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35회

 

그리움이 스며들다 어머니의 맛

 

눈을 감아도 선명히 떠오르는 그곳, 고향!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의

추억 속 잊을 수 없는 어머니의 맛!

 

도심의 일상을 벗어나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한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어머니의 기억을 품은 집과

지친 이들을 위로하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는 마을, 서로를 향한 애틋함이 가득한

가족들까지! 어머니의 넉넉한 품처럼

따뜻한 고향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는

이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 넉넉한 어머니의 인심이 담긴 그리운 밥상

– 전라북도 임실군

 

◼ 전라북도 임실군 덕치면 소개된 곳

 

* 진메마을 고택 (남천나무)

 

전라북도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

 

블로그 "꿈을 꾸는 여행자"

 

https://blog.naver.com/kimc705

 

섬진강을 따라 걷다 보면,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고택이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살짝

기울어진 이 집은 양현미 씨의 아버지께서

손수 지으셨다는데. 손때가 가득 묻은 집을

볼 때마다 어머니와의 추억이 떠오른다는

현미 씨. 특히 뒤꼍에 자리한 돌확은 새벽같이

일어나 들깨를 갈아 어죽을 끓여주시던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앞산에서 나무를 하고 돌아오는 어머니의

손에는 늘 현미 씨를 위해 따온 산딸기가 있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려

억척스럽게 일했던 어머니이지만,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하신 적이 없을 만큼 선한 성품을

가진 분이었다. ‘사람의 속내는 천치만치

구만치“라며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알려준 어머니.

그 현명함을 닮고 싶은 자식들은 어머니를

추억하며 음식을 만든다.

 

가난하지만 자식은 늘 넉넉하게 먹이고 싶었던

어머니는 직접 돌밭에 농사를 지으며 먹거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애썼다. 특히 겨울철 처마에

널어두고 말린 시래기는 다섯 남매의 건강을

지키는 어머니만의 비결이었다고.

겨우내 말린 시래기로 끓인 시래기민물고기탕부터

섬진강 강가에서 직접 잡은 다슬기를 넣어 끓인

다슬기국, 동네 청년들이 맛보기 위해 너도나도

찾아왔다는 어머니의 막걸리까지.

낡은 고택이어도 어머니의 기억을 그대로 담은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말하는 현미 씨. 꿋꿋하게

옛집을 지켜주는 막내 현미 씨 덕에 다섯 남매는

매년 부모님 기일이면 함께 한집에 모여

부모님을 추억하고 있다. 언제나 맛보고 싶은

어머니의 구수한 추억의 음식들을 만나본다.

 

 

 

 

■ 이제는 한 식구,

제2의 고향에서 만난 나눔 밥상

– 충청남도 홍성군

 

◼ 충청남도 홍성군 서부면 소개된 곳

 

* 상황마을(느리실마을농촌체험)

 

충청남도 홍성군 서부면 서부서길 621

 

블로그 "홍성 느리실 체험 휴양마을"

 

https://blog.naver.com/hsnrs621

 

문의 연락처 010.5348.8285

 

더 이상 ‘외지인’이라는 말이 필요 없다는

마을이 있다. 바로 바다와 산, 그리고 들이

모두 자리한 상황마을! 점차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다른 마을과는 달리, 해가 갈수록

주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데. 도시 생활에

힘들고 지쳤던 사람들이 이 마을에 정착하도록

도운 일등 공신은 바로 마을 원주민들이었다.

귀농·귀촌인들을 위해 농사일을 적극적으로

가르쳐준 원주민들! 또, 귀향한 김찬 이장을

중심으로 귀농·귀촌인들 역시 마을 일이라면

무엇이든 동참하며 한식구가 됐다.

 

꽃이 만개한 마을의 모습에 반해 이곳에

정착한 차옥란 씨는 벌써 3년 차 귀농인이다.

옥란 씨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민요를 배우며

취미생활도 즐기고 있다. 강원도 영월이

고향이라는 그녀는 자신을 품어준

마을 사람들을 위해 고향에서 먹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한다는데. 직접 농사를 지은 배추로

담근 배추동치미는 고향에서 겨울마다

꼭 만드는 음식이었다. 가난했던 형편에

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진 옥란 씨. 이제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만드는 감자떡은 어머니를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음식이 되었다.

 

저마다 집에서 가져온 재료로 함께 음식을

준비하는 상황마을 사람들. 직접 서해 갯벌에서

캐온 자연산 굴과 가장 맛있게 익은

동치미 국물을 더해 만드는 굴물회는

이맘때만 먹을 수 있는 별미이다. 유자청을 넣어

만든 유자굴무침, 이 지역 어머니들의 손맛을

자랑하는 호박지까지 더한 밥상은 더없이

풍성하다. 이제는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 된

마을회관은 하루도 빠짐없이 윷을 던지고 놀며

함께 밥을 먹는 곳으로, 그야말로 매일

잔칫날처럼 북적인다는데. 각자의 사정으로

마을에 찾아온 이들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품고,

새롭게 정착한 터전을 제2의 고향으로 만들어

가는 상황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 시어머니의 내리사랑이 깃든 밥상

– 전라북도 익산시

 

◼ 전라북도 익산시 낭산면 소개된 곳

 

* 여수내농장 (고구마 등)

 

전라북도 익산시 낭산면 석천리 호천1길 35

 

홈페이지 "여수내농장"

 

https://ysune.modoo.at/?link=bf0i5nv2

 

문의 전화번호 010.8755.5853

 

호천마을에는 여느 고부지간과는 다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산다. 며느리 정선정 씨는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귀농의 꿈을 안고

남편 대연 씨와 함께 남편의 고향인 호천마을로

왔다. 오늘도 가족들이 함께 모여 양파 모종을

심느라 분주한 선정 씨. 그런 며느리를 챙기는

시어머니 선임 씨의 손길은 늘 바쁘게 움직인다.

다리가 불편해 허리를 푹 숙인 채 양파를

심어야만 한다는데. 몸이 불편한 어머니가

쉬셨으면 하지만 자식 생각하는 어머니의

고집을 꺾기란 쉽지 않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시부모님을 ‘엄마’, ‘아빠’라고 부르며

친부모님처럼 대했다는 선정 씨. 친딸처럼

살갑게 다가오는 며느리가 시부모님의 눈에는

더 예뻐 보였다고. 따뜻한 시어머니 덕분에

시집살이라고는 전혀 모르고 살았다는 그녀는

외모도 비슷해 친딸이라는 오해를 받을 정도이다.

 

시어머니 선임 씨는 일하느라 바쁜 며느리를

위해 직접 산에서 뜯어와 말린 나물로 밥반찬을

만든다. 아들 대연 씨가 가장 좋아하는

돼지두루치기에도 직접 담근 묵은지를 넣어

그 손맛을 더한다. 이 지역에서는 명절이나

생일 때마다 홍어회초무침을 먹는데,

삭히지 않은 홍어가 익숙하지 않은

선정 씨에게는 새로운 별미였다. 시어머니의

손맛을 배우기 위해 선정 씨도 팔을 걷어붙이고

손을 보탰다. 직접 고구마를 갈아 체에 걸러

만드는 고구마묵은 도토리묵과는 달리 떫은맛이

없어 더 먹기 좋은 밥도둑이 된다.

한 상 가득 차려진 밥상에서 서로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꺼내보는 가족들.

소박한 반찬 속 전혀 소박하지 않은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 담긴 밥상을 함께 맛본다.

 

- 프로듀서 신동만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미수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방송일시 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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