동산 투자로

많은 돈을 번 집주인이 집 외벽부터

내부 실내 장식, 가구, 세간살이까지

금으로 장식하면서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

 

쌀 주산지답게 우리나라 약밥 같은 전통음식도

있다. 껀터의 전통 간식인 반땟라껌

(Banh Tet La Cam)은 마을에 자생하는

식물을 끓여서 나오는 진한 보랏빛이

물들여서 만드는데 그 맛이 새롭다. 껀터를

떠나 짜스생태보존구역(Rung Tram Tra Su)이

있는 안장(An Giang)으로 간다. 홍수로

허우강이 범람할 때 방파제 역할을 하는 곳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탄성을 자아낸다.

 

메콩강을 품고 있는 쩌우독(Chau Doc)은

각종 젓갈과 해산물이 유명하다. 우리나라

간장게장처럼 생긴 맘바키아(Mam Ba Khia),

생선 살을 올린 코코넛 카레 쌀국수

분느억켄(Bun Nuoc Ken)을 맛본다.

 

쩌우독에서 매를 타고 향한 곳은 참족이 사는

마을 쩌우장(Chau Giang). 오랜 옛날

인도네시아에서 이주한 그들은 지금도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마침 이슬람의 성자 이븐 알리의 순교를

기념하는 명절로, 자기를 희생하여

남을 돕는다는 의미로 부유한 사람이

동네 아이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아슈라(Ashura)행사가 열렸다.

 

코코넛과 쌀로 만든 참족 전통 빵

남빠랑빵(Banh namparang)을 맛본 후

또 다른 이슬람 문화도 체험해 보는데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의 안녕과 행복을 비는

아퀴카(Aqiqah). 온마을 사람들이 아기를

위해 기도하고, 이슬람식 이름을 받는

의미 있는 자리에 함께 한다.

 

 

 

제4부. 낯설지만 매력 있는, 베트남 중부

– 9월 14일 목요일 오후 8시 40분

 

바닷가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베트남의 중부

닥락성(Dak Lak). 해발고도 약 800m에

달하는 고원 지대로 많은 소수 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닥락성을 가로지르는 강에서 발원한

드라이삽폭포(Thac Dray Sap)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오래전 한 청년이

강 건너 마을의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집안에서 둘의 사랑을 반대했다. 두 사람은

죽어서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의미로 강에

투신하고 만다. 이 소식에 분노한 신은 이곳에

폭풍을 내렸고, 강은 두 가지의 폭포로

쪼개졌다. 남편 폭포는 드라이삽(Dray Sap),

아내 폭포는 드라이누르(Dray Nur)라고 불린다.

 

닥락성은 ‘과일의 왕’ 두리안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두리안을 재배하는 농장에 방문해

갓 수확한 두리안(Durian)을 먹어본다.

다른 지역의 두리안보다 크기는 조금

작지만,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맛이 난다.

 

다음 여정은 200m 길이의 엄마코끼리바위

(Nui Da Voi Me). 급경사에 산만큼 큰 바위라서

오르기 쉽지 않다. 몸을 낮춰서 한 발 한 발

조심해서 올라가야 한다. 엄마코끼리바위에서

5km 떨어진 거리에는 아빠코끼리바위

(Nui Da Voi Cha)도 있다. 토착민들에게

한 쌍의 바위는 ‘부부의 사랑’을 상징한다.

바위 정상에서 광활한 자연을 마주하자

모든 여독이 싹 풀리는 기분이다.

 

바위 근처에는 므농족(Nguoi Mo-Nong)이

사는 양타오(Yang Tao)라는 마을이 있다.

손재주가 좋아 다양한 도기를 굽는데 물레 없이

손으로 만들고 건초더미 안에 넣고 굽는 방법이

독특하다. 므농족의 여인들과 함께 전통의상을

입고 콩을 수확한 후 전통죽을 만들어 먹고,

숲속에 있는 낭만적인 숙소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닥락성의 성도는 부온마투옷(Buon Ma Thuot)..

아침 거리를 걷다 오색찹쌀밥 위에

두리안 과육을 얹어 먹는 두리안찹쌀밥

(Xoi Sau Rieng) 과 전통 디저트 두부푸딩

(Tao Pho)을 맛본다. 두 음식 모두 합해서

단돈 1,000원. 저렴한 가격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한 후 부온마투옷감옥으로 향한다.

1930년 프랑스 식민시대에 지어진 감옥으로,

정치범을 가둔 뒤 고문한 곳이다.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는 여행, 다크투어리즘을

통해 베트남의 역사를 돌아본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쌀쌀해진 날씨, 닥락성의

명물인 붉은 쌀국수 분도(Bun Do)를 맛본다.

건새우로 낸 진한 육수의 맛에 온몸이 따끈해진다.

 

마지막 여정은 남동부 해안에 있는

푸옌성(Phu Yen). 이 지역에는 베트남에서

가장 긴 목조 다리 옹콥교(Cau Ong Cop)가

있다. 끝없이 펼쳐진 길이 약 800m의 다리를

건너본다. 베트남에서 유일한 현무암 주상절리

간다지아(Ganh Da Dia)에도 가본다.

사각형에서 육각형까지 다양한 모양의

암석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구름을 배경으로 펼쳐진 경이로운

주상절리를 감상하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 기 획 : 김현주 CP

■ 방송일시: 2023년 9월 11일 (월) 9월 12일

9월 13일 9월 14일 (목) 오후 8시 40분

■ 연 출 : 김종탄(미디어길)

■ 글/구성 : 주꽃샘

■ 촬영감독 : 김용수

■ 큐레이터 : 안시내 (여행작가)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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